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미 - 우리는 왜 기적이어야 했을까, 영화 트윈스터즈 원작
아나이스 보르디에.사만다 푸터먼 지음, 정영수 옮김 / 책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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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결국' 재회하게 된 운명의 실로 엮여진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이다.


책을 펼치자 마자 꼭 닮은 두사람의 아기때부터 성장과정이 담긴 사진 몇장이 내 관심을 오로지 뺏는데 성공했다.


아나이스와 사만다

파리와 뉴욕

보르디에 집안과 푸터먼 집안


1987년 11월19일 부산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입양절차를 밟고 쌍둥이인 사실은 숨겨진 채로 각각 먼 타국의 가정으로 따로 입양이 된다.


백인의 가족을 가진 아시아계 어린아이.

그녀들의 삶은 당연하게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시아인은 중국과 일본인으로밖에 인식되어지지 않았고 그 중에 한국은 없었다

인종이 다른 가족과 함께 있으니 어느 아이들 보다 눈에 띄었고 입양아란 사실은 숨길수도 없이 그냥 한눈에 버젓이 보이는 진실일 뿐이었다.

아이들의 놀림.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숨길수 없는 외로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을때

운명처럼 잃어버린 반쪽 혈육을 발견하게 된다.


친구의 제보로 발견한게 된것이지만, 그 또 한 운명이었고, 타이밍이었던것 같다.

아나이스는 자신을 꼭 닮은 그 여성을 수소문해가며 찾기 시작했고,

거의 포기할 무렵, 그녀가 누군지 찾게 된다.


배우의 길을 걷고 있던 사만다. 단역이나 조연이었지만 그녀가 일반인의 검색으로 발견할수 있는 배우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아나이스는 존재하고 있는 줄도 몰랐던 자매를 찾게 된다.

사만다가 배우가 된것도, 아나이스가 의상학교에 들어가 자신과 똑 닮은 사만다를 찾아준 친구를 만나게 된것도

모든 것은 운명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매를 찾기위해 나선 아나이스.

자신의 세계가 무너질까봐, 혹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싶어서 두려움이 앞섰던 사만다.


둘다 멋진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듬뿍 사랑을 받으며 자랐음에도 그녀들의 등장은 서로의 가정에 큰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잃으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던 한국의 입양아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점점 대우나 관련된 정책들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의 미혼모나 원치 않은 아이들의 탄생으로 인한 해외입양.

솔직히 한국 내에서는 아직도 입양이란것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드러내고 할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보수적이기도 하고 남의 시선이나 생각을 중요시 한다.

외국에서는 아시아의 아이들을 자신의 핏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입양하곤 하는데에 비해 우리나라는

우리 핏줄의 아이도 제대로 보다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허나 환경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등 복합적인 일들로 한국의 불임부부는 늘어만 가고

점차 아이를 낳는것 자체도 원치 않고 있다.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 아이를 원치 않는 사람들...

해외로 입양되는 많은 아이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아나이스와 사만다는 서로를 찾았고 그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양아들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뿌리찾기나 문화적인 경험. 그리고 구조적인 입양시스템의 문제등

여러가지 입양에 관련된 일들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단순히 sns를 통해 우연히 발견된 나와 닮은 사람 찾기로 시작된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

그녀들은 자신들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운명적인 상봉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사랑의 마음을 배울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입양아들과 큰 부담을 안고도 입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랑이 가득한 부부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 슬픈 경험을 하는 아이들이 줄어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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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7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3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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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만화가 있는줄 요번에 알았네요~

시리즈로 신혼편, 결혼편, 3년째, 이번이 7년째 나온듯 해요!


처음부터 챙겨봤음 좋았을것을~ ㅎㅎ


아따맘마 작가라서 그 그림을 생각하고 봤더니 오잉? 디게 다른데? 하고 봤어요


결혼생활 7년째의 약간 노곤해지고 편해지고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사이의

에피소드들이라 그런가 가족 느낌 물씬! ㅎㅎㅎㅎ


한때 유행어로 '가족끼리 이러는거 아니야~' 라는 뭐 그런 농담같은거 있었잖아요 ㅎㅎ

스킨십도 약간 귀찮아도 하고 ㅎㅎㅎ 무뎌지기도 하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ㅎㅎ


전 결혼은 안했지만 공감도 많이 가고 한게

7년째의 가족으로서의 이야기들도 많고, 오래된 연인에게서 볼수 있는 모습들도 볼수 있어서

키득대면서 봤어요 ㅎㅎㅎ

 

 


 

특히나 식빵의 맛있는 부분이 아래쪽이라며 윗쪽을 주는 남편에게 세로로 나눠서 먹음 되자나!

라는데....

저는 식빵은 윗쪽의 동그랗고 타고 부드러운 부분이 맛있는데!!!! 아랫쪽 모서리는 퍽퍽해서 싫거든요 ㅎㅎ

역시 사람마다 다르구나~ 라고 생각도 되고~


 

 

부부끼리는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이야기도

가족끼리 맨날 같은거 사오고 그래서 신기하지만 낭비가 되는 일도 있고 해서 공감도 가고 ㅎㅎ


 

 

여자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정말 중요한 날이라고!! 할때도

전에 전남자친구한테 제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구요


일년에 가장 중요한 날은 생일과 크리스마스다!

그것만큼은 꼭 챙겼으면 좋겠다! 라며 ㅋㅋㅋㅋㅋㅋ

다른 잡다한 DAY는 안챙겨도 된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제는 연인에서 부부로, 부부에서 가족으로,

점점 진화하는 아따맘마 작가 케라 에이코의 이야기

(다른 회사의 편집자인) 남편도 참 착하네~ 싶기도 하고 ㅎㅎ

케라 에이코의 제멋대로임이 가끔 울컥하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넘 재밌게 봤네요~


10년을 넘어 15년 20년 그들의 일상을 엿보며 나이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앞에 못본 이야기들도 찾아서 봐야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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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붙어 버렸어!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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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플로이드의 연이 나무에 걸려 붙어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플로이드는 연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갖 주변의 것을 던집니다

그런데 그 나무는 자석으로 되어있는지 어머나! 모든게 다 붙어버려요


엄마의 파마머리에 삔이 이것저것 꽂혀서 빠지지 않는 것처럼


신발,고양이,페인트통,싱크대,대문,고래,소방차아저씨,우유배달 아저씨, 오랑우탄...

하아~~~~


어떻하죠???

플로이드의 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6살 조카를 옆에 앉히고 책 읽어줄까? 하면서 책을 펼쳤어요 ㅎㅎ

플로이드의 연이 나무에 붙으면서 시작되는 엉뚱한 상상 이야기

너무 좋아하고 재밌어 하더라구요~

아직 글을 잘 몰라서 제가 읽어준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그림을 보고

다시 읽고 또 읽고 했어요

굵은 글자로 표시된 것들은 글자를 익히기도 좋고

아이들의 상상력에도 도움이 되고

그림도 너무 이쁘더라구요~


어른인 제가 보기엔

말도 안되~ ㅎㅎㅎㅎ 라며 읽었지만

아이들은 그만큼 더 재밌이게 보는것 같았어요

제 옆에서만 큰소리로 5번은 더 읽은거 같아요

덕분에 전 책에 집중을 못해서 아주 곤욕이었답니다 ㅎㅎㅎㅎ

사실 제가 책을 읽고 싶어서 대신 먼저 읽어주고 책을 준거거든요 ㅡㅡ;;;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올케도 책 보고 너무 좋다고 어디서 났냐고 ㅎㅎㅎㅎㅎ

전 주니어 김영사 이벤트로 받은 책이지만

너무 이쁘고 귀엽고 멋진 그림책이었던거 같아요!

한권씩 사서 선물해주면 너무 좋아할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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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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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기나긴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미드 24를 볼때 24시간동안 화장실갈때만 빼고 밥먹을때에도 보던 것처럼

미친 포로 원정대의 18일간의 여정을 비슷하게 오랫동안 읽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가 없어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냐구요??? 절대!! 아니죠~

재미있어서 후딱 읽기 아까워서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쉽게 끝난게 아님을 절절하게 느끼고 싶어서! ㅎㅎㅎㅎ

드라마 보듯 정말 차근차근 읽었어요~ 오래붙잡고도 포기하지 않았다는건 재미가 있었다는 증명!


논픽션 산악 이야기!

허나 픽션만큼 재밌고 떨리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실제 일어난 일이고 역사의 한 조각입니다.


이 유쾌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책의 감상의 시작을 뭐라고 해야할지 ...



포로 3인의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케냐산 등정은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계획되고 실행되었을까요?





펠리체 베누치 그는 누구인가?


1910년생.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사이에서 출생.

부모님덕에 산악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이탈리아 수영국대선수로 활동할만큼 운동실력도 뛰어났던 그는

공무원으로 이탈리아군이 점령중이던 에티오피아로 파견 되었지만 1941년 연합군에 의해 이 지역이 점령되며

영국령 케냐의 제354 포로수용소 전쟁 포로 신세가 된다.

사람이 가진 최악의 끝을 보일수 밖에 없던 포로수용소의 우울하고 참담한

끝이 어딘지 알수도 없는 상황과 자신의 처지로 그저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던 그는

어느날 철조망 사이로 빙하에 둘러쌓인 케냐의 산을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무모한 도전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1946년 귀환하자마자 자신의 이 포로원정대 3인의 열악하고도 위험천만한 산악등정이야기를 책으로 써내고

지금까지 사랑받아 결국 내 손에 까지!!!! 들어와 그들의 미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든다.

그는 외교관으로 세계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1988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케냐산과 사랑에 빠지다


회색만이 가득한 철조망 안에 갖힌 수용소 생활.

차라리 감옥에 갖힌 범죄자가 더 희망적이라며, 그들은 자신이 자유의 몸이 될 날을 알수 있지만

정쟁포로인 그들은 그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음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살아남아 망명 생활이나 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인이나 학자의 경우라면, 그 시절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한때로 여길지도 모른다."

나는 문인이 아니므로 전쟁 포로로서 보낸 5년의 세월이 내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시간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케냐산 이전' 과 '케냐 산 이후'의 내 내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에게는 철조망 밖에 보이는 하얗고 높고 거대하게 빛나는 빙하를 두른 5200미터의 케냐산이 지금 당장의 포로신세를 잊을 만한 치유책 이었던 것이다. 그는 케냐산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철조망 안에서의 단조롭고, 우울하지만 식량과 안전이 보장된 포로 생활을 잠시 잊고, 저 멀리 보이는 위험천만하고도 꿈같은 케냐산 등반을 계획한다.

물론 그가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산악 장비도, 먹을 음식도, 체력도, 기술도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함께 할 동지가 필요했다.

아무것도 없는 그였지만, 목적이 생기자 삶은 또 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함께 할 친구, 함께 할 장비


그는 우선 무모한 이 등정을 함께할 친구를 구해야했다. 자신을 비롯한 세명. 이런저런 조건들에 부합시켜 최고의 2번째 원정대원은

의사였던 귀안이 되었다. 그는 질병이나 부상에서 지켜줄수 있었고, 산악 경험까지 있어 최고의 조력자가 되었다.


나는 장차 우리가 시작할 모험을 위한 최고의 동료이자 내 평생의 친구를 바로 이때 만났던 것이다.


3번째 원정대원을 비밀리에 수소문하면서 산악에 필요한 장비들을 제작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등산 스틱과 아이젠을 제작하기 위해 쇠붙이와 망치등을 빼돌리며 차근차근

빙하로 둘러쌓인 암벽 산악에 필요한 도구들이 갖춰진다.

그들에겐 또 한 체력이 필요해 가진것을 팔고 물물 교환을 해가며 먹을것이나 필요한 장비들로 바꾼다.

산에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종종 입수되는 책자를 통해 산에 대한 정보와 위험, 그리고 등반경로등을 결정한다.

하다못해 통조림캔에 붙은 라벨 그림까지도 그들에게는 귀중한 정보가 되었다.

그리고 탈출일을 일주일 남기고 전혀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던 체력도 뒷받침 안되는 마지막 대원이 결정된다.


나중에 증명됐지만 엔초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인내심과 재치, 동지애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건강상태가 몹시 아쉽긴 했지만 엔초는 쾌활했다. 그가 함께 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의 저네 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할 수 있었다.


반년 넘게 그들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모든걸 걸고 준비를 끝마친다.




숨막히는 탈출과 위험하고 무모한 등반



누구에게 발견될새라 그들은 엄청나게 무거운 등짐을 가지고 최대한 자신을 작게 만들며 탈출에 겨우! 성공한다.

허나 그것은 이 고된 여정의 시작.

열이 오른 상태로 탈출한 3번째 대원 엔초. 험난한 날씨. 추위와의 싸움.

사나운 동물들을 피하기 위한 노력. 부족한 식량. 체력고갈.

숲과 식물. 강. 바위등 자연을 이겨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

수만가지의 어려움이 그들 앞에 줄지어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여정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베이스 캠프의 위치도 계획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위치가 되어버린 지금.

그들의 등반은 위태위태했다.


과연 그들은 계획한대로 무사히 케냐산 등반이라는 미션을 완수 하고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을까?


제자리로??????




다시 그들의 자리, 제 354 포로 수용소로


그들에게 수용소란 '옹졸함과 치사함'이라는 인간의 본성만 드러나게 해주는 희망이 없는 장소였다.

그러나 그들의 목표는 수용소에서의 탈출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료하고도 단조로운 그들의 포로 생활을 벗어나 불보듯 뻔한 고생과 노력으로 희망을 손에 잡고 싶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했고, 죽을만큼 고생하고 배를 곯은 상태였던 그들에게 수용소는 

편안한 잠자리와 추위와 야생에의 보호처. 그리고 배부른 식탁이었다.

수용소를 빠져나올때와 마찬가지로 들어올때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18일간의 찬란하고도 유쾌하지만 고생스러웠던 여정은 끝이났고,

벌로 28일 형을 선고 받았지만 그것또한 안락했다는....




그들이 얻은건 무엇이었을까.


이토록 생생하게 살아 있는 추억은 장차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추억이 별 의미도 없는 경험일 수는 없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 있었지만, 우리가 견뎌온 모든 것들이 이 순간의 고통과 배고픔 마저도 달콤한 추억으로 남게 되리라는 점만큼은 확신했다 . p. 346



그들의 등정 내내 자연의 신비로움과 대자연의 경의로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았으며

그들의 그런 유쾌하고도 무모한 도전은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큰 버팀돌이 되었을 것이다.

최악의 상태에서도 최고의 산을 꿈꾼 그들


그리고 최고의 친구를 얻은 그들


유쾌한 3인의 미친 포로원정대는 이렇게 펠리체 베누치에 의해 쓰여져 우리의 안락하고도 단조로운 삶에 돌을 던진다.

우리는 거대하고도 범접할수 없는 빙하에 둘러쌓인 케냐산을 바라보고 꿈꿀 눈과 마음을 갖고 있는가?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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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콜렉터 30
아르노 슈트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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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몇 센티미터 앞이 모두 벽이었다. 공기는 탁하고 눅눅한 맛이 났다. 그 와중에 머리를 받친 베개는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고 폭신했다. 조심스러게 손을 끌어올려 벽을 더듬다가, 몸이 심하게 떨려 말을 듣지 않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벽을 몇번 세게 눌렀다.

벽은 단단했고 표면은 매끈했다. 마치 공단이나 실크를 댄 것처럼. 머리 위쪽 벽에도 같은 직물이 대어져 있었다.

이건.... 마치...... . 심장이 쿵쿵 뛰었다. 맥박이 점점 더 빨라졌다. 숨이 멎을 듯했다.

마치 관 속에 있는 것 같잖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정적, 죽음 같은 정적.

"안 돼." 에바는 속삭이듯 말했다.

"절대 안 돼. 이건 아니야."

관. 그녀는 관 속에 누워 있었다.

"안 돼!"



초반부터 호흡을 훅 끌어당겨 들이마시며 몰입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아르노 슈트로벨의 [관] 이다.

주인공은 "관"에서 깨어나 공포감에 몸서리치지만 더욱 소름끼치는 것은 자신이 그곳에 어떻게 들어가게되었는지

기억에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은 분명 자신의 방에서 잠에 들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관 속이었고, 공포에 사로잡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가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난곳은 자신의 방.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기억에 없다. 이건 꿈이다. 현실같은 꿈..

온몸이 아프다. 깨어나서 살펴보니 자신의 몸 여기저기 멍들고 상처가 나있다.

뭐지? 꿈이었는데... 왜 이런 상처가 나한테 생긴거지?

그녀는 두렵다. 가끔 기억과 시간에 틈이 생겨 누구에게도 ..자신에게조차도 설명하지 못하는 그 것 때문인것같다.

몽유병이 아닐까?


다음날 관속에 든 여자의 시신이 발견 된다.

산채로 매장되어 벗어나려고 사력을 다한 흔적이 관의 내부 벽과 빠진 손톱. 뼈가 드러난 손가락에 보인다.


신문을 보고 피해자의 신분을 알게 된 에바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바로 자신의 배다른 자매였던 잉에의 시신이었다.

자신이 관속에 갖힌 꿈을 꾼 다음날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한 여동생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건이 기괴하고 엽기적인 사건이었기에 긴급하게 수사대가 편성되고 베른트라는 전근한지 9개월 되는 경감이 사건을 맡게 된다.

상당한 재력가였던 피해자. 그녀의 아버지는 알려진 기업가였고, 그 회사는 에바에게 상속되었지만 그녀는 회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아버지의 친구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여 맡기고 있다.


재산을 노린 살인인지. 원한관계인지... 

탐문 수사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에바와 잉에의 주변인물들이 용의자로 떠오른다.

잉에가 죽음으로써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게 되는 남편. 에바의 회사를 노리는 아버지의 친구의 아들. 그리고... 파고들수록  

에바의 주변인물들이 수상하다. 그들이 속이고 감추고 있는게 분명 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점점 그 집안에 감춰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에바는 뭘 감추고 있는 것일까.


살인사건이 또 한 차례 일어나고, 에바에게 의문의 메세지가 도착한다.

과연 범인은?





이 작품은 굉장히 흡인력있고 명쾌하다. 주인공이 하도 답답하게 굴어서 빠른 전개..... 라고는 할수 없지만 책을 잡으면 책장을 넘기는걸 멈출수 없을 정도로 재밌고 몰입도가 크다. 독일 심리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감정전달능력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난 뒤에 살짝 아쉬운것은 ..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좀 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과가 약간 뻔하다고나 할까...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우선, 중간에 힌트가 너무 컸다. 그게 반전으로 이어져서 뒷통수 칠만한 일이어야하는데

이미 설마~ 그건 아니겠지~ 하던게 그냥 그거였다. 전반과 중반까지의 박진감에 비해 끝이 좀 싱거운 느낌.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경감 베른트의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자세히 나올줄 알았는데, 뭔가 말하다 만듯 흐지부지 마무리를 지어서

아... 좀 아쉽다. 주인공이 에바와 베른트인데 둘다 주연급 조연이 된 느낌?

결과적으로 확실하게 사건설명에 대한 명료한 답변도 있고. 말끔하지만.

뭐랄까... 미스터리 스릴러 라기엔 너무 깔끔하고 명료한 작품이랄까?

책 디자인부터 번역까지 너무 맘에 들지만 작품 자체가 살짝 아쉬운 스토리라 별 넷! ㅎㅎ



자세히 얘기를 하자면 스포일러가 될것 같아서 말을 아끼기로 한다.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소름끼치는 광기의 싹이 잠자고 있다. 자신이 가진 밝은 힘을 모두 쏟아 그것이 깨어나지 않게 노력하라"


아르노 슈트로벨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다음 작품 [스크립트]가 기대된다.

1년에 한권씩 모두 9권의 스릴러를 써냈다니, 차근차근 번역본을 기다려보는 재미가 있을듯 싶다.


마지막으로 책에 실린 공감가는 독자의 한마디! ㅎㅎ


그의 글은 단단하고, 곧고, 빈틈없고, 쉽다.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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