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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아~ 기나긴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미드 24를 볼때 24시간동안 화장실갈때만 빼고 밥먹을때에도 보던 것처럼
미친 포로 원정대의 18일간의 여정을 비슷하게 오랫동안 읽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가 없어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냐구요??? 절대!! 아니죠~
재미있어서 후딱 읽기 아까워서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쉽게 끝난게 아님을 절절하게 느끼고 싶어서! ㅎㅎㅎㅎ
드라마 보듯 정말 차근차근 읽었어요~ 오래붙잡고도 포기하지 않았다는건 재미가 있었다는 증명!
논픽션 산악 이야기!
허나 픽션만큼 재밌고 떨리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실제 일어난 일이고 역사의 한 조각입니다.
이 유쾌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책의 감상의 시작을 뭐라고 해야할지 ...
포로 3인의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케냐산 등정은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계획되고 실행되었을까요?
펠리체 베누치 그는 누구인가?
1910년생.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사이에서 출생.
부모님덕에 산악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이탈리아 수영국대선수로 활동할만큼 운동실력도 뛰어났던 그는
공무원으로 이탈리아군이 점령중이던 에티오피아로 파견 되었지만 1941년 연합군에 의해 이 지역이 점령되며
영국령 케냐의 제354 포로수용소 전쟁 포로 신세가 된다.
사람이 가진 최악의 끝을 보일수 밖에 없던 포로수용소의 우울하고 참담한
끝이 어딘지 알수도 없는 상황과 자신의 처지로 그저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던 그는
어느날 철조망 사이로 빙하에 둘러쌓인 케냐의 산을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무모한 도전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1946년 귀환하자마자 자신의 이 포로원정대 3인의 열악하고도 위험천만한 산악등정이야기를 책으로 써내고
지금까지 사랑받아 결국 내 손에 까지!!!! 들어와 그들의 미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든다.
그는 외교관으로 세계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1988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케냐산과 사랑에 빠지다
회색만이 가득한 철조망 안에 갖힌 수용소 생활.
차라리 감옥에 갖힌 범죄자가 더 희망적이라며, 그들은 자신이 자유의 몸이 될 날을 알수 있지만
정쟁포로인 그들은 그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음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살아남아 망명 생활이나 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인이나 학자의 경우라면, 그 시절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한때로 여길지도 모른다."
나는 문인이 아니므로 전쟁 포로로서 보낸 5년의 세월이 내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시간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케냐산 이전' 과 '케냐 산 이후'의 내 내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에게는 철조망 밖에 보이는 하얗고 높고 거대하게 빛나는 빙하를 두른 5200미터의 케냐산이 지금 당장의 포로신세를 잊을 만한 치유책 이었던 것이다. 그는 케냐산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철조망 안에서의 단조롭고, 우울하지만 식량과 안전이 보장된 포로 생활을 잠시 잊고, 저 멀리 보이는 위험천만하고도 꿈같은 케냐산 등반을 계획한다.
물론 그가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산악 장비도, 먹을 음식도, 체력도, 기술도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함께 할 동지가 필요했다.
아무것도 없는 그였지만, 목적이 생기자 삶은 또 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함께 할 친구, 함께 할 장비
그는 우선 무모한 이 등정을 함께할 친구를 구해야했다. 자신을 비롯한 세명. 이런저런 조건들에 부합시켜 최고의 2번째 원정대원은
의사였던 귀안이 되었다. 그는 질병이나 부상에서 지켜줄수 있었고, 산악 경험까지 있어 최고의 조력자가 되었다.
나는 장차 우리가 시작할 모험을 위한 최고의 동료이자 내 평생의 친구를 바로 이때 만났던 것이다.
3번째 원정대원을 비밀리에 수소문하면서 산악에 필요한 장비들을 제작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등산 스틱과 아이젠을 제작하기 위해 쇠붙이와 망치등을 빼돌리며 차근차근
빙하로 둘러쌓인 암벽 산악에 필요한 도구들이 갖춰진다.
그들에겐 또 한 체력이 필요해 가진것을 팔고 물물 교환을 해가며 먹을것이나 필요한 장비들로 바꾼다.
산에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종종 입수되는 책자를 통해 산에 대한 정보와 위험, 그리고 등반경로등을 결정한다.
하다못해 통조림캔에 붙은 라벨 그림까지도 그들에게는 귀중한 정보가 되었다.
그리고 탈출일을 일주일 남기고 전혀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던 체력도 뒷받침 안되는 마지막 대원이 결정된다.
나중에 증명됐지만 엔초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인내심과 재치, 동지애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건강상태가 몹시 아쉽긴 했지만 엔초는 쾌활했다. 그가 함께 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의 저네 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할 수 있었다.
반년 넘게 그들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모든걸 걸고 준비를 끝마친다.
숨막히는 탈출과 위험하고 무모한 등반
누구에게 발견될새라 그들은 엄청나게 무거운 등짐을 가지고 최대한 자신을 작게 만들며 탈출에 겨우! 성공한다.
허나 그것은 이 고된 여정의 시작.
열이 오른 상태로 탈출한 3번째 대원 엔초. 험난한 날씨. 추위와의 싸움.
사나운 동물들을 피하기 위한 노력. 부족한 식량. 체력고갈.
숲과 식물. 강. 바위등 자연을 이겨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
수만가지의 어려움이 그들 앞에 줄지어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여정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베이스 캠프의 위치도 계획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위치가 되어버린 지금.
그들의 등반은 위태위태했다.
과연 그들은 계획한대로 무사히 케냐산 등반이라는 미션을 완수 하고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을까?
제자리로??????
다시 그들의 자리, 제 354 포로 수용소로
그들에게 수용소란 '옹졸함과 치사함'이라는 인간의 본성만 드러나게 해주는 희망이 없는 장소였다.
그러나 그들의 목표는 수용소에서의 탈출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료하고도 단조로운 그들의 포로 생활을 벗어나 불보듯 뻔한 고생과 노력으로 희망을 손에 잡고 싶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했고, 죽을만큼 고생하고 배를 곯은 상태였던 그들에게 수용소는
편안한 잠자리와 추위와 야생에의 보호처. 그리고 배부른 식탁이었다.
수용소를 빠져나올때와 마찬가지로 들어올때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18일간의 찬란하고도 유쾌하지만 고생스러웠던 여정은 끝이났고,
벌로 28일 형을 선고 받았지만 그것또한 안락했다는....
그들이 얻은건 무엇이었을까.
이토록 생생하게 살아 있는 추억은 장차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추억이 별 의미도 없는 경험일 수는 없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 있었지만, 우리가 견뎌온 모든 것들이 이 순간의 고통과 배고픔 마저도 달콤한 추억으로 남게 되리라는 점만큼은 확신했다 . p. 346
그들의 등정 내내 자연의 신비로움과 대자연의 경의로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았으며
그들의 그런 유쾌하고도 무모한 도전은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큰 버팀돌이 되었을 것이다.
최악의 상태에서도 최고의 산을 꿈꾼 그들
그리고 최고의 친구를 얻은 그들
유쾌한 3인의 미친 포로원정대는 이렇게 펠리체 베누치에 의해 쓰여져 우리의 안락하고도 단조로운 삶에 돌을 던진다.
우리는 거대하고도 범접할수 없는 빙하에 둘러쌓인 케냐산을 바라보고 꿈꿀 눈과 마음을 갖고 있는가?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