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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미 - 우리는 왜 기적이어야 했을까, 영화 트윈스터즈 원작
아나이스 보르디에.사만다 푸터먼 지음, 정영수 옮김 / 책담 / 2015년 5월
평점 :
이 이야기는 '결국' 재회하게 된 운명의 실로 엮여진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이다.
책을 펼치자 마자 꼭 닮은 두사람의 아기때부터 성장과정이 담긴 사진 몇장이 내 관심을 오로지 뺏는데 성공했다.
아나이스와 사만다
파리와 뉴욕
보르디에 집안과 푸터먼 집안
1987년 11월19일 부산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입양절차를 밟고 쌍둥이인 사실은 숨겨진 채로 각각 먼 타국의 가정으로 따로 입양이 된다.
백인의 가족을 가진 아시아계 어린아이.
그녀들의 삶은 당연하게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시아인은 중국과 일본인으로밖에 인식되어지지 않았고 그 중에 한국은 없었다
인종이 다른 가족과 함께 있으니 어느 아이들 보다 눈에 띄었고 입양아란 사실은 숨길수도 없이 그냥 한눈에 버젓이 보이는 진실일 뿐이었다.
아이들의 놀림.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숨길수 없는 외로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을때
운명처럼 잃어버린 반쪽 혈육을 발견하게 된다.
친구의 제보로 발견한게 된것이지만, 그 또 한 운명이었고, 타이밍이었던것 같다.
아나이스는 자신을 꼭 닮은 그 여성을 수소문해가며 찾기 시작했고,
거의 포기할 무렵, 그녀가 누군지 찾게 된다.
배우의 길을 걷고 있던 사만다. 단역이나 조연이었지만 그녀가 일반인의 검색으로 발견할수 있는 배우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아나이스는 존재하고 있는 줄도 몰랐던 자매를 찾게 된다.
사만다가 배우가 된것도, 아나이스가 의상학교에 들어가 자신과 똑 닮은 사만다를 찾아준 친구를 만나게 된것도
모든 것은 운명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매를 찾기위해 나선 아나이스.
자신의 세계가 무너질까봐, 혹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싶어서 두려움이 앞섰던 사만다.
둘다 멋진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듬뿍 사랑을 받으며 자랐음에도 그녀들의 등장은 서로의 가정에 큰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잃으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던 한국의 입양아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점점 대우나 관련된 정책들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의 미혼모나 원치 않은 아이들의 탄생으로 인한 해외입양.
솔직히 한국 내에서는 아직도 입양이란것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드러내고 할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보수적이기도 하고 남의 시선이나 생각을 중요시 한다.
외국에서는 아시아의 아이들을 자신의 핏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입양하곤 하는데에 비해 우리나라는
우리 핏줄의 아이도 제대로 보다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허나 환경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등 복합적인 일들로 한국의 불임부부는 늘어만 가고
점차 아이를 낳는것 자체도 원치 않고 있다.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 아이를 원치 않는 사람들...
해외로 입양되는 많은 아이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아나이스와 사만다는 서로를 찾았고 그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양아들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뿌리찾기나 문화적인 경험. 그리고 구조적인 입양시스템의 문제등
여러가지 입양에 관련된 일들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단순히 sns를 통해 우연히 발견된 나와 닮은 사람 찾기로 시작된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
그녀들은 자신들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운명적인 상봉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사랑의 마음을 배울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입양아들과 큰 부담을 안고도 입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랑이 가득한 부부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 슬픈 경험을 하는 아이들이 줄어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