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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곳이 신이 선물한 동네다 p.207

불쑥 치미는 두려움, 불안을 마주하며 밤새 잠 못 들다가 결국 이기지 못한 감정의 자물쇠가 풀리면 두서 없이 격왕된 목소리가 오간다.

잠깐에 정적, 침묵. 그리고 후회.

그래도 다시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점심을 먹다 제각각 혼잣말을 하다 누군가 상대방의 말에 답변을 하면 자연스레 눈이 마주치고 웃고 만다.

딱히 진지하게 서로의 마음을 툭 터놓는 시간도 없고, 허무할 정도로 다시 돌아오는 일상들.



이 책을 읽고 나니, 엄마와의 작은 전쟁이 떠오른다. 늘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도 않은 채 끝났던 그 시간들.

왠지 허무해도 따뜻하고 안심된 시간들.

제 각각 자기 무게를 지고 어찌 사나 싶으면서도 또 살아가는 지금,
내가 머무는 곳이 그전보다 더 이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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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리오니 그림책 모아 읽은 날.

여백과 변주
우화처럼 웃음이 나는 이야기와
곱씹게 되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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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국가 기밀 일공일삼 1
크리스 도네르 글, 이방 포모 그림, 김경온 옮김 / 비룡소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끝은 결국 처음과도 연결이 되지 않을까싶다.
음, 아이들은 더 재밌게 읽겠지.
나도 아멜리오의 정체는 눈치챘지만,
결말이 이렇게 되리라 생각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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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중 `내가 동화라면 이러이러한 모습일거야`라고 생각했던 바와 가장 비슷한 동화책이다. 초판 발행일을 보니 역시나, 내 학창시절과 맞물린다.

그래서 좋다. 자연과 동식물과 전통과 맞닿은 이야기들은 잊고 있던 추억과 감성을 일깨운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열심을 바쳤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나무를 마음으로 다듬을 수 있는 으뜸 목수˝
가 되면 행복할 거라는 은애 아빠 말에

은애는 `아빠는 도편수가 되고 싶어서 아빠 일에 열심을 바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아빠들처럼 양복입고 출근하지 않고 허름한 옷을 입고 쉬는 날까지 일터에 있는 아버지가 부끄럽고 이상했던 은애의 마음이 바뀌는 순간이다. 아빠의 말을 전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아빠의 손을 잡는 것으로 아빠를 바라보는 은애의 시선이 변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시금 뒤돌아본다. 나는 아이에게 은애아빠처럼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어른인가?

동화는 어른들의 꿈도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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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저학년 사과문고 1
송언 지음, 김유대 그림 / 파랑새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조 주먹이 왜 조 주먹이 되고 왜 엄마를 학교에 모시고 올 수 없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조 주먹은 삽사리가 건넨 딱지에 기뻐하며 좋아한다.
조 주먹과 매일 다투던 삽사리가 왜 마음을 바꾸었는지 모르겠다. 2학년이 이런 밀당을!

그래도 하나는 알겠다. 주먹대장을 물리치는 법은 같이 주먹으로 맞서는 것도, 회피하는 것도 아니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관심을 갖고 어울리는 것. 나는 그렇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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