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똥, 눈알, 쓰레기도 맛있다!
테레세 브링홀름 지음, 류효정 옮김, 레나 포쉬만 그림 / 계수나무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간만에 아이도,어른도 너무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서 강력추천한다는 말로 시작할까 하네요.

사실 제목부터 <땀, 똥, 눈알, 쓰레기도 맛있다!>라니 아주 말초를 자극하는 느낌이지요?

그림 역시 약간 혐오스러워보이는 물고기 눈알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 수달이 등장하는지라 섬세한 성격의 엄마들 같은 경우 읽어보기도 전에 책장 깊숙히 박아둘 수도 있는데요.

이 책은 4~6세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 꼭 보여줘야할 책으로 별난 식성을 가진 동물들을 소개하는 자연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의 책이랍니다.

 

:: 엄마랑 나랑 재미있는 책읽기 ::

 

 

4살(32개월) 아들에게 읽어주는데..

내내 박장대소하고 동물친구들 따라할려고 그래서 말리느라 혼났답니다.--;;

 

 

땀꿀 이야기 하자마자 자기도 먹고 싶다고..ㅠㅜ

으윽..엄마는 상상만 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데 말이죠.ㅋ

 

 

도마뱀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바퀴벌레라는 이야기에...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지 본인 손가락 입에 넣고 냠냠거리고 있어요.--;;

 

 

요즘 TV 애니메이션 라바를 즐겨봐서 그런지.. 라바에 나온 소똥구리에 익숙한 아들이라죠~

그래서 똥을 먹는 소똥구리 이야기에서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라바 보여달라고 조르더라구요.--;

 

:: 땀, 똥, 눈알, 쓰레기도 맛있다! 소개 ::

 

 

그림을 그린 레나 포쉬만(Lena Forsman)은 잡지와 광고, 어린이책을 주로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네요.

일러스트를 주로 그려서인지 그림이 현실과 살짝 어긋나는 감이 있지만, 4~6세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을 아주 강조해서 그려놓은터라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답니다.

 

 

다소 글밥이 많아서 4세(32개월) 아들에게 읽어줄 때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는데요.

그림만으로도 내용 설명이 다 되는 그림책인지라 한번 읽고, 두번 읽고, 그렇게 책을 펼치고서 세번 넘게 읽어주고 나니 아이가 주요 등장동물들의 식성을 다 파악했더라구요.^^

첫페이지 파리 보자마자 "두꺼비가 좋아하는 파리! 엥~~~ 파리!" 이러면서 반가워하네요.

 

 

또 이 책은 그림 뿐만 아니라 글 역시 읽는 내내 계속 웃음짓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저자인 테레세 브링흘름과 잉에르 샤리스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땀, 똥, 눈알, 쓰레기도 맛있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들의 또 다른 저서인 '잎, 모래, 나뭇가지로 만든 집'이나 '잘 자, 거꾸로 매달려서도, 물속에서도'의 책도 번역되어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 중 잉에르 샤리스가 생물학자라서 그런지 수의학 전공인 저도 모르는 다양한 생물 종의 특징들을 잘 잡아내고 있네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저 역시 같이 생물학 공부를 하게된 기분이에요.^^

앗, 그렇다고 어려운 내용은 절대 아니구요.

땀, 똥, 눈알 같은 말만 들어도 함박웃음이 터지는 4~6세 시기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에요!!!

 

 

사실 이 장면.. 전 살짝 이건 아닌데 싶었답니다.ㅋ

왜냐하면 저 역시 생선 눈알로 만든 '눈알주' 라는걸 마셔본 적이 있거든요. (우~~웩~~)

참치회로 유명한 일식집에서 참치의 눈알을 터뜨려서 술에 섞어서 주는데.. 그걸 눈알주라고 하더라구요.ㅠ.ㅜ

회사 다닐 때 마셔봤는데.. 좀 미끄덩 거리는 느낌이 이상해서 그렇지 술 맛만 나더라는..ㅋㅋ

암튼.. 이 책의 저자가 들었으면 "정말 이런걸 먹다니~~~"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장면 역시.. 지렁이는 아무도 안 먹을거라고 하지만...

사실 낚시터에 가면 꼬물꼬물 지렁이를 낚시 미끼로 쓰곤 하지요~ㅋ

 

암튼..이렇게 머리써가면서 읽는다면 재미가 반감되니 그저 마음 편하게 크게 웃을 준비 하시고 읽어주면 좋은 창작그림책 < 땀, 똥, 눈알, 쓰레기도 맛있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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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수학 실수 줄이기 신공 80 사고뭉치 3
안슬기.김윤정 지음 / 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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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3 수능이 끝난 후부터 결혼 후 임신을 하기 전까지 중,고등학생 수학과외를 쭈욱 해왔었네요.

중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랑 회사생활로 인해서 중간 휴식기가 있긴 했지만, 거의 10년 넘게 수학과외를 진행하면서 참 많은 학생들을 만나봤어요.

외고에서 전국 상위 1%에 드는 학생을 가르쳐보기도 했고 (이 학생같은 경우는 대치동에서 수학학원을 다니고 그 수학학원 숙제 겸 학교내신을 위해 저에게 과외를 받았죠.--;) 루트4가 왜 2가 되는지 이해를 못하는 고3학생, 수학이라면 초등학생 때 구구단 이후로 포기했다는 수포자까지.. 참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쳐봤네요.

뭐.. 일명 SKY대학 나와서 과외한다 그러면 고액과외, 쪽집게 과외를 많이 떠올리시는데요. 전 제가 과외를 못 받아보고 공부를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체질상 쪽집게라는 말의 어감을 싫어해서인지 저의 과외 모토는 ' 내 능력만큼만 돈을 받는다. 족집게가 목표가 아니라 다른 과목까지 모두 잘할 수 있는 공부법 개선을 가르친다.' 였어요.

 

암튼, 얼마 전 '중학 수학 실수 줄이기 신공 80' 책을 받아보고 처음에는 그냥 시중에 널린 수학공식 요약본 식의 책이 아닐까 싶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뭐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터라..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나온 요약본 말이지요. 특히 어학 계열에 그런 책이 많지요. 단기간에 끝낸다는, 아웃풋이 나오게 한다는 말장난만 늘어놓는 그런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 책 역시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네요.

 

그러다 책의 저자를 보니 경력 15년차의 현직 부부수학교사라는 점과 공동저자 중 한분인 안슬기님이 가르치셨던 학교 중에 공항고 (저희 동네에 있는 몇 개 안되는 국공립 고등학교라죠)가 있어서 속는 셈치고 한번 정독해보자.하고 펼쳐봤네요.

 

책은 딱 고등학교 하위권,일명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학생들에 초점을 맞춰서 쓰여진 책이고 중학교 3년간 배운 수학내용 중 정말 필요한 내용 위주로 정리를 하고 있어요. 요즘은 선행학습이 워낙 유별난지라 초등학생들 중에서도 중학교에 입학 전에 이미 중학교 수학을 끝내고 오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학생들에게도 복습의 의미로 한번 정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제가 꼭 읽어보라고 싶다면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나면 다들 많이 헤이해지는데요. 그때 수학 성적에 상관없이 이 책 정독하면서 고등학교 수학을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중학수학 실수 줄이기 신공 80'이라서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중학교 1,2학년 때 배우는 기본지식 (거의 초등학교 수학이 약간 심화되어 나온거라죠.)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인데 첫 시작은 인수분해, 약수, 배수 같은 용어 설명부터 들어갑니다.

그리고 방정식과 부등식, 함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학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도형에 대한 언급이 나오게 되죠. 

 

 

내용은 딱 이 수준이에요.

그냥 수학 초급자를 위한 강의를 눈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상세하게 적어놨지요.

그래서 마음먹고 읽으면 모두 완독하는데 두 시간도 안 걸려요.

 

 

어찌 보면 수학 교과서를 조금 쉽게 풀어썼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중학교 수학 내용을 전체적으로 묶어놓은 책은 그다지 흔치 않으니 (게다가 수포자들의 경우 수학 교과서만 봐도 토할 것 같다는 학생도 있으니깐) 마음 편히 읽어보기에 괜챦은 구성인 듯 싶어요.

 

 

어쩌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이 책을 보면서 "어, 이건 저도 아는 내용이에요!"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재미난 사실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까지 그 긴 시간을 수학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만났던 많은 수포자 학생들은 수의 분류(실수, 유리수,무리수, 정수, 자연수 등)에 대해 첫 시간에 알려주면 거의 대부분 모르는 학생들이 태반이라는거죠.

 

그리고 일부 고등학교 이과 진학생 중에서도 문제풀이는 잘 하지만, 이런 수학용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해서 주관식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문제에서 "다음 삼차방정식을 풀고 정수인 해만 구하시오."라고 문제에 적혀있는데, 정수가 아닌 유리수도 버젓히 답으로 적어놓고 실수로 틀렸다고 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거든요.

이 책의 저자 역시 이런 사소한 실수가 쌓여서 수학 실력을 결정짓는다고 보고, 기초부터 아주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고등학생 수학과외를 하다보면 방정식과 함수, 그리고 도형과의 상관관계를 이해 못해서 아주 쉬운 문제인데도 무조건 어려워! 몰라!를 연발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위 책의 본문에 나온대로 일차방정식과 일차함수는 이항해서 정리하면 모양이 똑같지요. 

이 방정식과 함수, 도형과의 상관관계만 잘 이해해도 고등학교 수학이 참 쉬워지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따로 생각을 하다보니 더 어렵고 수학은 외울게 많은 과목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요.

물론 수학을 100% 암기용 과목이다. 100% 이해용 과목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과외를 할 때 학생들에게 50:50 비율이라고 알려줬어요. 50% 이해를 기반으로 50% 공식을 외워야 정해진 시간 내에 수학문제를 풀 수 있다라고 말이죠.

수학을 아무리 잘해도 기초계산능력이나 공식을 외우지 못해서 일일히 공식을 유도해서 시험을 본다면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다 못 풀게 되니 수학을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암튼 이런 수포자 학생들을 위해서 말로 쉽게 정리된 책, 중학수학 실수 줄이기 신공 80!

제가 수학과외를 계속 하게 된다면( 전 제 아이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게 용납이 안되는지라..--;; 과연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중3~ 고등학생 수포자 학생들에게 꼭 정독하고 오라고 권하고 싶네요.

중1~중2 학생들도 보면 좋을 내용이지만 아무래도 함수나 도형이 나오는 부분은 중3 시기에 배우게 되니깐 조금 어려울 듯 싶으니 선행학습 한 학생들의 복습 차원에서 (말 그대로 진정한 실수줄이기) 읽어보면 괜챦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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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에게는 비밀이 있다 -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의학의 진실
데이비드 뉴먼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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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제 전공을 떠올릴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을 한권 읽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저는 6년제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제가 98학번인데 그 전까지는 4년제였거든요.) 사람 약을 다루는 제약회사에서 항생제/항암제 PM(product manager)으로 근무를 했었어요.

제 대학 동기들 대다수가 동물병원에서 근무하거나 동물약품회사 또는 사료회사 같은 동물 관련 업체에서 일한 것과 비교하면 살짝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편이죠.

그래서 수의사로서 6년간 공부한 의학적 지식과 제약회사 PM으로 2년반 근무하면서 얻은 사람 약에 대한 지식이 섞여서 이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단 '의사들에게는 비밀이 있다.'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뉴먼은 현재 뉴욕의 한 종합병원 응급의학과에서 근무 중인 의사구요. 의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진 다양한 (일부 충격적인) 사실들에 대해서 내부고발적인 분위기로 글을 써내려 가고 있어요.

 

그렇다고 모든 의사가 다 잘못이 있다거나 오직 돈을 위해서 이런 비밀을 숨기려고 한다거나 하는 식의 부정부패를 고자질하려는 의도는 아니구요.

다양한 이유에서 의사들 사이에 이런 비밀이 형성되었고 그 비밀을 환자에게 꼭 알려줄 필요가 없다거나 아니면 의사들 스스로가 그것이 잘못임을 모른채 자행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토로하고 있어요.

또 제약회사의 리베이트나 보험회사 같은 이익집단의 마케팅, 또 이들과 정부 차원의 복잡미묘한 관계들이 얽혀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서술해나가고 있어요.

  

대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20~30대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 많으신데요.

몇 년전 슈퍼박테리아와 항생제 오남용에 대해 각종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떠든 후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주는 항생제에 과민반응들 많이 보이시지요. 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경우, 피부과에서 처방해주는 스테로이드제제에도 예민하시구요.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100% 항생제(또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써서는 안된다고 말할 순 없어요.

병의 경중에 따라, 병의 종류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에는 꼭 써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콧물+기침 감기의 경우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세균을 없애는데 사용되는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구요. 대신 중이염이나 결막염, 폐렴 등 염증 소견이 심할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받은대로 먹어야 하는게 정답이지요.

스테로이드제제 역시 무조건 쓰면 안된다가 아니라 꼭 필요한 심한 피부 소견에서는 단기간 처방을 해주실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단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른 후 증상 완화가 아주 빠르게 나타나는걸 보고 자꾸 연속 처방을 원하기에 문제가 되는거지요.

 

p.55 ~ 항생제가 기관지염, 인후염, 심지어는 감기에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좀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비세균성 질병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향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 사람들은 이런 질병을 치료하는 데 항생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게 되었다. 사람들은 보통 증상이 시작되고 3일에서 7일 정도가 지난 후에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은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내원할 떄 즈음이면 항생제를 먹든 먹지않든 병이 나을 때가 다 되었을 때라는 의미다. 하지만 우연한 시간적 일치에 불과한 것이긴 해도 항생제 복용 후 며칠, 심지어 몇 시간만 지나도 몸이 나아지는 기분이 들기 떄문에 항생제의 막강함에 대한 환자들의 믿음은 더욱 강화된다.

이런 부적절한 행동이 있을까 싶겠지만, 사실 환자들이 노골적으로 항생제를 요구하면 의사는 그런 요구를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의사를 골라가서 찾아가기 때문에 환자를 끌어들여야 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그런 유혹에 빠지기가 더욱 쉽다.

그런 문제 말고도 의사의 관점에서 보면 항생제 처방은 아주 간단하고 편리한 측면이 있다. 의사들은 진료할 떄 늘 시간에 쫓긴다. 그렇다보니 목구멍 안쪽을 슬쩍 살펴보고나서 신손학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이로운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의사는 밀린 환자를 빨리빨리 볼 수 있어서 좋고, 환자는 잘 들을 것 같은 치료를 받게 되어 기쁘니 좋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 항생제오남용에 대해서 자주 언급을 하는데요. 아마도 이 문제가 의사집단과 환자집단 모두에게 제일 널리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또 우리가 흔히 듣는 디스크 환자들에 대한 수술에 대해서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털어놓아요. 저도 몇 년전에 교통사고로 MRI로 추간판팽륜증 (추간판 탈출 직전의 상황) 진단을 받았는데요. 상대방측 보험회사에서 추간판 탈출이 아니라서 보험금 지급을 못하겠다고 우겨서 민사소송까지 한 적이 있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보험금을 받긴 했지만, 그 후 제 생명보험을 가입하려고 할 때 추간판 팽윤도 추간판 질환이라고 허리쪽 문제는 무담보(보험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로 처리하라는 통보를 받았답니다.

그런데 요통(허리통증)은 그 후에도 조금만 무리하면 도져서 늘 고생인지라 저 역시 나중에 더 심해지면 추간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고민 중이었던지라 이 부분을 읽곤 좀 충격이 컸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디스크가 추간판이랍니다.^^)

 

p.31 ~그럼 MRI로 요통의 원인을 추적해보는 것은 어떨까? MRI는 몸에 칼을 대지 않아도 근육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를 꽤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요통을 평가할 때는 우선적으로 찾는 검사방법이다. 특히 신경 압박과 척수의 문제같이 근육이 원인이 아닌 요통을 평가할 때는 더욱 쓸모가 있다. 하지만 MRI와 요통에 관해서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다. 흔히 의사들이 MRI를 보면서 요통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내용들, 즉 추간판탈출증, 추간판 파열, 추간판팽륜증은 요통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MRI에서도 흔히 보이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방사선과 의사들이 허리 MRI에서 찾아내는 추간판탈출증이나 추간판팽륜증, 그리고 기타 내용들이 일반적으로 요통과는 관련이 없음을 의미한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MRI에서 추간판탈출증이 보이는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소견으로 추간판이 찢어지거나 원래의 위치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우리 몸이 별다른 사건을 일으키지 않고 그것을 치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p.32 ~ 그렇다면 광범위하게 시행되는 찢어진 추간판에 대한 외과 수술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내가 의과대학에 있을 때, 한 신경외과 의사가 말하기를 자기는 척추 수술의 효과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척추 수술환자를 앞에 두고 소독을 할 때 그런 말을 들으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지금 이 수술을 왜 하는거냐고 물었다.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다들 이렇게 하니까."

 

물론 저 역시 요통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지라 다양한 정형외과, 한의원(추나요법)을 돌아 다녀봤는데 수술을 권하시는 분은 극히 드물었어요. 대신 살을 빼고(허리에 대한 압박 최소화), 무리한 운동 대신 수영이나 가벼운 산책 정도의 약한 운동을 하라는 처방을 내리시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통증이 심할 때만 진통제(알약)나 직접 근육 내 주사를 놔주시는데 너무 아플 때는 누웠다 서는 것조차 할 수 없어서 저 역시 간편하게 '수술'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아..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또 저도 의사는 아니지만  수의사 자격증이 있는지라 5장. 의사는 검사를 좋아한다.는 정말 공감 백배하면서 봤답니다. 대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본과 3,4학년 때 임상관련 과목들을 듣는데.. 그 중 절반, 아니 그 이상의 내용이 다양한 검사법의 해석과 그에 맞는 치료방법일 정도로 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p.158 ~ 우리 의사들은 검사를 사랑한다. 아마 환자보다도 검사를 더 사랑할 것이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심전도, 엑스레이, MRI, 대장 내시경, CT 촬영, 혈액검사, 스트레스 세스트, 세균 배양 등등... 의사들은 이 검사들의 객관성, 유용성, 진실성을 철썩같이 믿는다. 앨리스의 혈구 수치는 낮았다. 앨리스가 입원해서 수혈을 받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녀가 거의 죽을 뻔한 출혈을 겪었을 때도 당직 의사는 앨리스를 진찰하지도, 심지어는 앨리스와 얘기를 나누어보지도 않았다. 그저 더 많은 검사를 지시했을 뿐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로 그럴듯한 진단이 나오자 앨리스의 담당 의사는 자기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혈구 수치가 개선되자 앨리스는 퇴원했다. 앨리스의 초기 치료, 진단, 치료 성공 여부의 판단 기준이 모두 검사를 근거로 이주어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런 검사들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정당한 근거가 있었고, 유용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출혈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검사를 한 덕분에 우리는 앨리스가 출혈을 겪는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고, 이유을 찾아내고, 얼마나 심각한지도 측정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p.169 ~ 적절한 상황에서는 현대적인 의학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검사를 통해 목숨을 구하는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받는 경우는 검사를 받는 사람 중에서도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의학 검사는 우리 문화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고, 현대 의료의 기본적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이 의학 검사가 대단히 부적절해졌고, 때로는 위험하게도 의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의학계가 제일 깊숙이 감추어놓은 비밀 중 하나다. 우리는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배를 촉진해보고, 신경학적 검진을 하는 등의 진찰 기술의 가치를 깍아내렸다. 환자와의 소통이나 관찰 등의 기본적인 진찰 기술은 점점 외면당하고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등의 검사만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런 검사는 우리 의사들을 환자와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멀어지게 만든다. 이런 기술의 퇴보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소통 악화와 만족도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의사는 자기 직접에 만족하지 못하고, 환자는 자기 의사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심정지 환자에게 시행하는 심폐소생술(CPR)이 일반적인 대중의 믿음과 언론의 묘사와는 달리 전체적인 실패율이 93에서 99프로 정도라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수의학과에서는 CPR이 비용 대비 큰 이득이 없기 때문에 배운 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의학계에서는 저 역시 무지한 대중으로 CPR 효과가 큰 줄 알고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CPR 수업도 듣고 했는데..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또 여성이 강력한 오르가즘을 느끼는 성감대라고 불리는 질 내 G스팟에 대한 연구가 사실은 의사의 개인적인 경험에 추측으로 써놓은 논문일 뿐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는데도 모든 사람들이 G스팟의 존재를 믿고 있다는 내용도 참 재미있게 읽었네요.

 

이외에도 책 말미에 저자가 환자들을 위해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놓은 환자를 위한 지침도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도 이렇게 직설적으로 써놔도 의학계에서 매도 안될까? 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네요.

이 책이 340여 페이지로 다소 두꺼운 편인데다가 행간 여백이 거의 없어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요. 저자가 겪은 상황 위주의 설명이 많다보니 이해하기 쉽고, 전반적으로는 참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p.300-301 품질 높은 연구를 바탕으로 조사한 다양한 건강관리법의 NNT

p.331~337 환자를 위한 지침

 

특히 이 두가지 내용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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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 - 스타 디자이너 조희선 군단의 생활 밀착형 홈 카운슬링
전선영.임종수 지음 / 중앙M&B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봄이 오고, 새학기가 시작되고나니 주위에서 이사가시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남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님께서 '벽돌까지 직접 나르시면서' 지으신 집이라 현재 나이 25년~ 많이 노후한 다세대주택이랍니다. -ㅁ-; 

 

결혼하고 들어오기 전에 새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갈 것이냐, 이 집을 개조해서 들어올 것이냐 고민을 하다가..

그 당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던 관계로 지금 사는 집을 올 수리하고 들어와서 살게 되었네요.

베란다 확장하고, 오래되고 노후한 체리빛 몰딩은 모두 밝은 상아색으로 교체하고, 화장실 욕조 뜯어내고 타일 모두 교체하고, 노후한 보일러 배선 모두 다 교체하고.. 부엌도 붙박이장으로 모두 짜넣고..--;;

그래서 저희집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외관을 보곤 '이렇게 낡은 집에 어떻게 살아?'라고 물어보다가 집안에 들어오면 정말 25년된 집이냐고 완전 새 집같다고 감탄을 하곤 한답니다.

 

암튼, 벌써 이 집에서 7년째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다세대주택 3층이고 옥상 바로 아랫집이다보니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보이네요.

방수공사를 했음에도 화장실에선 비가 새고, 옥상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쪽은 곰팡이가 피고, 겨울에는 웃풍이 세서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춥고 (지난달 가스비가 30만원 나온거 보고 더 충격!ㅠ.ㅜ) 여름에는 옥상이 열을 받는 오후2시 이후가 되면 한증막에 온듯한 기분으로 살아야 하네요.

 

그래서 남편에게 매일 이사가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지만, 아버님 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집인터라 이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네요.

 

그래서 이사철만 되면 은근 스트레스를 받다가 제목부터 끌리는 '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스타 디자이너 조희선 군단의 생활밀착형 홈 카운슬링'이라는 말에 저도 집 개조할 때 인테리어 관련 서적을 열권 넘게 봤던 기억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편리한 생활보다는 미적 감각을 강조하는 책이어서 실망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도 제목만 번지르르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폈어요.

 

 

그런데 첫 홈 카운슬링 사례가 제 친구가 사는 목동 아파트 27평형이더라구요.

친구네 여러번 놀러가본지라 집 구조가 전형적인 옛날 복도식 아파트 구조라는걸 저도 잘 아는 편인데..

시공 후 사진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랬답니다.

'좁은 집에 실현한 아이 중심의 카페 같은 집' 제목 답게.. 전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는 느낌은 안 들고 새로 생긴 키즈까페에 온 기분?

 

 

게다가 홈 카운슬링 사례마다 첫 페이지는 의뢰인과 디자이너 사이에 오가는 대화들이 적혀 있는데.. 어쩜 의뢰인이 원하는 스타일에 꼭 맞추면서도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전혀 부족함 없는 인테리어를 제시하는걸 보면서 감탄을 했답니다.

 

아.. 나도 7년 전에 우리집 수리할 떄 이 책을 읽었더라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여기에 의뢰를 했을 것인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ㅠ.ㅜ

저는 저희집 수리할 때 인테리어 문외한이지만 몇 달에 걸쳐서 인테리어 서적 10권 넘게 읽고 자재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을지로 인테리어 골목까지 가서 직접 고르고 했는데.. 아무래도 초보가 덤비다보니 실수한게 굉장히 많았거든요.--;;

 

게다가 초보를 위한 인테리어 서적이라고 해도.. '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 책과 달리 디자이너 위주의 미적 감각이 풍부한 인테리어/개조 관련 책들인지라 실용성 면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까지 일일히 신경써서 인테리어 해주신게 한 눈에도 확~~ 보이더라구요.

 

아직 결혼안한 싱글남은 신혼집까지 고려해서 수납공간이나 붙박이장 등의 가구 크기를 고려하고,

집 정리할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선 실용성이 가미된 예쁜 수납을 강조해서 인테리어를 하고,

살림의 여왕을 위한 주방확장에 중점을 둔 인테리어나 요즘 한참 대세인 서재형 거실을 강조한 인테리어까지~

참 다양한 인테리어 사례를 모아놔서 글이 상당히 많고 230페이지의 다소 두툼한 책이었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네요.

 

 

아무래도 장난꾸러기 아들이 있는지라.. 아이가 있는 집의 홈 카운슬링을 더 열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저에겐 살짝 꿈같은 집이긴 하지만.. 아이를 위해 방 2개를 튼 놀이방 콘셉트 아파트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다만,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남편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우리집도 이렇게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만,

나중에 집을 매매할 때 문제가 생긴다면서 단칼에 거절을 하더라구요.ㅠ.ㅜ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눈에 많이 들어온 부분은.. 다름 아니라 가벽의 활용인데요~

왠지 방 안에 가벽을 세우면 답답해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깨고..부족한 수납공간을 만드는데 많이 활용되더라구요.

사진 속 집도 안방에 가벽을 세워서 드레스룸으로 꾸몄는데.. 오.. 정말 감탄을 하면서 봤어요.

 

게다가 대부분의 인테리어 책들이 소형보다는 중대형에 맞춰진 경향이 큰데..

생활 밀착형이라는 말처럼 21평 소형부터 48평 대형 아파트까지 다양한 평수에서 활용해볼 수 있는 인테리어 팁들이 고루 갖춰져 있어서 집을 개조하려고 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 머릿말에 쓰인 말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머릿 속에 내내 맴도네요.

" 성냥갑 같다고요? 아파트는 어떤 가족의 일상을 그려내느냐에 따라 무지개처럼 색깔이 바뀌는, 무궁무진한 꿈이 담긴 도화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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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루떼루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8
박연철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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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떼루떼루 (박연철 글/그림)

 

오늘 소개하려는 시공주니어 [떼루떼루]는 네버랜드 우리걸작그림책 38권으로 출시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새책이랍니다.

 

[떼루떼루]는 전통적인 꼭두각시놀이 (일명 박첨지놀이 또는 홍동지놀이) 중 제 1마당 박첨지 편의 이심이거리 내용을 박연철 작가의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과 실험적인 작가 정신으로 재연출한 작품이네요.

 

저도 꼭두각시 놀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 전체 내용을 알지 못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자세하게 설명이 나와요~~ (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cid=739&docId=983009&mobile&categoryId=739 )

 

・ 제1마당 박첨지
박첨지 유람거리
: 박첨지가 팔도강산을 유람하다 꼭두패의 놀이에 끼여 유람가 등을 부른다.
피조리거리 : 박첨지의 딸과 며느리가 상좌중과 놀아나다가 홍동지에게 쫓겨난다.
꼭두각시거리 : 박첨지와 그의 아내, 그리고 첩인 덜머리집이 갈등을 일으켜 가산을 분배하기에 이른다. 첩에게 더 많이 주자 각시는 중이 되겠다며 집을 나선다.
이심이거리 : 이심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먹는다. 박첨지는 홍동지를 불러 이심이를 쫓는다.

・ 제2마당 평안감사
매사냥거리
: 평안감사가 나타나 박첨지에게 매사냥을 시킨다.
상여거리 : 평안감사의 모친이 죽어서 상여를 메는데 모두 발병이 나서 알몸인 홍동지가 상여를 맨다.
절 짓고 허무는 거리 : 죽은 자를 축원하기 위하여 법당을 짓는다.

 

꼭두각시놀이가 직설적이고 풍자적인 표현을 통해서 인간의 허위와 가식을 꼬집고 인간의 놀이 본능을 끌어내는 우리의 전통문화이다보니 [떼루떼루] 역시 어린이가 아무런 바탕지식없이 이해하기에는 살짝 어려운 내용들이더라요.

 

 

하지만 화면 가득 우스꽝스러운 주인공들의 모습과 리듬감 넘치는 대화체 덕분에 깊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표현 역시 현재 사용되지 않는 사투리도 많은지라 엄마가 읽어주기 전에 미리 국어사전으로 단어의 의미 정도는 알고 읽어주시면 좋을 듯 싶어요.

 

 

 

[떼루떼루]는 극을 이끌어가며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작가(산받이)가 처음 등장해 이야기를 시작해요~

 

등장인물로는 놀이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경박스럽고 허풍 심한 박 첨지, 그리고 예의 없는 그의 손자, 그리고 아는 척 하기 좋아하는 박첨지의 딸 피조리, 못생겼지만 남자들에게 인기 좋은 부인 꼭두각시, 마지막으로 박 첨지 만큼이나 중요한 인물 조카 딘둥이(홍동지)가 있어요.

아, 전체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중요한 용강 이시미(이무기의 방언)도 빠뜨릴 수 없네요.

 

 

박 첨지의 오조밭에 새 쫓으러 나왔다가 박첨지의 손자, 그리고 딸 피조리, 부인 꼭두각시까지 모두 용강 이시미에게 잡아 먹히고 가족들을 구하러 나온 박첨지 역시 붙잡히지요. 박첨지는 평소 무시하던 조카 딘둥이에게 구해달라 하고 딘둥이가 이시미와 한판 붙어 박첨지를 구해준 뒤 이시미의 야광구슬을 뺏어 부자가 되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야기는 끝이 나요.  

 

 

아무래도 꼭두각시놀이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보니..

31개월 아들 종호에게 딸기 뇌물까지 써가면서 읽어줬지만 시큰둥한 반응...

다만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보다, 박첨지의 손자와 딸 피조리, 부인 꼭두각시, 그리고 박첨지가 차례대로 용강 이시미에게 잡아 먹히는 삽화를 보는 것을 너무 재미있어 하네요.=ㅁ=;

 

 

 

특히, 딘둥이가 이시미와 박치기 하는 장면만 계속 읽어달라고 들고올 정도로 재미있대요.

딘둥이와 이시미가 박치기할 때마다 종호도 책에 머리를 쿵쿵 박네요..--;;

 

그래서 어린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딱 그림책 본연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글없는 그림책도 읽어주는 마당에 [떼루떼루]는 삽화만 봐도 즐겁고 재미있다는데...

이 정도면 31개월 아들에게 충분히 박연철 작가의 의도가 통했다고 생각하고 간단히 엄마표 독후활동에 들어갔어요.

  

31개월 종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뱀'이라는 단어만 내뱉을 정도로 이시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지라..

간단히 집에 많은 휴지심과 랩심으로 이시미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1. 다 쓴 휴지심과 랩심을 다양한 방법으로 꾸며주세요.

저는 뱀의 특징을 살려내려고 색종이를 찢은 후 모자이크 방법으로 붙여주었어요.

종호에게 설명을 해주니... 그 방법이 마음에 안드는지 휴지심에 딱풀을 바른 후 찢어놓은 색종이 위로 데굴데굴 굴려주네요.==';

그래서 크레파스, 색연필, 파스텔, 매직..... 아들이 원하는 모든 미술용품을 꺼내서 골고루 그리고 색칠하고 놀았답니다.

일부는 며칠 전 물감놀이할 때 색칠해둔 랩심인데 잘 말랐길래.. 그것도 활용했답니다.

 

 

2. 아주 긴 리본끈(끊어지지 않는 줄이면 아무거나 오케이!)을 준비해서 실꿰기 하듯 1에서 꾸며놓은 휴지심과 랩심을 마구 이어 줍니다.

이때 다닥다닥 붙여서 잇는게 아니라 뱀이 움직이듯 약간 여유 공간을 주고 투명테이프로 살짝 고정시켜주면서 이어 주세요~

 

 

* tip : 리본끈 끝에 아이스바 막대같은 막대기를 붙여주시면 실꿰기하기가 훨씬 쉬워지네요~~~ :)

이런 사소한 활동도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하니 아이들 많이 시켜주세요~

 

 

3. 얼굴 부분에는 눈과 혀를 그려주시고, 꼬리 부분은 살짝 찌그려뜨려서 투명테이프로 고정시켜주세요.

전 종호가 눈과 혀 그리기를 거부하는지라...--;;;; 이 과정은 생략하고 놀아줬어요.

 

 

자, 완성된 휴지심&랩심으로 만든 뱀이랍니다.

 

 

 

 

얼굴 부분에 이어진 리본끈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뱀을 움직여 보거나..

뱀과 같이 스윽스윽 기어 가는  놀이도 해보면 재미있어요~

아니면 꼬리잡기 놀이처럼 한명이 뱀을 끌고 가면 다른 사람이 뱀의 꼬리를 잡는 놀이를 해도 괜챦습니다.

 

사실 이런 뱀을 만들기 전에 양파망을 이용해서 손을 끼어서 놀 수 있는 뱀을 만들었는데 종호가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구요.

31개월, 한참 뛰어다니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들의 특성을 제가 간과한거죠.ㅠ.ㅜ

결국 다시 휴지심과 랩심으로 살짝 허접스러운 뱀을 만들어줬는데.. 오.. 이게 오히려 대 히트를 치네요.^^

 

 

엄마표 독후활동이란.. 엄마 혼자 열심히 만들어 남들 보기에 멋지고 예쁜 작품이 아니라..

책을 읽은 아들의 연령과 이해수준에 맞게 놀아주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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