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토끼 인형이 진짜라 믿어주는 어린 친구와 함께 웃고, 속상해하고, 두려워하고, 슬퍼하다 진짜 토끼가 되는 이야기.표지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이 많은데 이상하게 인형의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버려짐과 눈물이 진짜가 되는 마지막 관문처럼 느껴진다. 사람도 떠남과 슬픔을 헤치며 한 자아로 성장하듯이...
읽을 수록 맛있다. 1. 사랑에 빠진 플럼브라가 한 행동마다 산사태, 지진 등 자연재해와 맞물려 사람들이 괴로워하며 다음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한다.2. 내가 아는 옛이야기에서 돌이 됨은 곧 비극이었다. 그런데 돌로 되어 더 아름다워졌단다! 자연이 그녀에게 친절했다.며, 플럼브라를 아이슬란드의 어머니같다고 표현한다. 자연에 동화되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던 거인이 움직이지 못하고 자연에 종속됨을 고소해하는 것도 같고)3. 이야기가 끝나고 아리는 더이상 거인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산사태와 지진과 화산을 두려워한다. 이 대비가 계속 생각하게 한다. 아이슬란드는 어떤 곳일까. 그곳의 자연은 도대체...5. 그림이 동글동글 참 귀엽다!흙냄새가 풍긴다.읽을 때마다 새롭게 읽히고 보이니, 이 책 한 권으로도 눈 오는 밤이 짧다^^
레오 리오니라는 이름은 도서관에 있는 오래되고 낡은 그림책들에서 처음 접했다. 그래서 일까. 내게 레오 리오니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낡고 뜯어진 책 표지처럼 그 시대에는 의미 있었을지라도 지금은 지루한 글이 아닐까하는. 그 편견에 미처 보지 못 한 것이다. 표지에 손 때 묻힌 마음들을, 그 마음들을 어루만진 그림을. 표지만 보다 처음 읽은 레오 리오니의 글은 시같다. 그리고 그림은 빛처럼 다양한 색감을 지녔다. 나는 표제작인 제각기 자기 색깔의 여운이 크다. 내가 무슨 색인지 몰랐을 때, 저도 제 색을 가늠하기 어려우면서 함께 해주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끝까지 읽고 나서 그림책은 꼭 아이들의 삶에만 제한된 건 아님을 깨달았다. 이제껏 그림책이 그 예쁜 글과 그림으로 기쁨과 위로를 주었다면, 마치 소설을 읽듯 내 삶을 상기시키게도 하는 구나 새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