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다 임진수 초승달문고 24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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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과 제목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한 손에는 딱지를 들고, 선생님 눈치를 보며 땀을 흘리고 있는 남자 아이와 회초리를 들고 뒷짐지고 화가 난 듯한 남자. 선생님께 딱 걸린 임진수의 모습이다. 그림체가 익살스러워서 장난꾸러기 초등학생 아이들 모습이 더욱 살아나는 듯하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데 늘 임진수는 아이답게 친구들과 몸으로 놀고 딱지로 놀고, 상상력으로 노는데 선생님께 혼난다. 몇몇 단어들은 아이들책에 들어가기에는 거칠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익숙한 단어들 같았다. 더군다나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가 동화라는 체로 걸러져 예쁘게 꾸며지기 보다는 참 익숙해서 더 실감이 났다.

현실의 선생님은 마냥 착하고 끝까지 아이들을 다독이지만은 않은다. 그래서 선생님이 진수가 벌이는 장난에 애먹으면서도 벌 세우거나, 귀를 잡아당기거나, 꿀밤을 먹이거나, 손으로 목덜미를 퍽 휘감거나`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또 이런 선생님의 모습이 마지막, 어린이가 어른의 아버지라는 깨달음과 맞닿기도 한다.

서술과 대화 모두 입술로 읽기가 즐겁다. 운율이 있는 듯 읽힌다. 특히, 어절이 나뉘지 않게 편집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막히없이 뜻을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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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행동에 당황했다. 어라, 선생님께 반말하고, 수업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교탁으로 달려가고, 화가 나면 씩씩대고 소리 지르고.

아이는 상처받아 치료나 관심이 필요한 아이가 아니었다. 제 방식대로 아이답게 어른과 친구와 소통하고 있었다. 여름방학 중에 치킨을 시켰다가 선생님 생각나 전화하고, 하교 후, 운동장에서 놀다 교실에 갔을 때 선생님이 안 계셔서 놀라 출장가지 말라고 말하고..

내가 생각하는 1학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내가 기대했던 동화 속 주인공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어쩌면 나는 초등학생에 대해, 애어른처럼 어린 아이답게 순수하면서 어른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도 힘든 것을 기대했던 것이 아닐까.

아이다움을 아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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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언제 오냐 -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선생님들이 가려 뽑은 아이들 시
초등학교 93명 아이들 지음,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엮음, 박세연 그림 / 휴먼어린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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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대해 초등학생이 말한다. (p.124)

우리가
공부 안 하고 매일 노니까
날씨가
놀지 못하게 추워졌다.

아이고
귀가 빨개지고
볼도 빨개지고

우리는 지금
벌 서는 중이다.


이 시를 읽고 나서 추운 바람이 얼굴을 덮쳐도 마냥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사랑스런 시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안팎의 삶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또래, 이성친구, 형제자매, 선생님, 부모님, 정치, 학원, 시험 등 어른들이 고민하고 걱정하는만큼 아이들도 고민하고 있다.

초딩스럽다 라는 말이 그 뜻을 바뀌야겠다.

그리고 매년 아이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런 시를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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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밥 할머니 달마중 6
조성자 지음, 홍선주 그림 / 별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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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입 속에서 솜사탕 같은 이야기밥이 폴폴 나오고 아이들이 그 옆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표지에 일단 긴장이 풀린다.
학원을 하나도 다니지 않는 자연이는 대신 할머니에게 이야기밥을 먹고 있다.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것은 집이 가난한 거라고 알고 있는 수완이가 자연이 집을 찾았다가 할머니를 귀신이라 오해한다. 수완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자연이 집에 찾아 할머니의 이야기밥을 배불리 먹게 된다. 특히 학원 여섯 개를 다니는 재수가 더욱 그렇다.

초등학교1~2학생이 읽으면 재밌겠다. 자연이라는 주인공 이름도 섬세하게 지으신 것 같다. 또, 학원 여러 곳을 다니는 수완이와 재수의 행동과 말을 자연이의 그것과 비교해보는 것도 이야기밥의 중요성을 드러내지 않고 이야기로 들려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이네 할머니는 내가 바라는 노년의 내 모습이어서 더 즐겁게 읽은 책이다.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글에 녹이신 작가님의 글솜씨에도 감탄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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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웹소설 쓰기 - 최고 인기 웹소설 작가들의 실전 특강
박수정(방울마마) 외 지음 / 폭스코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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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장르소설은 기성 작가님이나 문예창작 전공자와 대척점에 있다는 막연한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 약력과 서문을 보고 구매했다.

플랫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는지 글에 대한 애정이 얼만큼인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지만 독자와의 소통이 성장의 동력이 되는지. 고충과 실수와 성장의 시간들을 아낌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몇 년 사이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 늘었다는데 이야기를 각기 다른 장르(정통로맨스,역사로맨스, 트렌디로맨스, 미스터리, 판타지, 무협)를 쓰신 작가 여섯 분들의 글이 모였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글은 쓸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쓰면서 고민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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