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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리 - 단단한 마음, 지속하는 힘, 끝까지 가는 저력
조지 레너드 지음, 신솔잎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안의 에너지를 믿어라!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고 싶거나 늘 새로운 결심을 반복하며 성장의 길목에서 주저앉았던 사람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들!
“엄마, 엄마는 책만 읽고 왜 공부는 안 해?”
한 달 전쯤 아이가 공부를 하느라 힘에 부쳤는지 나에게 이렇게 물어왔다. 아마도 자기만 공부를 하는 게 뭔가 억울했던 모양이다. 사실 2021년 해가 넘어가기 전에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사 후에 내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고 있던 참에 정곡을 찔려버렸다. 그렇게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겠다 싶어 관련 자료를 검색해보았고, 그 후에도 무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수강등록을 할 수 있었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결심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기까지의 과정이 참 쉽지 않다. 이것 때문에 안 되고, 저것 때문에 안 되는, 할 수 없는 온갖 이유가 해야 할 이유보다 더 많아서 늘 발목이 붙들린다.
이처럼 우리는 굳은 다짐을 가지고 결심하지만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고 다시 결심하기를 반복한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이에 대해 『마스터리』의 저자 조지 레너드는 우리의 결심이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력이 없거나 게으름뱅이여서가 아니라 우리의 몸과 두뇌, 행동 습관은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변화가 발생하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항상성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자기조절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애석하게도 항상성은 유익한 변화와 나쁜 변화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20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으니 몸은 앉아서 생활하는 삶을 정상이라고 인식하고, 좋은 변화가 시작되는 것을 위협이라고 인지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몸과 정신은 항상성에 의해 안정된 상태에 머무르려 하고, 이로 인해 새로운 결심과 변화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그렇다면 항상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를 어떻게 해야 수월하게 이룰 수 있을까? 『마스터리』는 바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으로써,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고 싶거나 늘 새로운 결심을 반복하며 성장의 길목에서 주저앉았던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고자 한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진정한 완주자가 되는 법
인생의 모든 일에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존재한다. 운동이든, 공부든, 취업이든, 성공이든 뭐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새가 날아오르기 전에 천 번의 날갯짓을 하듯, 우리 역시 인생과 성공의 길에서 완주자가 되고 싶다면 오늘 하루도 묵묵히 한 발을 내딛어야 한다. 책은 이렇듯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과정이자 최종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을 가리켜 마스터리(mastery)라 정의한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정체기와 같은 여러 난관을 마주하곤 한다. 저자는 이때 마음을 단련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스터리의 속성을 이해하고 훈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체기를 맞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 시간을 배움이 급격하게 향상하는 시기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우리를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우리는 왜 항상 한계의 벽에 부딪치고 마는지 그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부에서는 ‘여기저기 손대는 사람’,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과 같은 유형을 통해 우리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점검해보고, 성공에 대한 판타지와 일시적인 해결책을 좇는 태도와 같이 우리를 방해하는 여러 사회적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왜 배움은 짧은 시간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일까? 왜 정체기 없이 꾸준히 실력이 향상될 수는 없을까? 앞서 테니스의 사례에서 봤듯이 ‘근육 기억’이 형성될 때까지, ‘자동 조종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때까지 익숙하지 않은 기술을 계속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 38p
삶의 진정한 묘미는 그것이 달든 쓰든 노력의 대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음을 느끼는 데 있다. 우리는 그간 수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결과물, 보상, 절정의 순간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슈퍼볼에서처럼 승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패스를 캐치해 경기에서 이기고 난 뒤에도 언제나 내일은 찾아 온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내일이 찾아온다. / 68p
정체기를 사랑한다는 건 현재를 사랑하는 것이다. 노력에 따른 비약적 향상과 성취의 달콤한 열매를 즐기는 것이며, 또 한 번 맞이할 새로운 정체기를 담담하게 수용하는 것이다. 정체기를 사랑하는 건 당신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이고도 가장 오래 지속되는 뭔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 83p


2부와 3부에서는 다섯 가지의 질문을 통해 마스터리를 발현하고 성장의 여정을 완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들을 소개한다. 마스터리를 발현할 수 있는 첫 번째 질문은 바로 ‘누구에게서 배울 것인가’이다. 혼자서 배울 수 있는 기술도 있고 독학을 시도해볼 만한 분야도 있지만 마스터리를 시작할 생각이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최고의 스승을 구하는 것이다. 저자는 좋은 스승을 구하기 위해서는 스승의 자격과 계보를 살펴보고, 스승과 학생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이루며 얼마나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 살피는 등 좋은 스승과 나쁜 스승을 분별하는 법을 일러준다.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연습할 것인가’다. 마스터의 길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습 그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마스터란 다른 사람들보다 매일 5분 더 매트 위에 머무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 마스터리란 연습의 여정을 지속하며 그 길 위에 머무는 것임을 잊지 말자. 세 번째 질문은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이다. 저자는 의미 있는 뭔가를 새롭게 배우는 초기에는 바보와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점잔을 빼는 초심자들은 단단한 갑옷을 입은 듯 경직되어 배움이 파고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바보와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해서 육체적 균형과 도덕적 신념을 저버려야 한다거나 본인에게 해가 되는 가르침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고 마스터는 배우는 자일뿐이라는 점을 유념하자.
네 번째 질문은 ‘내가 바라는 모습은 무엇인가’다. 비전은 열망을 길어 올리는 우물이다.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리고 끊임없이 비전을 세우다보면 그 이미지대로 하고 싶다는 갈망이 생길 것이고 또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마지막 다섯 번째 질문은 ‘한계 앞에서 피하는가, 맞서 있는가’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장작을 패고 물을 길어라.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장작은 패고 물을 길어라’는 속담처럼 저자는 검은 띠를 딴 후에도 다음 날 매트에서 서서 검은 띠로서 처음으로 내던져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마스터의 여정에 오르려면 의식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결정이 필요하다. 즉, 끊임없이 배우고 훈련하고 지향함으로써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 거기에 성공이 존재함을 잊지 말자.
그녀의 말에 따르면 재능 있는 학생들은 너무 빨리 배우는 나머지 사소한 단계들을 대충 넘어간다. 그러나 그렇게 하다 보면 합기도란 무술이 지닌 신비한 힘이 불투명한 장막 아래로 가려지고 만다. 반면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사범도 하나씩 하나씩 점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 사소한 단계들이야말로 엑스레이처럼 합기도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며 무술이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과정 일체를 완벽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 102p
이렇듯 말도 안 되는 비효율성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교육방식은 결과적으로 읽기와 쓰기, 셈하기를 가르치고 이런저런 정보를 대략적으로나마 전달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결국 ‘하지 마’, ‘안 돼’, ‘틀렸어’다. 배움은 부정적인 것으로 변질된다. 아인슈타인은 이를 두고 “현대의 교수법이 탐구라는 신성한 호기심을 아직 완전히 짓밟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나 다름없다. 보고 탐색하는 즐거움을 강제성과 의무감으로 고취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히 큰 실수다”라고 꼬집었다. / 177p


이 외에도 자기 안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고 그것을 에너지로 변화시켜 마스터리의 연료로 활용하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우선순위를 세우는 등 마스터리에 필요한 세부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마스터리란 완벽함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마스터리는 그 자체로 과정이자 여정이며, 그 여정을 매일같이 꾸준히 지속하는 사람이 바로 마스터다. 목표를 향해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기대감을 내려놓고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자.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오늘 내가 내딛은 한 발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과거의 내가 그러했듯 오늘도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며 나를 자책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거나 현실에 안주하기만 하고 있을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