단식 모방 다이어트 - 몸을 착각하게 하는 건강한 식사법
발터 롱고 지음, 신유희 옮김, 정양수 감수 / 지식너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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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의 비밀!

인체 재생 스위치를 켜는 최적의 식단으로 내 몸을 사수하라!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임신성 당뇨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당뇨라는 질병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언어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임신 중에 살이 많이 찔까봐 조절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게다가 출산할 때까지 매일 혈당을 체크해 기록해두어야 한다니, 이보다 더 수고스러운 일이 어디 있나 괜히 억울한 마음으로 임신성 당뇨 시 조절해야 하는 음식들을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그간 당뇨병은 단 것을 많이 먹으면 걸리는 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떡이나 빵, 흰쌀 밥 등 첫째 아이와 나눠먹었던 간식들이 주요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출산 전까지 조심한 덕분에 임신성 당뇨는 사라졌지만 출산 후 피로감과 공복감을 먹는 것으로 달래면서 지금까지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라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당뇨가 단 것 때문인 줄로만 알았던 건강 무식자라 막막해졌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나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에 매달리자니 대중적이기는 하지만 내 몸에 꼭 알맞은 다이어트 방법은 아닌 것 같아서 고민도 되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다이어트 정보를 살펴보면 홍보용으로 도배된 광고이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적합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몸이 상하게 하는 기존 방식의 다이어트를 멈추고 ‘먹는 단식’을 시작하라는 글귀가 인상적인 <단식 모방 다이어트>가 눈길을 끈다. 제목부터 뭔가 독특하다. 단식을 모방한 다이어트, 즉 몸이 단식을 한다고 착각하게 만들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법이 있다 하니 궁금해진다.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생화학자로서 인간의 노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기관으로 알려진 장수연구소를 이끄는 저자가 노화를 막고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을 목표로 수십 년간 지속해온 장수에 관한 연구 결과물이다. ‘건강하게’ 오래, 즉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기대수명을 넘어서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저자는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인간의 몸이 젊을 때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이해하면 90세, 100세 이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건강하지 않은 식단과 끊임없이 먹는 식습관 때문에 인체에 내장된 재생 장치의 스위치가 꺼져서 30대나 40대에 이미 질병에 취약하고 퇴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저자는 세포의 보호 및 재생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영양섭취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30년 넘게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을 연구했고, 마침내 ‘단식 모방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식단을 완성해냈다. 이 책에서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식단이 왜, 그리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고, 급격한 변화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고 실천하기 쉬운 식단을 짜기 위해 과학적·임상적 경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인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고 잘 조율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방 중에 하나인 ‘단식’에 대해 알아보고, 영양섭취와 장수 유전자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4장에서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최적의 식단에 관해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그가 밝히는 질병 없이 오래 사는 식단의 원칙이란 첫째, ‘페스카테리언 식단’을 따르는 것이다. 최대한 식물성 음식과 생선으로 채우려고 노력하는 식단으로 단, 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만 섭취하고 수은 함량이 높은 참치, 황새치, 고등어, 대형 넙치 등은 피한다. 단, 65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동물성 음식인 달걀, 특정 종류의 치즈, 염소젖으로 만든 요구르트 등과 생선 섭취량을 늘리라고 권한다. 두 번째는 ‘단백질은 적지만 충분히 섭취하라’는 것이다. 1일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당 약 0.7~0.8g이다. 체중이 60㎏인 성인이라면 하루에 42~48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하며, 동물성 단백질은 피하고 단백질이 질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영양소는 식물성 단백질(콩, 견과류 등)로 섭취하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나쁜 지방과 당분은 최대한 피하고 좋은 지방과 복합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것’이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올리브 오일, 연어, 아몬드, 호두 등은 많이 섭취하고 포화지방, 수소첨가지방, 트랜스지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복합탄수화물이 풍부한 통밀빵, 콩, 채소 등은 많이 섭취하고 당분 및 당분으로 쉽게 변할 수 있는 파스타, 흰쌀밥, 밀가루빵, 과일, 과일주스는 줄이는 게 좋다고 한다. 네 번째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라’이다. 여기서는 2~3일에 한 번씩 결손이 있을 수 있는 종합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영양제를 복용하기를 추천한다. 한 사람의 수명과 질병 그리고 노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서 사람이 노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영양섭취라고 하니, 이렇다 할 영양제를 챙겨먹지 않는 나로서는 당장 복합영양제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번째는 ‘조상 대대로 익숙한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라’는 것이다. 내 부모와 조부모가 자랄 때 즐겨 먹던 음식인지 생각해보고 친숙한 음식이 아니라면 가급적 피하거나 가끔씩만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하루에 식사 두 끼, 간식 한 끼를 먹는다’이다. 하루 동안에 아침 식사 한 끼, 점심 또는 저녁 식사 한 끼 그리고 칼로리와 당분은 낮고 영양가는 풍부한 간식 한 끼를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만약 체중 감량을 원하거나 살이 잘 찌는 체질인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 또는 저녁은 한 끼만 먹고 나머지 한 끼는 식사 대신 열량 100칼로리, 당분 3~5g을 넘지 않는 간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곱 번째는 ‘하루 중 식사하는 시간에 제한을 둘 것’이다. 보통 오전 8시 이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8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는 방법 같은 것이다. 여덟 번째는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단식을 실천할 것’이다. 65세 이하 성인의 경우, 몸이 약하거나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단식에 비해 비교적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1년에 두 번 5일간 시행해보는 것이다. 끝으로 ‘위 8가지 지침에 따라 적정체중 및 허리둘레를 유지할 것’이다. 허리둘레와 복부지방은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심혈관계질환의 증가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허리둘레가 40인치 초과인 남성과 35인치 초과인 여성은 33인치 미만 남성과 27인치 미만 여성에 비해 일찍 사망할 확률이 2배나 높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허리둘레가 신경 쓰였는데 아무래도 임신성 당뇨병을 얻은 적도 있고 하니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빼기는 빼야 할 것 같다.

 

 

 

GI 지수는 각 음식이 혈당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 오렌지주스의 GI 지수는 50이며, 밀가루빵은 95, 순수 포도당 주스는 100이다. 그러나 GI 지수는 동일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했다고 가정하여 측정한 값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특징과 양을 모두 고려한 값인 GL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예를 들어 통밀빵의 GI 지수는 높지만(71) 통밀빵 한 조각의 GL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다(9). 반면 통밀빵과 비교했을 때 스펀지케이크의 GI 지수는 낮지만(46) GL 지수는 높다(17). 그러므로 음식마다 함유하고 있는 탄수화물의 질과 양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여 산정한 GL 지수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 81p

 

 

채소, 생선, 견과류,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은 필수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게 먹어도 비타민D와 (특히 채식주의자나 노인의 경우) 비타민B12가 부족할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조사해도 이와 유사한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몇몇 연구에 따르면 과잉 섭취 시 오히려 독이 되는 비타민도 있다고 한다. 영양제 지지자와 반대자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보면, 적어도 비타민D·B, 마그네슘, 비타민A, 칼슘, 칼륨, 비타민K가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 중 믿을 만한 기업에서 생산한 것을 골라 2~3일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을 가장 권장한다. / 82p

 

 

 

 

 

 

   저자가 식단 관리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신체활동이다.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고 일정에 무리 없이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5~10시간은 숨이 차고 땀이 날 때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움직여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책은 영양섭취와 단식 모방 다이어트로 암,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법에 대해 살펴보기도 하니 특정 질환에 노출되어 있거나 의식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듯하다. 끝으로 부록에 실려 있는 건강수명 늘리는 최적의 식단 2주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으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 바꿔서 응용해본다면 좋은 지침이 될 듯하니 참고해보자. 개인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다룬 부록도 메모해놨다가 장을 볼 때 꼭꼭 챙겨서 우리 집 식단에 참고를 해볼까 한다. 그간 엄마로서 아이에게 영양 면에서는 균형 있는 식단을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좀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

 

 

 

여러 쥐 실험에서도 주기적인 단식이 면역체계, 신경계, 췌장의 줄기세포 의존성 재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식을 하면 손상된 세포 및 세포 내 구성요소가 파괴되고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었다. 이렇게 활성화된 줄기세포는 쥐가 다시 일반식을 시작해도 유지되어 생체 기관 및 시스템을 재생했고 이를 통해 새롭게 생성된 세포는 이전 세포보다 젊고 기능적으로도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자가포식(세포 내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구성요소나 소기관을 스스로 파괴하는 현상) 작용이 일어나서 세포 내에 망가진 부분을 스스로 파괴하고 새롭게 재생산하여 세포가 다시 젊고 건강해졌다. / 131p

 

 

총열량은 개인의 기초대사율과 신체활동 정도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이상적인 1일 단백질 섭취량을 계산하려면 자신의 몸무게에 0.8을 곱한다. 최적의 몸무게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 정도에 따라 섭취하는 열량과 소모하는 열량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열량 대비 하루에 150칼로리씩만 더 섭취해도 12개월 만에 4.5㎏가 찔 수도 있다. / 271p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단식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극단적인 식단법과는 달리 무리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가볍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간 고지방의 위험성만 인지하고 있었지 고단백질 혹은 많은 양이 단백질 섭취가 우리 인체에 얼마나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다이어트는 칼로리 제한에 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유익했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이왕이면 건강하고 맛있게 먹고, 열심히 활동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면서 노후에 병들지 않고 생활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곤 한다. 우리 가족 모두 그런 삶을 누릴 수 있게 내가 보다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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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19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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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를 중심으로 떠나는 하이라이트 전국일주!

여행 전문가들이 뽑은 우리나라 베스트 여행지 코스 가이드북!

 

 

 

   “애들 데리고 가볼 만한 데가 어디 있을까?”

   우리 부부가 주말만 되면 꼭 하는 말이다. 아이를 데리고 갈만 한 여행지를 찾기 위해 우리 부부는 연일 휴대폰 검색에 매달린다. 하지만 정보라는 게 체계적이지 않고, 다음에 저기 가보자 얘기를 해놓고서는 거기가 어디였는지 깜빡하기 일쑤며 여행 코스를 한눈에 알 수 없어 이미 지나친 뒤에 후회하는 일이 잦곤 했다. 더욱이 맥락 없이 검색창만 떠도느라 시간을 낭비하다보니 결국엔 ‘갈만 한 곳이 없네.’ 하고 포기하게 되니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행지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이런 고민, 어디 우리 부부뿐일까. 이쯤 되면 전국에 갈 만한 곳만 보기 쉽게 딱딱 정리해놓은 가이드북 하나 지니고 있으면 세상 편하겠다 싶다.

 

 

 

우리나라 최초 전국일주 코스 가이드 컨설팅북

 

 

   오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좋을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이 출간되었다. 바로 2019년 최신 개정판 <전국일주 가이드북>이다. 4명의 여행 전문가가 공동 집필하고 직접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를 뽑아 이를 중심으로 주변 명소와 코스를 더해 무려 1,200곳에 이르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 포인트는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2박 3일 여행 혹은 전국일주'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별로 코스를 구분하여 각종 볼거리와 체험, 맛집, 추천 숙소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구간별 여행 코스가 한눈에 보이는 상세 지도를 수록하여 손쉽게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어 유용하다.

 

 

 

   책은 도입부부터 알짜 정보들이 가득하다. 멋진 풍경이나 역사적 의미가 크고 거기에 입장료나 주차비도 받지 않는 '알수록 돈 버는 베스트 공짜여행지'와 요즘은 휴게소 맛집만 찾아다니는 이색 여행 코스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휴게소 맛집이 상당한데, 전국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 중 대표 음식과 가격까지 정리해 모은 '휴게소 맛집 베스트'가 단연 눈에 띤다. 벚꽃길이나 단풍길 등 계절별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와 ‘꽃놀이·단풍놀이 강추 여행지’, ‘지역별 축제 정보’는 시기적절한 베스트 여행지만을 소개해주니 달력이 넘어갈 때마다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미리 계획할 수 있어 좋을 듯하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도 수록되어 있는데, 어디를 가든 ‘기본’은 한다고 하니 일단 믿고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Part 1 / 파도 소리를 따라가는 동해안 여행_ 동해안 7번 국도

매년 휴가철마다 동해안과 속초 일대는 로망의 대상이다. 푸른 바다는 한가로운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7번 국도와 해안도로는 자동차로 드라이브하기에 그만이다. 설악산의 신비로운 풍광을 멀리서 감상할 수 있고 동해안의 크고 작은 포구에서는 감칠맛 나는 싱싱한 회를 맛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바다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 40p

 

 

 

   책은 파도소리를 따라가는 동해안 여행을 테마로 한 '동해안 7번 국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길이 416km의 '1번 경부고속도로', 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 떠나는 '50번 영동고속도로',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도로인 '60번 서울양양(동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다음으로 긴 고속도로로 태안, 서산, 변산반도를 잇는 ‘15번 서해안고속도로’, 현충사가 있는 아산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정원이 있는 순천까지 풍요의 땅 호남을 담은 ‘25번 호남고속도로’, 옛 이야기가 흐르는 서정적 여행길을 느낄 수 있는 ‘27번 순천완주선’, 우국충절의 기개가 서린 '35번 중부고속도로', 삼국시대의 찬란한 중원문화를 느낄 수 있는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백두대간을 따라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55번 중앙고속도로'까지 주요 고속도로 코스를 통한 전국일주 여행정보를 핵심만 쏙쏙 골라 정리해놓았다.

 

 

 

   이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코스가 있다면 ‘15번 서해안고속도로’다. 대구에서 살고 있는 탓에 서해안으로의 여행은 넉넉한 일정이 아니면 감히 꿈꿔보기 힘든 코스이기 때문이다. 자주 가는 동해안이나 남해안 코스와는 어쩐지 다른 정경을 품고 있는 서해안만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여기서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안면도쥬라기박물관’과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안면암과 여우섬 사이의 100여미터에 이르는 부교를 통해 걸어서 섬까지 다녀올 수 있는 ‘태안 안면암’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천상병 시인의 고택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시인의 섬 펜션’에서 머물고, 꽃지해수욕장에서 갯벌체험도 해보며 박속밀국낙지탕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느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본 적이 있는 코스 중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 ‘7번 국도’의 울산 구간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단연 ‘장생포고래박물관’을 적극 추천한다. 장생포는 우리나라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곳으로, 이곳에 들어선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은 실제 고래의 모습, 고래의 이동 경로 등 고래의 일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더불어 돌고래를 바로 앞에서 보고, 여느 아쿠아리움 못지않게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으니 가볼 만하다. 이어 울산 12경으로 손꼽히며 동해 남부 바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간절곶’도 함께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풍광이 너무나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조각공원과 산책코스 등 아름다운 공원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혹시 다음에 또 울산에 간다면 책에서 추천하는 고래할매집에 들러 고래고기를 맛보고 싶다.

 

 

 

 

 

 

   이처럼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집필진들이 하나라도 더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다. 덕분에 우리는 전국 주요고속도로와 국도 노선을 통해 이에 맞는 일정과 루트를 손쉽게 기획할 수 있다. 각 명소의 핵심 정보는 물론, 관람시간과 이용요금, 대표 홈페이지 주소 등을 매 장소마다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기도 좋다. 오늘도 어디로 갈지 몰라 망설인다면, 장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지와 루트를 따라 꼭 여행해보시길 추천한다. 나도 남편이 “어디로 갈까?” 하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여기!”라고 대답할 수 있게 이 책을 차에 항시 비치해둘 생각이다. 이번 여름에는 어디로 가볼까, 미리 계획해두는 것도 잊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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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그릿 - 청소년을 위한 꿈과 자신감의 비결
매슈 사이드 지음, 토비 트라이엄프 그림, 장혜진 옮김 / 다산에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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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꿈과 자신감을 얻는 방법!

성장형 사고방식을 통해 특별한 나를 만드는 10대를 위한 자기계발서!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이라는 책을 통해 ‘그릿(GRIT)’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적이 있다. 이는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로, 성공의 비결은 재능이 아니라 ‘그릿’이라고 부르는 열정과 끈기의 조합에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내뱉곤 한다. ‘타고난 거야. 노력만으로는 저렇게 잘 될 수 없어.’, ‘타고난 능력은 이길 수 없어.’ 별로 노력도 안 한 것 같은데 항상 좋은 결과를 얻거나 어떤 특출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보면 곧잘 하게 되는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타고난 재능이니 천부적 소질이니 하는 말들은 참 핑계 삼기 좋은 말이 아닌가싶다. 나는 잘하는 것 하나 없고 노력해도 안 되더라는 말 앞에 가져다 붙이기에 이보다 좋은 변명거리도 없을 테니 말이다.

 

 

 

   <10대를 위한 그릿>의 저자 매슈 사이드는 청소년들에게 누군가 어떤 일에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된 비법을 말하며 ‘타고난 재능’이니 ‘천부적 소질’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한다면 싹 잊어버리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누구나,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으며 어떤 일을 잘해내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릿’이며 마음속에 이것을 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우리가 멋지게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그릿을 어떻게 마음속에 심을 수 있을지, 그 명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사고방식을 배움으로써 삶 전체를 열정적으로 살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내 안에 성장형 사고방식을 채워나가는 법

 

 

   <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BBC 방송 스포츠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매슈 사이드는 과거 자신이 영국 최고의 탁구 선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타고난 재능이 전부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한다. 그는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태어나 어떤 분야에서든 뛰어난 사람이 될 만한 기미는 눈곱만큼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저 숱한 연습과 불타오르는 투지 그리고 짜증 날 정도로 승부욕 넘치는 형을 통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끝까지 노력하는 끈기, 투지, 집념, 열정의 ‘그릿’이 있었기에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그릿’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내뱉게 되는 머릿속의 속삭임들이 우리를 중간에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을까?’ ‘저 사람은 나와 달리 타고난 재능이 있을 거야’ ‘노력 따위 개나 줘 버려!’ ‘자신감이 없어 온몸이 벌벌 떨려’ ‘도대체 난 누구야?’ 등이다. 청소년의 사고방식을 연구한 미국의 심리학자 캐럴 드웩 교수는 실험을 통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주저앉을 수도, 성취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과의 차이는 그 사람이 지닌 사고방식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드웩 교수는 지능이나 재능보다 성취에서 가장 중요한 게 노력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을 ‘성장형 사고방식’이라 하고, 노력보다 타고난 환경과 유전 요인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고방식을 ‘고정형 사고방식’이라고 정의하면서 성장형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능력도 연습과 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다는 믿음,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비판을 적극 수용하는 태도, 타고난 능력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생각 대신 그간 노력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만족감으로 소감을 정리한 뒤 다음의 목표로 찾아 출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어떻게 탁월함에 이르렀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 또한 성장형 사고방식을 기르는 가장 좋은 공부법이다. 이때 그 어떤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때 뛰어난 성취를 이룬 유명한 사람들과 같은 위치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분, 묻지 않으면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성적도 오르지 않습니다. 달려 보지 않으면 금메달도 얻을 수 없고 달리기 실력 또한 나아지지 않죠. 무슨 일이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게 없습니다. 바보 같아 보일 거란 걱정은 정말 기우일 뿐이에요. 사실 실수한 모습은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바보 같지 않습니다. / 54p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뛰어난 운동선수나 팝 스타를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할까요? 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힘든 노력의 과정이 아닌 빛나는 마지막 결과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성공 안경’을 쓰고 그들을 보는 것입니다. / 54p

 

 

 

 

 

 

   성장형 사고방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연습’이다. 저자는 연습이야말로 내 안에서 그릿을 자라게 하고 특별한 나를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연습할 때 절대 쉬운 방법이나 쉬운 상대를 택하지 말고, 솔직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피드백과 친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을 하며 얻는 피드백을 자신을 꾸짖는 거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발전시켜 마침내 목표를 성취해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Q. 너 정말 더 이상 할 수 없는 게 확실해?

Q.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였는지 기억나?

Q. 지금 여기서 멈추면 너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어?

극한의 연습 과정에서 끝까지 해내는 힘은, 연습이 반드시 보상을 가져오리란 믿음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할 수 있어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 169p

 

 

 

   따라하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그릿 훈련법’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1단계 ‘쓸데없는 걱정을 없애는 걱정단지 만들기’, 2단계 ‘그릿이 가득한 뇌 만들기’, 3단계 ‘혹독한 훈련 계획 세우기’, 4단계 ‘성장형 사고방식을 부르는 주문 외우기’, 5단계 ‘한계 이득 실천법 계획하기’, 6단계 ‘초킹에 대비하는 법’과 같이 단계별로 정리되어 있는 이 훈련법은 그릿을 내 안에 심는 가장 유효하고 확실한 실천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커다란 목표를 작은 부분들로 나누어 각 부분을 개선한 다음, 다시 전체를 합하면 총 기량이 크게 향상된다는 원칙의 ‘한계 이득 실천법’이 인상적인데, 어찌 보면 사소한 것 같지만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이를 반영해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이 어떤 여정을 선택하건 도착지에 이르는 방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하세요. 상황이 힘겨워지면 이를 악물어 봅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와 있을 겁니다. / 223p

 

 

항상 잘 보이는 곳에 여러분의 목적을 써 두세요. 그림으로 그려 놓아도 좋고 사진을 찾아도 좋습니다. 길을 잃지 않을 이정표를 항상 보이는 곳에 두고 보세요. / 226p

 

 

 

 

 

 

   점점 우리 사회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환경과 재력에 기대고, 지레 수포자를 선언하며 수학과 과학을 멀리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라나는 10대들 마저 미리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안정적인 미래만을 꿈꾸게 되는 것 같다. 사회의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10대들을 위한 그릿>은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더없이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소중한 덕목인 그릿을 키워 자신의 꿈과 열정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자극제이자 길잡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문득 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혀주고 싶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너를 변함없이 응원해주겠다고 격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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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파파와 바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7
토베 얀손 지음, 허서윤.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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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택한 무민네!

낯섦과 고독, 그리움 속에서 변화와 꿈을 쫓아가기로 한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몇 해 전, 하마를 닮은 듯 순둥순둥한 얼굴에 통통한 몸매를 지닌 무민을 소품숍에서 마주했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그저 귀여운 캐릭터 하나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과 연작소설 시리즈 중에 하나인 <무민의 겨울>을 읽고서 이 캐릭터가 지닌 선한 영향력 같은 것에 오롯이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더욱이 동화를 넘어서 은유적인 문학적 상상력과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한 철학적 통찰까지 아우르는 작품이라는 점은 의외로 놀랍기까지 했다. 특히 캐릭터 하나하나에 반영된 인간의 다양한 속성은 때로는 사랑스럽지만 때로는 섬뜩하리만치 낯익은 것이어서 어느 하나 허투루 읽히지 않는 것이 없다. 이것이 50여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우리가 여전히 반응할 수 있는 이유이리라.

 

 

 

변화와 이해 그리고 성장

 

 

   혹독한 첫 겨울나기를 담은 <무민의 겨울> 이후에 또 하나의 무민 연작소설이 찾아왔다. 바로 <무민파파와 바다>다. <무민의 겨울>이 가족 모두 겨울잠을 잔 사이 느닷없이 잠에서 깨어버린 무민이 홀로 겨울을 보내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무민파파와 바다>는 어느 외딴 등대섬으로 이주한 이들 가족이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각자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8월의 끝자락, 무민 가족은 묵묵히, 쉬지도 지루해하지도 않고 세상을 이루는 작디작은 일을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었다. 특별한 일이라고는 없는, 늘 정해진 대로 반복된 생활을 하던 나날이 계속되자 무민파파는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어진다. 결국 무민파파는 가족들을 모두 이끌고 등대가 있는 어느 먼 바다 외딴섬으로 향한다. 무민파파는 실로 오랜만에 가족을 돌봐야한다는 책임감과 모험에 대한 설렘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은 그들 가족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듯 어쩐지 척박하고 낯설기만 하다. 등대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야 할 등대지기는 보이지 않을뿐더러 이웃이라고는 말을 잘 섞지 않는 무뚝뚝한 어부 하나뿐이다. 무민파파는 일단 낡고 허름한 등대에 살림을 푼다. 하지만 등댓불을 켜는 일도 실패하고, 바다에 그물을 던져도 바닷말만 잔뜩 올라올 뿐 아무리 일을 하고 또 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더욱이 무민마마가 더 이상 물고기를 필요치 않아하자 상심에 잠긴 그는 급기야 바다를 연구하고 글로 옮기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왜 땅거미가 질 때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무민파파 혼자 해 볼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을까? 무민파파는 가족들과 함께 살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가족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도무지 이해하질 못했다. 그런데도 이제껏 오랜 시간을 함께해 왔다. / 104p

 

 

 

 

 

  무민마마는 무민 골짜기의 여름 섬으로 소풍 가는 꿈을 꾸고는 우울해진다. 향수병이 든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그녀는 등대 안쪽 벽에 그리운 무민 골짜기를 그려 넣기 시작한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면 할수록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가던 무민마마는 급기야 그림 속으로 들어가 남몰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 무민은 덤불숲에서 빈터를 발견해 은신처로 삼고, 한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바닷가로 나갔다가 해마들을 만나 마음을 빼앗긴다. 그렇게 밤마다 바닷가로 몰래 내려가 언제 올지 모르는 해마들을 기다리거나 무민 가족의 빛을 따라온 그로크에게 등불을 보여 주러 나가는 등 가족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하는 자신 만의 비밀을 만들어 간다. 이렇듯 등대섬이라는 이 작은 공간에서 그들은 동상이몽처럼 저마다 다른 생각, 다른 꿈을 꾸며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무민은 무민마마가 젖은 이부자리 위에서 몇 번이나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마침내 적당한 자리를 잡고 가볍게 한숨을 내쉰 다음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모든 게 낯설었지만, 무엇보다 낯선 일은 엄마가 새로운 장소에서 짐을 풀지도 않고, 잠자리도 정리해 주지 않고, 캐러멜을 나눠 주지도 않고 잠들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무민마마의 손가방은 바깥 모래밭 저 멀리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무민은 겁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흥미로웠는데, 이 모든 일이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라는 뜻이었다. / 48p

 

 

작고 복수심이 넘치는 두배자루마디개미아과 녀석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고, 이제 다른 녀석이 무민의 발을 물었다. 천천히 뒤로 물러선 무민은 실망스럽고 타는 듯이 아파 눈물이 핑 돌았고 너무 속상했다. 물론 무민보다 먼저 개미들이 이곳에 살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땅속에 살고 있으면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가 없으니 불개미는 새나 구름이나 그 밖에 무민 같은 이들이 중요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뭔가를 알 리가 없었다. / 91p

 

 

 

 

 

  여느 시리즈와는 달리 <무민파파와 바다>에서는 미이, 어부, 그로크 이 세 캐릭터가 매우 의미 있게 읽힌다. 어딘가에서 혼자 지내며 식사 때에만 나타나고 때로는 냉정하게 말을 하기도 하지만 무민이 그로크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이,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지만 무민 가족의 따뜻함에 마음을 여는 어부, 한 시간 넘도록 같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땅도 두려움에 떨며 시들어 버려서 그곳에는 두 번 다시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하던 그로크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며 다가오는 무민 덕분에 더 이상 그 차가움을 드러내지 않게 되는 모습 등은 토베 얀손만의 놀라운 은유적 상상력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등대지기가 두고 간 듯한 퍼즐을 무민 가족이 맞추는 장면은 퍼즐을 다 맞추기 전에는 그 조각이 무엇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서는 늘 예측불가한 일이 펼쳐지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하나하나 맞춰가다 보면 나중에는 그것이 내 삶을 완성시키는 하나의 멋진 조각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어쨌거나 어부는 우리 이웃이에요. 그러니까 제 말은, 누구에게든 이웃은 늘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요.” / 121p

 

 

“너도 알겠지만, 아빠는 이 바다의 비밀스러운 법칙을 모두 밝혀내고 싶단다. 바다를 좋아하려면 먼저 이해해야 하는 법이거든. 바다가 좋아지지 않으면 이 섬에서 행복할 수가 없을 듯싶구나.” / 232p

 

 

“다들 알겠지만, 바다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거대한 녀석이에요. 바다가 왜 그러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바다를 좋아하면 아무 문제 될 게 없죠……. 뭔가 얻으려면 단점도 받아들여야 하니까.” / 246p

 

 

 

 

 

   이렇듯 <무민파파와 바다>는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느끼게 되는 심리적인 변화를 캐릭터 하나하나에 투영시켜 그것에 적응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나간다. 그 중에서도 무민파파가 아들 무민에게 “무민, 같이 가자꾸나. 너도 소중한 뭔가를 지키기 위해 싸울 줄 알 때가 됐지.” 하고 독려하는 모습은 깊은 여운을 준다. 이번 작품 <무민파파와 바다>가 무민 가족이 작품에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이라 하니 더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어딘가에서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가치란 구름 위를 떠다니고, 빨간 장화를 신고, 언제나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는 이 천진난만한 믿음을 가족과 이웃에게 전하고 있을 것만 같다. 이것이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도 무민이라는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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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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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시작되는 세상을 바꿀 브랜드의 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만드는 법!

 

 

   대학교 졸업을 한 한기 앞두고 있을 무렵, 교수님의 소개로 한 광고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대구 시내를 걷다보면 자주 보게 되는 유명 광고의 카피를 만든 회사였기에 나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부랴부랴 광고 회사로 출발했다. 광고 회사의 대표는 일단 이력서를 훑어보는 듯하더니 집으로 가서 오늘 밤 안으로 메일 하나를 보내달라고 제안했다. 자기 자신을 세일즈 할 수 있는 광고 카피를 만들어 메일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이력서에 적혀 있는 각종 경력이나 수상내역이 아닌, 나를 강하게 피력할 수 있는 문구 하나, 그 문구 하나만을 보겠다는 뜻이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이렇다 할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내 마음에 쏙 드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카피 문구가 떠오르지 않았고 그렇게 입사의 기회도 잃고 말았다.

 

 

 

   돌이켜보면 삶은 늘 누군가에게 나를 보여주고 드러내는 일의 연속이었다. 가까운 친구에게, 새롭게 만난 낯선 이에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런 성격이고 이런 능력과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어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나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마주하게 되면 뭐라고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 자신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광고 회사 대표가 내어준 숙제를 다시 해야 한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누구일까?”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의 저자 강민호는 이렇게 말한다. ‘대상이 어떤 것이든 무언가에 대해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으면 존중하기 어렵고, 존중할 수 없으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제대로 알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라고.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아는 건 나 자신일 테지만, 사실 나에 대해 가장 모르는 건 그 또한 나 자신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스스로를 의심하고 질문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결국 나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질문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이해하고 마주하는 연습을 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나’ 자신은 곧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출발해 나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제안한다. 아울러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가답게 한 개인뿐만 아니라 상업 브랜드의 속성과 조건 및 우리 사회의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함께 모색해본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무엇과 무엇, 누구와 누구를 연결하고 있습니까?

 

 

   저자는 ‘브랜드란 우리들의 삶과 일상을 꼭 닮아서,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우연과 낯선 경험들이 가치 있는 의미와 차이를 생산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 경험을 권장하고, 투명성을 통한 진정성의 가치를 중시하며, 새로운 질문을 통한 철학의 힘을 강조한다. 또 일과 삶의 조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타인의 욕망에 전염되지 않는 삶, 신뢰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누군가 먼저 그 브랜드를 사랑해야 하는데 이는 외부의 고객이 아닌 바로 내부에서 브랜드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는 ‘나’여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반드시 새겨볼 일이다.

 

 

 

열등감이 있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마음속에서 인위적으로 모방할 수 없는 특수한 에너지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핍이 내재되어 있는 사람은 그 결핌과 열등감을 가진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입니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하는 일에는 강력한 실행의 동기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 일을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그것을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적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 144p

 

 

 

 

 

 

‘나’라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입니까?

 

 

   저자는 브랜딩 전략가로서 가치 있는 브랜드란 ‘유용성, 희소성, 독특성, 모방 가능성, 생명력과 생동감, 진화, 관계와 소통, 가치 있는 경험, 퍼스널리티, 차별화’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브랜드, 우리의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채워주는 브랜드, 우리들의 생각을 일깨워주는 브랜드, 새롭게 시대를 정의하고 이끌어나가는 브랜드 등 ‘나’라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어떤 가치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인지 항상 상상하고 답해보기를 권한다.

 

 

 

대중을 움직이는 차별적 가치는 ‘누구’에서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생각, 누군가의 행동, 누군가의 발견에 새겨진 이름의 가치가 곧 브랜드인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이름에

새겨진 가치는 무엇입니까?” / 233p

 

 

 

 

 

   최근 들어 1인 기업, 1인 크리에이터들의 수가 늘어난 가운데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개개인과 사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유용한 책일 듯하다. 특별한 기술적 요소보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전하고 지속, 발전시켜나갈 것인가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문득, 책을 읽고 나니 오늘도 1인 기업을 이끌며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남편이 많이 생각난다. 이 책을 추천해주며 당신의 삶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라 꼭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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