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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치자마자 눈물이 흐른다. 냅킨 노트를 읽으면서 내게는 10장이 넘는 티슈가 필요했다.
3-4장에 한번씩 눈물을 뽑아내서 정말.. 책에 집중 못할정도로 눈물이 났다.
한 템포 쉬고 또 읽고 쉬고 또 읽고...
그렇게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 이야기는 딸과 부인을 지극히 사랑하는 가스 캘러헌이라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다. 암환자이다.
시작은 이러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딸과 더욱 많은걸 공유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작은 시도가
이 냅킨 노트의 발단이다.
학교 도시락을 싸주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냅킨 노트.
"사랑하는 엠마. 오늘도 좋은하루!"
이렇게 매일매일 도시락속에 냅킨으로 마음을 전하면서
그의 사랑스러운 딸은 힘들거나 어려움이 닥쳤을때 큰 위로와 힘을 얻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며,
아빠의 사랑을 그대로 전달 받았다. 그들에게는 행복만 가득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발견된 신장암..
그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사랑하는 딸을 더이상 못볼수도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볼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5년이라니..
그는 이렇게 또 인생의 미로에 갇히게 된다.
자신이 길을 헤맬때 그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고 그게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임을 알았다.
다시 그는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사랑하던 반려견.. 그리고 할아버지의 연이은 죽음이라는 상실의 슬픔에 뒤이어 가족에게 또 큰 아픔을 줄수 없었다.
그는 웃기로 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고,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알뜰하고 알차게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가족에게 사랑을 맘껏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최우선으로 무엇보다도 그동안 써온 딸을 위한 냅킨 노트를 하루도 빼먹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물론 처음 시작할때는 그보다 훨씬 전이었고 그것이 그의 유산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가 살아온 인생과 살아갈 인생.
그리고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
자신의 생각과 깨닳음이 적힌 노트.
그는 암을 고쳐나가기 위해. 조금이라도 가족과 시간을 오래 보내고 사랑하며 지내기 위해 강하게 마음을 먹고
암과 싸워가며 죽을만큼 괴로운 고통속에서 노력하지만
반복되는 재발...이 그를 우울의 심연으로 자꾸 끌어당긴다.
그의 하루하루는 어땠을까? 그는 행복해야만 했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더욱 나눠갔다.
그 하루하루 소중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 책에 그대로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잃으면서 내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 절실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의 더 값어치 있는 인생을 위해 더 용기를 내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한다고 깨닳았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지금의 내가 바뀔려면 스스로 바꿔야 할것이다.
위급함이 없는 나에게 이런 변화는 쉽지 않을것이다.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맬때,
그리고 용기가 부족해서 망설여 질때,
나의 하루하루가 무의미 하게 흘러갈때
이 책을 다시 꺼내볼수 있게 항상 눈앞에 두려고 한다.
"사람은 한마디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의미 있는 말이라도 그 힘이 제대로 작용하려면 적절하나 시기가 있는 법이다."
냅킨 노트라는 책 제목만 보고 난 그저 마음을 전하는 손쉽고 따뜻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 대한 충실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이다.
그리고 내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고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음을 나누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그는 말하고 싶었던것같다.
나도 가끔 카페에 가거나 하면 펜을 꺼내 친구에게 장난반 냅킨에 끄적끄적 그림이나 글을 써서 주곤 했다. 추억이 되길 바라며.
그 흔하게 지나칠수 있는 순간을 더욱 값지게 보낼수 있게
우리가 무엇으로든 마음을 전하며 살아간다면 더 행복했다고 웃을수 있지 않을까. 아주 나중에 말이다.
냅킨 노트라는 이 멋지고 감동적인 책이 세상에 나오고
내 손으로 직접 볼수 있게 해준 위즈덤하우스에 감사를 느낀다.
솔직히 난 이 책이 진짜 맘에 들었다. 다만... 우느라 코와 눈이 아프다는거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