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 베스트 컬렉션 문고판 세트 - 전5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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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딱 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한정 문고판 다섯권이 이쁘게 비닐로 랩핑이 되어 왔어요!!!
거기다가 수짱 텀블러까지!!! ㅎㅎㅎ 좋네요 ㅎㅎㅎㅎ 선물받은 기분이랄까~
 
요즘 인기 있는 마스다 미리이고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아서 찾아서 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문고본 나온다고 했을때 바로 그냥 주문!!!!! 

스테디셀러만 모아서 다섯권!!!!
 
아~~~ 너무 이쁘고 귀엽습니다!!!!
 
뭐 말이 필요없이 공감가는 이야기들과
마음을 다독이는 마스다 미리의 글과 그림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고 ㅎㅎㅎ 제가 미처 느끼지 못한 부분까지 마스다 미리의 글과 그림이 이해하고 공감해 줍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더욱 쉽게 상처받고 고리타분해지기도 하는데그러한 부분부분까지 다 이해해주고 우리는 평범한 거라 느끼게 해주니이 어찌 좋지 않을까요.
슬픔도.. 즐거움도... 외로움도... 인생살아가는 것도다 비슷한듯 아닌듯....그래도 수짱과 비슷한 처지에 있기에 더욱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듯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말이 뭐 필요 있나요그냥 보면 됩니다!!!!!마스다 미리는 우리 여자들의 친구친구!! ㅎㅎㅎㅎ
무엇보다도 한정판 문고본이라니더욱 소장 가치 있을듯 해요!!
큰책보다 더욱 귀엽고 더 이쁜 디자인으로 찾아온 마스다 미리!
못본것도 찾아봐야죠!! 으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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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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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물음의 연속 속에 살아왔던가

아마도 셀수 없을것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수 많은 의문으로 가득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생 자체가 큰 의문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


확실한 것은 없다. 정답도 없고, 내가 옳은지 그른지도 명확하지 않다.

내 인생만 그런 것일까?

나만 이렇게 인생의 한계단 한계단이 힘들고 버거울까?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고 나만 불행해 보이는 건 내 기분 탓일까 실제로도 그런 걸까?

행복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나란 존재는 왜 세상에 무슨의미를 갖고 태어난 것일까?


궁금한 것을 만들어 내자면 정말 끝이 없이 나열할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대답이란게  또 다른 문제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런 자신의 의문들을 갖고 나타났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많은 의문속에서 고뇌하고 힘들어했던것 같다

나야말로 행복하고 편하게 살아왔음에도 배부른 소리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나 할까


인생이란게 그렇다 내가 제일 힘들어 보이고 내 아픔이 제일 크다.

이유는 단순하다. 남의 아픔을 내가 느낄수 없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살아온 힘들고 어려운 유년시절부터의 삶과 수 많은 생각들. 아내와의 불화. 자녀문제..

그것은 우리와 한치도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느끼고 우리가 괴로워하는 감정을 그도 느끼고 있고, 그도 많이 힘들어 했다.

작가였기에 더욱 생각도 많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본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순탄치만도 않았기에 ...


그의 인생을 옅보면서 나의 인생을 바라본다.



그를 사랑하는...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에대해서 깊게 이해하고 즐길수 있을 책이고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타인의 인생에  있어서의 큰 질문들을 보고 있자면

많은걸 느낄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궁금한 의문들을 그의 의문들 속에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우리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의 지나온 인생에 대한 대답들은

나 자신을 멀리 떨어뜨려놓고 바라볼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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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목소리
이자벨라 트루머 지음, 이지혜 옮김 / 여운(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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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름 <여운>의 의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 이 책 참... 이름처럼 여운이 남는다...

포인트 사용할 겸 대충 줄거리만 보고 재밌겠네~ 하고 구입한 책


생각보다 무지하게 얇아서 약간은 ...괜히 샀나... 실망하면서 펼친 책...


솔직히 얇아서 금새 볼거란 생각에 펼쳤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의 시선에서 모든 이야기는 흘러간다.

2006년 봄 부터 2014년 봄까지의 아버지.

초기부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상은 심각해지고,  환자는 사실을 감추게 되고 가족들은 점점 그를 이해할수 없게된다.

건망증에서 시작하여 점차 언어상실,기억 상실, 신체적능력 저하... 많은걸 시간이 지나가면서 빼앗긴다.


물론... 아버지가 쓴 글은 아니다. 허나 사실을 바탕으로 가족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100%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야기가 사실 그대로이다.



이 작가 추리소설을 써오던 작가였던게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들어난다

어찌보면 예정된 스토리에 예정된 결말...

하지만 가족들의 슬픔과 안타까움보다는

자신의 상태를 숨기고 괜찮은척 하려고 버둥거리는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일상의 기억과 상식에서 멀어지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이렇게 쉽게 빠져들고 몰입이 되는걸 보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정말 궁금해진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발병 이전부터 장기간에 걸친 치매 전 단계가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뇌세포가 사멸하면서 언어적능력도 상실되지만

치매 전 단계에서는 환자의 기억력 장애가 심각하지 않기에 복잡한 업무 의외에는 환자 스스로가

자신이 인지할 정도의 건망증 상태로 나타난다.

인지능력과 기억력 장애 그리고 공간감각 상실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스트레스를 못견뎌 하고 낯선 상황을 피하려는 성향도 나타난다고 한다.

환자 자신이 정상적인 능력이 상실한 것을 감지하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대인기피적인 행동을 보이고, 겉으로나마

본래 상태로 유지하고 '정상적'으로 보이고자 애쓰면서 문제를 은폐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환자 자신의 불안감. 실어증..행동장애.. 사람인지능력 상실...




"꼬마 레나는 아직도 나를 믿는다."


주인공은 손녀 레나에게 주려고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의 장소를 잊게 되고 미안해 하지만

손녀 레나는 할아버지가 자신만 잊지 않으면 된다고 할아버지를 위로한다.

그리고 찾게된 선물을 보고 기뻐하며 할아버지가 찾을줄 알았다고 좋아한다.


손녀 레나의 그 작은 믿음이

잃어가는 기억력과 자신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혐오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대목에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경험을 발판으로 환자 당사자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다는 작가..


어쩌면 가족들의 고통보다 더욱 고통스러운건 환자 자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게도.




죽음은 싸늘한 밤

삶은 활기찬 낮.

날이 저물자

잠이 쏟아진다.

낮이 나를 피곤하게 한 탓에.


- 하인리히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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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은 드셨수 한복선 음식 시집 2
한복선 지음 / 에르디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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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티비에서만 보아오던 궁중 음식 전문가 한복선님.

세월이 지나면서 한 동안 잊고 있었는데 요즘 즐겨보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한복선님이 대가로 나오셨다.

사이에 자신이 그리고 썼다며 책 이야기를 하시는데

책에 한창 빠져있는 나라서 더욱 관심이 가서 바로 검색해서 북카트에 넣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2권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받아보게 되었는데

아~ 책이 정말 아름답다. 시집답게 아기자기하고, 표지부터 고풍적이며 회화적이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한자어와 고어가 꽤 있어서 모르는 단어도 있지만

시와 마음을 이해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식재료부터 가족.. 임금님 수랏상..그릇...음식... 전통... 역사의 그늘...

모든것이 시와 함께 담겨있다.




언니를 끼고 나를 업고 우마차에 태우기도 하며 자전거를 뒤 따라 뒤어가며 논바닥에 흩어진 솜이불 뜯어

기저귀를 갈아주며 숟갈만 차고 있으면 굶지는 않는다는 절규 그 전쟁통

안나오는 어머니의 젖줄을 빨아 대던 나 얼마간 어머닌 밤이면 눈이 안 보이셨단다

사람을 살리는 어머니의 젖은 어디서 샘솟았나

뽀얀 물밥이 지금도 삼팔선을 흐르고 있다 (p17 - 물밥 中)


보는 내내 마음이 저릿하고 음식 속에 담겨진 뜻과 한... 그리고 슬픔... 설움... 그리움...  

이런것들이 맛난 음식을 먹으면 여러가지 맛이 느껴지듯

그렇게 녹아들어 내 가슴 속에 들어왔다.

정성들여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고

그 속에 자신의 마음도 꾹꾹 얌념 삼아 넣는다.

 



쪽두리 쓴 새색시 물 아래 햇볕 받고 연하게 자라서 착하게 봄날에 시집간다

파랗게 상큼히 데친 미나리

황백지단 편육 빨간 고추로 오색 쪽두리 눈물을 돌돌 돌린다

봄비는 친정에 지난해 또 지난해에도 다녀왔는데 나도 친정집에 가고 싶다

미나리강회 옆에 시고 매운 윤집 시집 밥상에 올린다 (p42- 미나리 강회)



그렇게 세월은 흘러흘러

음식은 간편해지고 재료보다는 자극적인 맛에 치중되고 있는 요즘

이렇게 내가 알지 못한 음식들과 내가 먹어본 음식들에 대한 묘사를 보고 있자니

순간 허기가 져 온다.


엄마아빠가 엊그제 시골에 다녀오시면서

봄날의 입맛 돋우는 두릅을 잔뜩 따오셨다


살짝 데쳐 보들보들 향긋한 두릅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봄날의 만물이 소생하는 힘을 내가 다 야곰야곰 뺏어먹는 듯 기운이 난다.



오랜 시간동안 음식을 만드시면서 수천 수만가지 음식속에

살아온 역사와 그리운 추억, 그리고 소중한 마음을 담아

그렇게 우리가 잊고 있던 마음을 다시 깨닫게 해주시려고 만드신듯 하다


그림도 어찌나 멋진지....  그림의 크기가 조금더 컸으면 했다...

멋지신 분이다.

앞으로 또 계속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엄마와 함께 보며 아~~이 시를 보니 오늘은 설렁탕이 먹고 싶다!

해먹을까~ 하며 웃음 지을수 있는 약간은 어렵지만 따뜻하고 고귀한 책이다.




시(詩) 속에 총명탕(聰明湯)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 말을 외울수 있다는 총명탕

지금은 깜깜한 새벽 가장 추운 절기 소한

창문 밖엔 매섭게 눈보라가 뿌옇게 날린다

내일을 모르는 혼돈의 머릿속

총명탕이 돌냄비에서 솔바람을 내며 끓고 있다

백복신 원지 석창포가 심장을 안녕 편하게 해주고

시원한 성질과 향기가 좋은 詩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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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사하르 들리자니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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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혁명과 이란. 나는 얼마전까지 거의 무지하다싶을 정도로 아는 것이 없었다.

얼마전 IS에 관련한 뉴스와 세계를 공포로 사로잡히게 만든 동영상과 사진들이 나를 큰 혼란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뭐지? 이 사람들은 왜 이러는거야? 제정신인건가?? 저쪽으로 넘어간 한국애는 뭐야... 세상이 어떻게 될려고 이러는거야..

도무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미드 홈랜드를 보게 되었는데, 배경이 이란이었고 군인이었던 주인공은 포로로 잡혀 긴 시간동안 살아남기위해

이슬람교로 개종하게 되고, 그를 괴롭히고 돌봤던 사람들에 동화 및 세뇌가 되어 모든 잘못은 미국이다.

미국의 잘못된 사람들을 처단해야한다. 라는 생각으로 테러를 저지르려 한다.

​결국에는... 일련의 일들로 죽음을 맞게 되지만

드라마 내내 나오는 이란의 상황과 그곳을 주무르는 군대들에 대해 묘사되는걸 보면서 많은게 궁금해져왔다.


내가 <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에 관심이 간건 바로 이런 이유였다.

이슬람 혁명 후의 이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

이슬람 정권에 맞서는 부모를 가졌던 작가는 그 연유로 교도소에서 태어나게 되고, 12년후에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지만

자신의 이런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을 써낸다.

이란의 독재의 시대속에서 태어난 아이들 .. 그 사진속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슬람 혁명으로 인한, 무력과 탄압, 죽음, 전쟁, 시위, 숙청...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들이

자카란다 나무와 동일시 되어 아파하기도하고 버티기도 하고 꽃피우기도 한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자카란다 나무에 대해 처음 들었어서 검색을 해봤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보라색 꽃을 가진 사랑스럽고 그림같은 나무가 있다니.

난 처음보았다.

 


굵은 뿌리와 단단한 줄기로 아름다운 연보라색 꽃을 피우는 향기로운 자카란다 나무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그들이 단단한 나무 이길 바랬고, 세상을 바꿀수 있다 생각했고, 그들의 사랑과 꿈, 자유를 꽃 피우길 원했다. 허나 그들의 추억과 자유는 뿌리째 뽑히고 찢겨나갔고 그들 안에 자라던 나무는 사라졌다.



"아자르는 새로 알게 된 엄마 노릇에 푹 빠져 있었다. 그녀는 부푼 젖가슴을 자랑스럽게 내밀고 다녔다. 조사실에서도 젖이 돌아 가슴이 부풀면 마음이 설렜다. 마치 가슴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것 같은, 자신을 천하무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조사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뭐라도 하나 걸리라는 심정으로 똑같은 질문을 순서를 달리해서 되풀이할 때에도 그녀의 젖꼭지에서는 따뜻한 젖이 스며나왔다. 아자르는 조사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했다. 대신 그녀는 아기를 갈망하는 몸이 따뜻한 젖을, 수액(樹液)처럼 달콤하고 끈적끈적한 액체를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했다. 우리 안에는 나무가 있어. 이스마엘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걸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야." 



"4년전, 레일라의 두 언니, 파리사와 씨민은 이 남자들과 똑같은 군복을 입고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거머 쥔지 얼마 안된 권력의 먼지를 뒤집어쓴 남자들에게 끌려갔다. 그 권력의 먼지는 지금은 잘 내려앉아 또 한겹의 피부가 되었고 그들의 눈에 확고한 신념을 심어 주었다. 그들은 파리사와 씨민을 마치 범죄자인 양 수갑을 채우고 눈가리개를 해서 끌고 갔다. 불온한 생각을 하고 불온 한 대화를 나누어 위대한 아버지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는 것이 죄목이었다."


천으로 얼굴과 머리를 감싸고 검은 천으로 모든걸 덮고 말도 함부로 못하고 누구도 믿지 못한다.

이란의 독재에 핍박을 받던 암울하고 슬픈 시대의 사람들...

우리나라도 그 역사를 지나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기에 비슷한 아픔을 그린 이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가족을 등지고서라도 이 시대를 바꿀려고 노력했던 부모들. 허나 그것은 그 시대에 반역과 다름 없는 일이었고, 요주의인물들이었다.

척박하고 암울한 시대속에서 태어난 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이 잡혀간 부모대신 그 자매나 조부모의 손에 커가고 부모들은 교도소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되고..  슬픔의 고리는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8년 7월에서 8월 사이 약 4, 5천 명의 젊은 남녀가 처형되었다. 정부는 숙청을 감독하기 위해 교도소마다 3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그 위원회는 나중에는 ‘죽음의 위원회’라고 불리게 되었다. 각 위원회는 검사와 판사, 정보부 대표로 구성되었다. 이 3인 위원회가 모든 정치범을 면담했고 ‘뉘우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죄수들의 처형을 명령했다.

죄수들은 한꺼번에 지게차에 올라탔고 30분 간격으로 크레인과 기둥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소총부대에 의해 총살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자정이면, 시신들을 싣고 과거에는 종교적 소수자들을 위한 묘지였던 하라반 묘지로 가서 한꺼번에 묻어버렸다. 긴 통로처럼 땅을 파고 시신들을 던진 후 흙을 꽉꽉 눌러 밟아서 그곳이 무덤인 줄 알지 못하게 했다. 어떤 형태로든 비석을 세우면 세우는 족족 파괴되었다" 



이름이 낯설어 앞에 설명 되어있는 패밀리트리를 몇번이나 들쳐가며 읽었다

비극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쓰러지지 않는 얽히고 얽힌 3대의 이야기. 가족간의 사랑과 그들을 지키고 지금의 시대가 아닌 보다 나은 곳 보다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기 위한 목숨을 건 그네들의 삶의 투쟁과 사랑은 자카란다 나무처럼 아름다웠다.

그러한 그들이기에 고향집 앞마당에 화려하고 아름답게 핀 자카란다 나무를 꿈꾸며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위해 살아간다.



여러말 보다 이 책의 아름다움은 직접 읽어봐야 알것 같다.

상상보다 더 참혹한 실상. 더욱 강렬한 삶의 의지. 자유에의 갈망. 가족간의 사랑.

마음 뭉클함이 저릿저릿 남아 이 책의 이쁜 색감이 더욱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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