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족보 - 우리 아이에게 도움되는 그림책만 쏙쏙 골라주는
황경숙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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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제 돈으로 구입을 해서라도 이웃님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 한권 생겨서 들뜬 마음으로 서평을 작성해봅니다.

바로 육아포털사이트 해오름 좋은책방에서 '황경숙의 그림책 세상'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도서상담을 해오신 황경숙 선생님의 신작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랍니다.

그간 다양한 육아서와 엄마표 홈스쿨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어봤지만, 남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책은 흔치 않았는데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한번 빌려다보고 땡~할 수준의 책이 아니라서 꼭 사서 책장에 비치해두고 아이에게 책을 골라줄 때마다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저는 아직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는 다녀본 적이 없는 34개월 아들과 함께 매일 하루 한권 책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지난달부터 난생 처음 '선생님'과 함께 수업으로 숲체험 수업을 들으러 가지만 문화센터에 보내는 엄마들의 심정처럼 무언가를 배우려고 가는 수업이 아니라 그냥 자연을 느낄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자연에서 놀고 오라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아이와 책놀이한 내용을 포스팅하다보면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책놀이 또는 책육아에 관련된 질문들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저 저희 아이와의 경험을 통한 한정적인 대답을 하곤 했어요. 대답을 하면서도 나는 제대로 책육아를 진행하는 것일까? 이 책이 진정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누가 저에게 책놀이 또는 책육아에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자신있게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네요.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특정 출판사의 책들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식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3~4세 아이에게는 이런 류의 책이 필요하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는 이런 책을 읽어주면 좋다, 초등학생인데 만화책만 보려고 할 때는 이렇게 독서방향을 잡아주면 좋다는 식으로 아주 상세하면서도 명쾌하게 답변을 내려주고 있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아이를 임신 중인 임신부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까지 두루두루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책이에요.

 

 

 

 

책 내용을 말씀 드리기 전에 일단 책 목차부터 주르륵 사진으로 찍어봤어요.

그간 다른 육아서 서평을 쓸 때 목차보다는 중간중간 내용 위주로 제 생각들을 정리하곤 했었는데..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어느게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라고 꼬집어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서 목차를 직접 훑어보시는게 좋을 듯 싶어서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1. 그림책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는 연령에 상관없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로써 느껴봤을 대표적인 질문들에 대해 정리해놓았어요.  그간 제가 생각해왔던 책육아와 관련해서 거의 99% 일치하는 내용이라서 내가 제 이웃들에게 100% 잘못된 책육아 정보를 준건 아니구나 안심이 들기도 했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그간 책육아를 꾸준히 잘 해오신 분이라면 우리집 독서습관에 대해 한번 체크하는 정도 수준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 싶구요. 아직 아이에게 제대로된 책육아를 해본 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꼭 알고 지나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시기상 한글을 떼기 전 상태의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다양한 출판사의 책을 소개시켜주는 부분인데요. 우리 아기 첫 그림책, 아기와 초점 맞추기 내용부터 시작하니깐.. 임신 중인 분들도 미리 읽어두시면 엄청난 책 광고에 혹해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별의별 전집류를 구입해주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제 주변을 봤을 때 프뢰벨이나 몬테소리같은 고가의 방문판매 책들을 대개 돌 이전에 구입해주는걸 많이 봤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면 전집이 꼭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책들보다 더 시기적절한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듯 싶어요.

 

34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저는 특히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 ch.4 우리 아이 습관을 바로잡는 그립책과  ch.6 교육이 되는 1석2조 그림책이 연령별 발달상황에 필요한 책이라서 이 부분은 서너번 정독하면서 조만간 사야할 책 목록까지 만들어두었답니다.

 

3. 아이가 읽는 그림책은 한글을 알기 시작하는 5세 이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책 초반에 마니아식 책읽기에 대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추천연령을 무시하고 책을 구입해줘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더 어린 연령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도 미리 읽어보시고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연계해서 읽어줄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special page에 나오는 내용은 아이 연령과 상관없이 알아두시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한번에 뒷부분 내용까지 다 읽어보진 못하겠다고 하셔도 special page만큼은 꼭 읽고 넘어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 ch.4 우리 아이 습관을 바로잡는 그립책 영역 중 일부분을 찍어봤어요.

연령별, 상황별 권장도서 목록은 예전에도 많이 봤지만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특정 출판사에 국한되지 않고 정말 다양한 책들을 추천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쁜 식습관 문제가 편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밥을 거부할 수도 있고, 돌아다니면서 먹거나 너무 지저분하게 먹는 등 식사예절에 안맞는 것도 포함이 되쟎아요. 이런 것까지 일일히 나열해가면서 연령별,상황별로 책을 추천해주는 건 [마음상자] 그림책족보가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중에서 일부는 저도 검색을 통해 구입해서 보여준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출판사 이름도 생소한 책도 있어서 조만간 도서관에 가면 찾아볼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각 파트마다 황쌤의 그림책 노하우라고 중요한 부분은 다시 한번 더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저처럼 마구잡이 식으로 책을 읽어준 엄마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내용은 그 상황에 닥쳤을 때가 아니면 집중해서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꼭 구입해서 집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계속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듯 싶네요. 

 

 

이웃님들은 본인이 생각해오던 연령별 분야별 독서 플랜과 비교해봤을 때 어떠신가요?

저는 연령별 분야별 독서 플랜을 보고 살짝 마음에 찔렸는데요.

저 역시 다양한 책놀이를 하면서 나름 책을 골라서 읽어준다고 생각해왔지만 아이의 수준에 안맞는 책들을 참 많이 골라서 보여준 듯 싶어서 책장정리 좀 다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요즘 다른 아이들처럼 일찍 엄마표로 한글을 가르쳐야 하나,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키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나?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제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듯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그림책으로 한글을 가르치지 마세요!

 

일부 문자인지가 빠른 아이들은 책만 읽어줘도 한글을 혼자 깨우친다고 하던데 (사실 어릴 적 제 경우가 그랬다고 친정 엄마가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건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강요해서는 안되는 사항 같아요.

사실 34개월 아들은 말문도 늦게 트인데다가 그림책을 펼치면 그림만 볼 뿐 한번도 글자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거든요. 숫자 같은 경우는 가르친 적이 없어도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토마스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며칠 만에 1부터 10까지 다 읽고 수량을 세는 것까지 하는걸 보면서 한글도 관심을 가지는 적기에 시작해야 옳다는 생각이 들고 있답니다.

 

자꾸 책으로 한글을 가르치려다가 역효과 나서 책=공부 라는 생각으로 책을 멀리 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상황이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이건 제 자신과 제 책놀이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이웃님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내용이네요.

 

(중략) 독후활동은 독서와는 별개의 활동이에요. 책을 매개로 한다는 것 외에 '독서하는 즐거움'과는 무관하니까요. 독서하는 즐거움은 '사고'에 있어요. 사고를 더 깊게 하는 방법은 오로지 독서와 대화, 그리고 글쓰기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미술활동과 체험활동을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책놀이를 그럭저럭 즐겁게 꾸려나가고 있는데..

아이가 좀 더 커서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땐 저도 독서하는 즐거움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는 책놀이보다 아이와 책에 대해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같이 글쓰기를 해보는 쪽으로 책놀이 방법을 변경해나가야할 듯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줄거리 축약식이나 감동적인 부분만 발췌하는 서평은 [마음상자] 그림책족보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책놀이나 책육아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길 정말 추천해요.

그리고 아이 손을 붙잡고 오늘부터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도 가시기 전에 대략 아이 연령대에 맞는 부분만이라도 읽고 빌릴 책 목록을 대충 생각해보고 가시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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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내기 대장 푹푹! 춤추는 카멜레온 44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그림, 글맛 옮김 / 키즈엠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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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집에 책이 많다, 도서관이 멀다는 이유로 도서관 나들이를 등한시 했는데요~

며칠 전 지인에게서 집 근처 동사무소 2층에 꽤 규모가 큰 도서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호랑 놀러가봤네요.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사무소인데~ 영유아 대상 책도 굉장히 많고 읽기 편하도록 영유아 의자와 테이블까지 놓여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

 

 

아들 이름으로 등록해놓고 어떤 책을 고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을 빌려왔어요.^^

중장비 차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표지 보자마자 마음에 드는지 읽어 달라고 하더라구요.

 

키즈엠(Kids-M) 파내기 대장 푹푹! (글,그림 세바스티앙 브라운 옮긴이 글맛)

 

 

대개 공사장에서 보는 중장비 차들은 크고 시끄럽고 힘이 강하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이 책은 그런 중장비 차들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둥글둥글 귀엽게 그려놨어요.^^

각 중장비차들에게 '쑥쑥이''동글이'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맡은 역할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깊이 박힌 커다란 돌을 뺴내기 위해 어려움에 처한 푹푹이에게 '격려'를 통해 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 그림책이랍니다.

 

푹푹이는 흙을 파는 꼬마 굴착기에요.

어느날 푹푹이는 친구들과 돌을 옮기는 일을 했어요.

하지만 돌 하나가 흙에 푹 파묻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푹푹이의 친구들이 도와주러 왔지만 돌은 여전히 빠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트럭 통통이의 격려에 힘을 입은 푹푹이가 다시 흙을 파기 시작했고, 결국 돌을 꺼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꼬마 굴착기 푹푹이의 등장~

원색 배경에 다른 그림책에서 보여지는 강인한 느낌의 굴착기가 아니라 너무 앙증맞은 꼬마 굴착기가 등장해서 단번에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들처럼 한 페이지에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좀 더 생동감넘치는 장면 연출을 위해서 한페이지를 여러 프레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해요.

 

 

 

중장비 차들을 주제로 한 다른 그림책들처럼 각각의 역할 소개 페이지도 있는데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단순화시킨 중장비와 역할 소개가 참 마음에 드네요.

 

 

커다란 트럭 통통이의 격려에 힘을 얻어 다시 돌을 파내기 시작하는 통통이의 모습.

좋은 그림책이란 그림과 글이 일치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그림만 봐도 글의 전개가 이해될만큼 그림과 글이 잘 일치하고 있구요

유아들에게 읽어주기 적절한 글밥(페이지당 3~4줄)에,

이 시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소재로 한 책이라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푹~빠져 들 수 있어요.

 

 

34개월 종호랑 책을 읽는데.. 본인이 평소 좋아하는 중장비 차들이 대거 등장하니깐 완전 신이 났어요~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서 자동차 대백과를 사주고 그림 위주로 심심할 때마다 읽어줬었는데..

엄마가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을 읽어주기도 전에 중장비 차 이름을 줄줄히 대면서 아는체 하고 있어요!

 

 

푹푹이가 드디어 땅을 다 파서 돌을 꺼낼 수 있게 되었을 땐 신난다고 저리 만세~~ 까지 부르더라구요.^^

 

 

푹푹이와 친구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제 책을 거의 다 읽었다는 사실이 아쉬웠나봐요.--;

결국 앉은 자리에서 3번 더 읽어준 후 푹푹이의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울 정도가 되어서야 만족하면서 일어서네요.

 

:: 엄마랑 책놀이 - 나만의 캐릭터 사전 만들기 ::

 

 

책을 읽고난 후 어떤 책놀이를 할까 고민하다가.. 나만의 캐릭터 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부랴부랴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페이지를 스캔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혼자서 트럭에 휴지심과 랩심을 실으면서 놀구 있더라구요.

(34개월 종호는 휴지심과 랩심을 파이프라고 부르면서 공사장에 파이프 나르는 중이래요~ ^^;)

 

 

책의 한페이지를 스캔 후 포토스케이프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색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포토스케이프 - 사진편집 - 기본(필터) - 윤곽선 누르시면 색칠놀이를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서 친구들이 무슨 색이었는지 이야기도 나눠보고 잘 모른다고 하면 책을 펴서 확인해가면서 색칠을 시작했어요~

집에 24색 이상 갖춰진 색칠도구가 오일파스텔 뿐이라서 오일파스텔을 이용했더니 손에 많이 묻더라구요.

아이가 물감이나 크레파스가 몸에 묻는 것을 싫어한다면 잘 묻어나지 않는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이용해서 색칠하기 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아직 하나의 사물을 칠할 때 여러가지 색깔을 이용하지 못하고 하나의 색만 고집하는 종호인지라..--;;

가장 강조되는 색 하나만 집중해서 색칠하기 했답니다.

색칠을 다 한 후 가위를 잘 다루는 아이라면 혼자서 각 캐릭터를 오려 보도록 격려해주세요.

34개월 종호는 아직 가위를 잘 다루지 못해서.. 제가 가위로 오려주었네요.

 

 

검정색 도화지를 절반으로 접어 자르고, 다시 반씩 접어 포개주세요.

즉, 표지까지 합쳐서 전체 8페이지가 나오는 소책자를 만드는거랍니다.

그리고 아까 색칠해둔 책 속 캐릭터들을 한페이지에 하나씩 붙여줍니다.

 

 

가위질은 서툴지만 풀칠 하나만큼은 자신있는 34개월 종호군...

아주 꼼꼼하게 풀칠해서 하나씩 붙여주고 있어요.

검정색 도화지는 딱풀로만 고정을 하니 자꾸 미끄러져서 결국 군데 군데 투명테이프를 붙여서 고정했어요.

투명 테이프로 고정하는건 별로 어렵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시키면 더 좋아한답니다.

 

 

두페이지에 걸쳐서 그려져 있던 기중기 쏙쏙이는 조금 튀어나오게 붙여줬네요.--;;;

원래 엄마의 의도는 등장인물 순서대로 붙여주고 싶었지만.. 뭐든 "내가 할거야!"가 입에 붙은 34개월 종호인지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좋아하는 순서가 아닐까??) 붙여주더라구요.

 

 

한글을 쓸 줄 아는 아이라면 이름도 직접 써보게 하면 좋을 듯 하네요.

34개월 종호는 아직 문자에 관심이 없어서.. 제가 직접 캐릭터 이름을 적어주었어요.

아이는 책 3번 읽어주니 캐릭터 이름을 모두 외웠는데.. 정작 엄마는 기억이 가물가물..ㅠ.ㅜ

 

 

완성 후 아빠에게 가져가서 자랑하는 종호랍니다.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도 외워서 말하니깐 남편이 굉장히 뿌듯해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인이 아는 중장비차의 특징이랑 하는 일을 알려주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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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엄마들 -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장미나.주지현 지음 / 다산에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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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육아서가 아닌 제 자신을 낱낱히 파헤치는 듯한 육아심리서(?) [다산에듀] 서울대 엄마들을 읽어보게 되었네요.

 

부제로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가 붙어 있지만..

책의 서두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방법'이라든가 '100점 맞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울대 출신 엄마들의 엄마이자 인간으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방점을 둔 책이랍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아이도 서울대에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시는 엄마라면, 과감히 다른 육아교육서를 집어들기를 권하고 싶네요. 특히 딸을 둔 엄마라면 이 책을 읽고 자신있게 "우리 딸은 서울대를 보내겠어요!"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듯 싶어요.

 

 

여러분의 주변에는 서울대 출신 엄마들이 얼마나 많이 계신가요?

사시는 곳이 교육 특구인 강남3구나 목동, 분당 등이라면, 국제중이나 특목고를 염두에 두고 같은 마음을 지닌 엄마들만 만나러 다닌다면.. 어쩌면 많은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만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꽤 연봉이 쎈 커리어우먼이시라면 아무래도 육아보다는 일이나 자신의 자아계발에 좀 더 투철한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자주 볼 수도 있겠어요.

그럼 내 주변의 서울대 출신 엄마들에 대해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서울대 수의학과 98학번인 저에게 이 책은 좀 더 제 자신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창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어머, 이건 내 이야기쟎아!" 하며 공감도 많이 했지만, 공감한다고 해서 꼭 행복하다거나 즐겁지만은 않더라구요.

책 중간에 나는 비주류다 라고 외치는 수많은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보면서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걸 부인할 수 없었고, 이 책에서 서울대 출신 엄마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심리학적 분석들은 하나같이 비수가 되어 제 마음에 꽂히더라구요.

 

게다가 이 책은 24명의 서울대 출신 엄마들을 인터뷰해서 작성되었는데..

그들 중 저처럼 100% 전업주부로 사는 사람은  단 2사람. 그외는 의사에, 변리사에, 대학교수에, 전문직 공무원에.. 다들 일반 워킹맘이라 불리기 애매한 직업군들을 모아놓아서 심리적 박탈감이 꽤 크더라구요.

게다가 사는 곳이 거의 교육특구라 불리는 곳에 살며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해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을 모아놓곤  적당한 샘플 추출인 것처럼 포장해서 글을 적어내려가서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네요.

모든 서울대 출신 엄마들이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닐진데(제 자신만 봐도 말이죠.) 좀 더 다양한 서울대 출신 엄마들이 인터뷰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마지막에는 솔직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서울대 출신 여성들도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삶보다 자기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고 있다.'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핑크빛(?) 결말을 기대해봤던 저는 다소 씁쓸했네요.

 

 

그래도  [다산에듀] 서울대 엄마들을 받자마자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고 읽어 내려갈 수 밖에 없었던건..

그 어떤 육아서에서도, 어떤 육아고수를 만나도 인정받지 못하고 혼자 속으로만 끙끙대던 많은 고민들이 이 책에서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었거든요.

 

그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제 머릿 속에 100톤급 돌덩이를 쿵~~하고 내려놓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글이랍니다.

저 역시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늘 하곤 했지요.

" 서울대를 나왔어도 나는 집에서 전업주부로 살고 있쟎아. 내 아이가 공부를 꼭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나는 굳이 피터지게 공부하라고 강요할 생각이 없어. 대신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그 분야의 1등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 "

 

전 이런 말을 할 때 그닥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위의 글을 읽는 순간 다른 서울대 출신 엄마들도 다 그렇다는 거에 한번 놀라고,

다른 사람들이 제 말을 들었을 때 객관적으로 저렇게 들리겠구나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답니다.

저는 학벌 지향주의가 싫어서 최대한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고자 했는데.. 그것이 또 다른 의미의 최고 지향주의가 된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져 오더라구요.

 

 

그리고 이어지는 이 글 역시.... 서울대 엄마의 위험한 반쪽짜리 통찰로 인해서.. 내 아이의 미래를 오히려 더 한정짓게 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씁쓸했네요.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건 아니지만..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는 "네가 형펀없다는 사실을 인정해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혼란스러운 마음이 더 가중되어 버렸네요.

 

 

이미.. 임신을 했을 때부터 제 주변 사람들로부터 "엄마가 서울대니 얼마나 똑똑하겠어?" 라는 말을 무수히도 많이 들었던 아들.. 게다가 전업주부로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고 아이와 하루종일 '엄마표 홈스쿨'을 하면서 지내다보니 '아들을 영재로 키우려고 하나봐요?' '집에서 똑똑한 엄마에게 배우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겠네요.'같은 말들도 말이 들었네요.

 

그러다 아들이 말문이 늦게 트여 고민하고 있을 때 "서울대 엄마라고 얼마나 애를 잡았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겠어?"라는 막말도 많이 들었고, "어머 애는 엄마 머리를 닮지 않아서 어떻게 해요?" 하는 말도 들어서 속상해서 운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저만 속상하다 생각했지, 이런 말을 같이 듣고 자란 아들의 기분은 어떨지 크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너희 언니는 서울대 갔으니 너도 공부 참 잘하겠다."라는 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제 동생을 봤을 때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 오히려 더 도태된다는 사실을 아는터라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평생 아들 귀를 막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참 안타까워요.ㅠ.ㅜ

 

 

이 책을 읽으면서..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부분을 굳이 고르자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중,고등학교 때 악발이라는 별명으로 살았던 저에게 그나마 심리적으로 공감이 많이 된 다른 서울대 출신 엄마들의 성장 이야기.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원래 머리가 좋아서 스캐너처럼 책만 훑어봐도 서울대 가는 엄마들이 아니라, 정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이야기.

하지만 서울대 출신 엄마가 아니라면 이 부분은 그저 원칙과 책임에 집착하는 엄마 타이틀에 묶여서 이러니 독하다는 말을 듣지. 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 같네요.

 

 

서평 처음에도 말을 했듯이 다소 일반 워킹맘과 거리가 먼~ 직업군을 샘플로 뽑은지라 다른 워킹맘들에 비해 좀 더 조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게 서울대 출신 엄마들인 것 같아요. 사실 제 대학동기나 후배들 중에서도 워킹맘으로 지내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친정이나 시댁과 같이 살면서 육아 도움을 받고 있지요. 

 

제 주변에서도 "친정이 가까운데 친정에 애 맡겨두고 너도 일을 다시 시작해보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하는데 전 아이는 엄마가 꼭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거든요.

게다가 양가의 어머님들이 모두 건강이 안 좋으셔서 거꾸로 제 도움을 받아야하는 분들이라서 전 처음부터 육아 도움은 크게 염두해두지 않았었네요.

 

그래도 똑똑해서 안타까운 딸 vs 잘나 봤자 어차피 며느리라는 소제목에서 마음이 뭉클..ㅠㅜ

육아도움은 받지 못해도 양가 어머님들에게 자주 들었던 이야기였던지라.. 어찌나 마음 깊이 비수가 되어 꽂히던지.. 서울대 딸도 서울대 며느리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듯 해서 슬펐답니다.

 

 

아이의 꿈 = 나의 꿈? 에 대한 내용은 꼭 서울대 엄마 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내용인 듯 싶어요.

수의학과를 나와서 동물병원 수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서 동물병원을 차려줄 정도의 부모나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면 그냥 일반 월급받는 수의사나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현실.

결혼 전 제약회사를 다닐 때도 부모들이 선망하는 직업인 의사나 약사들마저 같은 고민을 하며 지내는 것을 보고 돈과 권력의 재생산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을 콕~ 꼬집어 이야기한 것 같아서 공감은 되지만 참 씁쓸하더라구요.

 

 

1장 흔들리는 서울대 엄마들 & 2장 서울대 엄마들, 껍데기와 속살의 차이는 다소 서울대 엄마들에 대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현실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라면, 3장 서울대 엄마들의 필살기는 이 책의 부제인 똑똑한 그녀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에 낚여 이 책을 집어든 엄마들을 위한 작은 서비스라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더라구요.

 

이런 내용은 다른 육아서에서도 많이 언급되던 내용이라서 간단히 목차만 찍어봤어요.

이 목차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 저 역시 100% 공감을 외치는 내용들이에요. 

제 자신도 책을 심각하게 좋아해서 엄마가 그만 자라고 형광등을 꺼버리면 몰래 이불 속에서 손전등 켜고 책 읽은 기억도 있구요. 여태까지 먼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제가 중학생 때 저희 엄마도 종이접기 강사증을 따기 위해 같이 밤을 새면서 공부한 적도 있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무슨 직업을 가져라고 강요를 한 적도 없고 그저 녹록치않은 현실 속에서 제 스스로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남아선호사상이 심한 친가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겠구나. 앞으로 내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낫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하지만  서울대 엄마들의 필살기는 이 책 전반적인 내용과 비교해봤을 때.. 굳이 언급했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문제 자녀에게는 문제 엄마가 있다'거나 '자녀의 성공이나 성적은 엄마 하기 나름이다' 라는 말~ 굉장히 익숙하지 않나요? 반대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도 최근에 많이 대두되는 것 같아요.

서로 상반되는 느낌의 이 말들이 모두 틀렸다고 부정할 순 없지만.. 진정한 엄마의 행복이 무엇인지 언급도 없이 그저 '아이에게 올인하지 말아라.' '아이를 보살피기 전에 엄마 자신부터 가꾸고 행복해져라.'는 말인 듯 싶어서 늘 고민스러웠답니다.

그런데 서울대 엄마들 책의 저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의미심장하게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중략) 그런데 말이다, 자신의 행복을 '아이의 성공'에 저당 잡힌 채, 자신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깨달은 적이 없는 엄마가 과연 아이의 행복을 찾아 줄 수나 있을까? 무릇 '엄마란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해야 되는 존재'라는 명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온 우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과연 스스로의 행복을 찾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을 집어든 엄마들이 원하는 결과와 달리.. 다소 엉뚱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엄마의 행복찾기가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네요. (사실 이 부분 읽으면서 살짝 맥이 빠졌답니다.)

 

(중략)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엄마 자신의 즐거움이나 행복의 지점을 잘 찾는 모습을 보여주자. 자신의 행복을 찾을 줄도, 누릴 줄도 모르는 어른으로 키우는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는 엄마가 스스로 행복의 지점을 찾는 법을 배우는 것이 먼저이다. 자신만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든 당신이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시도해보는 것이다. 아이에게 보여주자. 엄마도 행복을 찾고 누릴 수 있다,라는 것을. 엄마의 삶에는 희생이나 인내 이외에도 행복이나 즐거움,기쁨과 같은 덕목이 포함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엄마 자신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지점을 잘 찾는 그 자체로 아이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재미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뭔가 서울대 엄마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그에 맞는 육아 정답을 기대했었는데..

역시 이 세상에 최고의 육아 노하우라는건 없는 듯 싶어요.

책의 후반부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기존에 다른 육아서들을 읽었을 때보다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된 듯한 생각이 들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굳이 서울대 엄마들이 아니라도.. 나름 학벌이 좋다거나 석박사 학위 따느라 가방끈이 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자기 성찰을 위해 한번 쯤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하지만 다른 일반 엄마들에게도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존재할까는.. 심히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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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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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을 맞아서 아들 책보다 엄마를 위한 책을 더 많이 읽고 있는 요즘이네요.

며칠 전 엄마 마음에 이어서 오늘은 [창비]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를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 서천석님은 MBC 마음 연구소, EBS 60분 부모, MBC 여성시대 부모상담 멘토로 활동하시는 소아정신과의사신데요. 저는 텔레비젼을 거의 안 보는 편이지만 예전에 EBS 60분 부모에서 단 한번 봤을 뿐인데도 푸근한 외모 때문인지 들을수록 마음에 와닿는 강연 때문인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답니다.

 

[창비]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의 차례를 보면 크게 5개의 대주제로 나뉘어서 '육아와 교육'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육아는 디테일 속에 있다, 아이의 마음이 흔들릴 때, 부모의 마음이 흔들릴 때, 그리고 아이의 삶을 위한 교육 편으로 나뉘어집니다.

아직 아이가 33개월(4세)이다보니 앞부분은 정말 공감하면서 밑줄까지 그어가며 꼼꼼히 읽었는데..

마지막 아이의 삶을 위한 교육 편은 아무래도 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공략하는 듯한(?) 느낌의 육아서가 아닌 교육서로 변질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며칠 전에 읽은 엄마마음이 힐링용 육아서였다면,

오늘 읽은 [창비]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왠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가 마음에 와닿는..

당근과 채찍을 겸비한 육아서인 듯 싶습니다.

 

우선 첫페이지부터 공감 백배라고 외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찌릿찌릿 찔려옵니다.

 

행복한 육아를 위한 첫번째 조건은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단단한 결심을 느슨하게 푸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격과 약점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그런 마음에 사로잡히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매 순간순간이 '문제 해결'만을 위한 '미션 임파서블'의 좌절의 과정이 되고 말지요.

 

오늘도 아침부터 밥을 안 먹겠다고 버티는 33개월 아들과 한참 대치를 했지요.--;

편식이 심해서 마음에 드는 반찬이 없으면(주로 고기나 생선 중 한가지는 꼭 있어야 하지요.) 밥을 일절 먹지 않는 아들의 못된 버릇을 해결해야겠다고 식탁 앞에서 한참 옥신각신하다 "너 아침 안 먹으면 동물원 안 갈거야."로 협박해서 겨우겨우 다섯 숟가락 뜨게 했거든요.

매 식사 때마다 '굶으면 다음에 잘 먹는다.'는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편식하는 버릇을 고쳐보려고 야채 위주 반찬들을 만들다보니 즐거운 식사시간보다는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식의 미션 임파서블 과정이 되곤 하는데.. 첫 페이지부터 이렇게 정곡을 콕~ 찌르는 내용이 나오니 뒷장 넘기기가 두려워지더라구요.

 

지켜보는 것은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을 두고 아이를 깊게, 정확히 보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무엇 때문에 안되는지, 어떤 다른 능력으로 보상을 할 수 있을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원래 좋은 코치는 몇 마디 하지 않습니다. 짧은 몇 마디로 정확하고 현실적인 가르침을 주는 사람입니다.

 

남편과 친동생에게 '잔소리 대마왕'이라고 종종 불리는 저에게.. 이 글은 참 비수가 되어 꽂히더라구요.

뒤돌아보면 33개월 아들에게도  은연 중에 하는 말들 역시 잔소리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지난달 너무 힘들어서 엄마표 홈스쿨에 대해 잠시 모든 것을 놓아 버렸을 때.. 아들을 지켜본게 아니라 가만히 내버려두었던 것은 아닐까 후회되기도 하고..ㅠㅜ

우선 이제부터라도 꼭 필요한 말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봅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 주어야 한다. 그가 돌아온다면 그는 떠난 적이 없는 것이다.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는 너에게 결코 속한 적이 없는 것이다."

성 프란시스코의 말입니다. 아이가 클수록 부모의 마음은 불안합니다. 그러나 불안해서 잡는다고 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유를 줄 때 관계가 이어집니다.

 

이 말은 비단 부모와 자식 사이가 아니라 모든 '사랑'으로 맺어지는 관계에 다 해당되는 말인 것 같아요.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더라도 내 자신이 아닌 남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집착해서는 안되는데.. 말은 쉽지만 참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아요.

 

내게 닥친 문제가 너무 클 때는 문제를 바라보지 말아야 합니다. 차라리 내 걸음걸이에만 집중해서 한 발 한 발 나가세요. 과도한 욕심, 때 이른 절망이야말로 나의 적입니다. 마음 속에 희망을 갖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 보세요. 분명 한 번은 기회가 옵니다. 자신의 걸음걸이에 집중하세요.

 

아들을 낳고 50일 되던 날.. 시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본인의 이름 뿐만 아니라 가족들 얼굴조차 못 알아보셨답니다. 뇌경색을 늦게 발견해서 초기 치료를 놓친터라 주치의가 예전 상태의 50%도 회복이 안될거라는 절망적인 결론을 내렸었지요. 시아버지는 하던 사업도 다 정리하시고 시어머니 치료에만 집중하시고, 그런 아버님과 같이 동업하던 남편 역시 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어요.

 

돌이켜 보면 지난 결혼생활 7년 중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며느리가 저 혼자라서 시어머니 병간호를 해야 하는데 아들은 이제 겨우 50일된 핏덩이고,

모유수유 중이었는데 젖병거부로 짜놓은 젖은 먹지도 않고 엄마만 찾아 보채고,

남편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어 어머님이 입원하신 병원과 집만 왔다갔다 생활비 걱정은 뒷전이고,

거기다 산후 우울증에 임신 전부터 고생이던 허리 디스크까지 도져서 몸은 너무 아프고..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봐도 참 힘들었던 그 시절.. 그래도 시어머니는 꼭 회복되실거고, 남편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재기에 성공할거라고 여러번 되내이면서 아들 키우는 일에만 우선 집중했지요.

생활비를 아끼려고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기저귀를 사용하고 모유수유하면 분유값도 안 드니 내 한몸 힘들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모유수유를 고집하고 첫 아이였지만 옷은 거의 물려 입히고 돌 전에는 그 흔한 전집도 하나 사주질 않았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온 가족의 염원이 통했는지.. 시어머니는 예전과 비교하면 거의 80% 정도 회복되셨답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갖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걸음걸이에 집중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거.. 정말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아이에게는 지적하고 가르칠 일 참 많지요. 다만 교육의 주인은 아이이기에 아이가 듣고 싶게 말해야 교육입니다.

먼저 아이의 행동을 묘사하고, 다음으로 아이의 의도를 읽어 준 다음, 행동을 분명히 제한해 주세요. 그런 다음 대안을 제시하고 마지막으로 격려해 주는 겁니다.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정말 어려운 이야기죠.

특히 아이가 어린 경우라면, 본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나이라면 더욱 어려워요.

그래도 본인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4살 정도가 되니 요즘은 아들에게 지적하고 혼내는 일이 예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네요.

다만 마지막으로 격려해주어야 하는데.. 늘 그 점을 잊고 대안 제시까지만 하게 되요.ㅠ.ㅜ

이래서 육아서를 꾸준히 읽어줘야 한다는 건가 봅니다.

 

지나친 처벌은 반성은 없애고 반발만 낳습니다. 잘못은 대개 반복되고 그건 세게 야단쳐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처벌의 수위는 앞으로도 여러번 벌 줄 일이 있음을 예상해 정해야 해요.

이중 처벌은 곤란합니다. 아이에게 불이익을 준 후 말로도 심하게 야단치는 부모가 많아요. 좋아하는 게임을 이틀간 못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이미 속상해요. 그때는 격려가 더 나은 교육입니다.

 

정말 마음에 와닿던 이야기. 굳이 4살 아들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 말을 할 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부 사이에 불이익, 처벌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긴 하지만.. 남편이 가끔 밤에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로 오락하다 걸렸을 때 남편의 오락CD를 며칠간 압수하거나 오락기 컨트롤러를 치워버리거든요.--; 그런데 불이익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항상 제 잔소리가 동반되니 남편에게도 심하게 야단치는 경우가 되버려서요. 좀 많이 반성되던 부분이네요.

 

아이가 슬퍼하는 것을 유난히 못 견뎌 하는 부모가 있어요. 스스로가 나쁜 부모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모는 슬픔은 온전히 아이의 것인데도 아이의 모든 감정을 자신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얼핏 좋은 부모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약한 부모죠. 상처받고 싶지 않아 아이의 감정까지 통제하는 약한 부모죠.

 

왜 이런 부모가 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같이 있었다면 좀 더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저는 아이 뿐만이 아니라 저랑 친한 사람이 슬퍼하는 것도 유난히 못 견뎌 하거든요.--;

결론은 제 자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런거라니.. 읽으면서도 내내 찜찜했답니다.

 

"나 같은 건 그냥 놔두라고!"

"어차피 갈 거면 지금 가 버려."

아이들은 이런 말을 하며 떼를 쓸 때가 많죠.

하지만 속마음은 한 가지.

'엄마, 내가 별로라도 내 옆에 계속 있어 주세요.'

그럴 때는 그저 버티는 것이 답일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가라고 해도, 놔두라고 해도,

"넌 엄마가 싫지만 난 네가 좋으니 옆에 있을 거야." 말해주세요.

 

이제 33개월인데.. 벌써부터 이런 늬앙스의 말(엄마, 미워! 엄마 저리가! 등)을 아들에게 들을 때가 있어요.ㅠ.ㅜ

그래도 이건 예전에 TV에서 들었던 말이라서 가만히 아들을 껴안고 있다보면 흐느끼는 울음이 점점 잦아들고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 품 속에서 잠이 들 때가 있지요.

나중에 사춘기가 되면 이런 식의 포옹도 거부할테지만.. 그래도 서천석님 말씀처럼 옆에서 묵묵히 버텨주는 연습을 해둬야겠어요.

 

유치원 다닐 무렵의 아이들을 관찰하면 혼잣말을 하며 노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종종 자기만의 단어를 만들어 쓰기도 해요. 이런 것을 사적 언어라고 합니다. 전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모습이죠. 사적 언어가 많은 아이들이 문제 해결 능력이 좋습니다. 자기를 조절하는 능력과 대인관계도 낫습니다.

 

저와 남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보면 거의 대부분 반대성향을 보이지만, 딱 하나 비슷한게 있었으니 바로 유치원 다닐 시기에 혼잣말을 하면서 노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저는 주로 인형놀이를 했었고, 남편은 공룡이나 기차를 들고 혼잣말을 하면서 놀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희 아이도 종종 그런 모습을 보여서.. 이건 부모를 닮아 유전적인 성향인가 싶었는데.. '사적언어'라는 용어를 알게 되어서..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많이 풀렸답니다.

 

아이에게 말을 하는 건 참 쉽습니다. 그러나 말이 무게를 가지기란 참 어렵습니다. 나에게 먼저 물어봤을 떄 내가 당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 시절의 나를 돌아보며 떳떳한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솔직하게 자기를 인정하며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말에 진실함이 담깁니다. 그리고 진실함이 말에 힘을 실어 줄 것입니다.

 

제 어린 시절도, 남편의 어린 시절도 그리 얌전한 스타일은 아니었던지라.. 어린 시절의 나를 돌아보며 떳떳한가 생각하라는 말에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믿기 어려울지 몰라도,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부모를 자극하는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서 시원하게 감정을 풀어 버릴 기회를 주기 위해서죠. 아이들은 이런 방법으로라도 부모의 감정적 욕구를 만족시키려 합니다.

아이가 자기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부모를 만족시키려 할 때 부모는 여기에 응해선 안됩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면 곤란합니다. 아이가 자칫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식의 사랑에 익숙해질 수 있어요. 사랑은 존중인 것인데 존중 없는 사랑을 배웁니다. 결국 아이는 자기도, 상대도 존중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버려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서 참 충격적으로 들렸던 부분이네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때마다 아들이 평소보다 더 보채고 밥을 안 먹었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왜 너까지 엄마를 힘들게 하니?" 하고 속상해했는데..

역시 부모도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이외에도 육아와 교육에 대해 정말 다양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지만,

육아서는 읽는 부모 입장에 따라,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다소 "부모의 잘못이 큽니다."라는 내용이 많아서 속상할 때도 있지만,

영유아를 둔 부모보다는 사춘기 전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더 유익한 내용이 많지만,

그래도 한번 정도는 읽어보고 넘어가면 좋을 육아서인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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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 -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 두 번째 이야기
신영일 지음 / 푸른육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온라인에서 만난 이웃님들과 약속이 있어서 간만에 친정에 아들을 맡기고 집을 나서던 날..

거의 한시간 걸리는 거리라 출산 전 버릇처럼 제 가방에 책 한권을 집어 넣고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어떤 책을 고를까 한참 망설이다가 표지의 그림이 너무 푸근해보여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될 것 같은 [푸른육아] 엄마마음을 집어 들었답니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한장 한장 넘기는데.. 갑자기 뭔가 마음 속에 울컥..하는 느낌.ㅠ.ㅜ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저자가 남긴 추천사에서 '~ 읽는 내내 예상치도 못한 눈물이 계속 흘러 결국 차 안에서 통곡을 했다. 꺼이꺼이....' 라고 하는 부분처럼 저도 책 위로 눈물이 툭.. 떨어지는걸 보고 나니 더 이상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나머지 부분은 집에 와서 읽어야했답니다.

 

이 책은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 두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로 나온 책인데요.

시중의 다른 육아서들처럼 '무조건 네 탓이다'라고 힐책하는 육아서가 아니라 아픈 엄마 마음을 먼저 추스리게 도와주는 힐링 육아서랍니다 .

 

제가 눈물이 났던 건.. 책 초반부의 ch1. 지금은 '나'를 사랑해야 할 시간ch2. '엄마'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 부분이었는데요.

책 중반부부터 육아서라는 타이틀에 맞게 '큰 아이에게는 동생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합니다.'나 '말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 '초등학교 1학년 푸름이의 일기 쓰는 법' 같은 내용들도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를 눈물바다로 만드는건 아니랍니다.^^

 

 

제가 처음 마음이 울컥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답니다.

저 역시 어릴 적에 무뚝뚝한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었답니다.

게다가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친구들이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할 때마다 부러움의 눈길로 쳐다보기만 했답니다.

처음 기차를 타본건 대학교 첫 MT였고, 바다를 처음 가본건 고2 수학여행 가는 길에 잠시 들린 동해 바다가 처음이었지요.

결혼 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건 부모님 결혼 10주년으로 수안보 온천에 다녀온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그래서 결혼을 할 때 대부분의 딸들이 그러하듯 우리 아버지랑 다른 사람, 좀 더 가정적이고 여행을 좋아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만나서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긴 연애 끝에 그런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알콩달콩 잘 살았는데..

아들을 임신했을 무렵 저도 딱 저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내가 원하던게 모두 이뤄졌는데.. 괜히 허전하고 나 홀로 외딴 섬에 있는 듯한 느낌..

그때는 임신 호르몬 영향으로 내가 너무 감수성이 풍부해졌나봐.. 하면서 애써 부인하려고 했는데 이 책을 읽다가 꽁꽁 숨겨둔 그때의 제 마음을 들킨 듯 싶어서 깜짝 놀랬지요.

 

그리고 외로움을 애써 떨쳐내려고 하던 그때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점점 과거의 내 아버지를 닮아가는 남편을 보면서..

한 집안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가장'이 된다는 삶의 무게가 그렇게 바꿔놓을 수도 있구나 하는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내 인생에서 정말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던 친정 아버지와의 관계도 많이 좋아지고 있네요.

 

 

그리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눈물이 툭툭 떨어지게 하던 페이지!

 

저는 2녀 중 장녀로 태어났어요.

저희 아버지는 5남1녀 중 3남이라서 제사에 대한 부담감도, 대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으셨지만, 할머니께서 유난히 손자를 바랬던 탓에 저는 할머니에게 없는 사람 취급 당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어요.

'큰 아이에게 남자 옷을 입히면 다음에 아들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어릴 적 제 사진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짧은 머리와 남자 옷만 입혀놓은 사진이 다수에요.

딸 둘을 낳고 고부갈등이 심하셨던 엄마는 어린 저에게 아들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면서 넋두리를 내뱉곤 했지요.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바로 저를 임신하셨던 엄마는 " 배 속의 너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그냥 이 날 이때까지 살았다." 하시면서 후회섞인 발언도 서슴치 않으셨지요.

 

그래서 사춘기 때 '죽고싶다.. 내가 지금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텐데..' 하는 위험한 생각도 많이 했었고, 결혼같은건 절대 안하고 평생 독신자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게다가 결혼하고 3년간 임신이 안되서 마음 고생이 심할 때 시어머니가 '손자타령'을 하실 때마다 평소라면 웃고 지나갈 농담도 참지 못하고 욱~하고 화를 터뜨리던 것도 아들이 아니라 딸로 태어났다고 무시당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요즘은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서 아들 딸 구별 안하고 하나만 낳아 잘 키운다는 부모들도 많지만..

뱃 속 아이가 딸이라고, 생각치도 않았던 셋째라고... 아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들이 제 주변에서도 종종 들려오네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어린 시절의 상처받은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너무 슬펐는데....

이 페이지 읽으면서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지듯 욱~하고 올라와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이 페이지 역시 읽으면서 어쩜 그렇게 공감이 되던지..

한참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기게 했네요.

 

친정엄마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계셔서 어린 시절부터 툭하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셨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엄마가 입원하시는 동안 집안일은 모두 제 차지였답니다.

요즘처럼 학교에서 급식이 나오는 시기가 아니라서 도시락 반찬 만드는 일부터 청소, 빨래, 설거지 같은 잡다한 집안일은 죄다 제 차지였어요.

고3 때도 수능 100일을 앞두고 친정엄마가 두달여 입원을 하셨는데.. 그때도 집안일 하느라 야자도 빼먹고 매일 집으로 향하곤 했었답니다.

 

결혼 후 시어머니가 '공부만 하느라 뭐 요리라도 할 줄 알겠니?' 하는 말을 하시거나,

정성을 다해 만든 이유식을 아들이 안 먹거나 뱉기라도 하면 엄청 스트레스가 쌓였답니다.

'왜, 나는 이런 것도 못 참는걸까? 다른 일에 비하면 그다지 신경쓰이는 일도 아닌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도대체 이유를 알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책에서 딱 제가 느끼던 그 감정에 대해 써놓은 것을 보니..

왠지 막힌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랄까..

뭐... 이유를 알았다고 해서 바로 해결되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젠 화를 내기 전에 한번 더 제 자신을 다독여줄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육아서를 좀 많이 읽어보신 엄마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내용...

육아서에서 하라는 대로 화가 나도 소리 지르지 않고 가능한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왜 아이는 점점 더 엇나가는 걸까~ 고민해보지 않으셨나요?

언젠가.. 화는 나지만 육아서대로 냉정을 찾고 가급적 부드럽게 아들을 타이르다가 TV에 비친 제 얼굴을 봤는데..

아.. 얼굴 표정은 '나 화났어!' 그대로더라구요.ㅠ.ㅜ

엄마마음을 읽고 난 후에는 아직 화를 낼 상황은 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꼭 솔직하게 아이에게 말을 걸어봐야겠어요.

 

이 외에도 ch3.아이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입니다 ch4.아이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육아의 기술'은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별로 다른 육아서에서도 많이 다루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요.

 

형제자매 차별하지 않고 키우기나 동생이 생김으로써 겪는 큰아이의 불안감 해소라든가..

많은 엄마들이 푸름이 엄마에게 궁금해하는 한글떼기나 읽기독립같은 내용도 담고 있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마음에 꼭 새기고 싶었던 글이라면 바로 마지막 ch5. 남편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사랑해줄 때- episode1. 남편을 사랑하는 방법! 맛있는 것 해주고, 사랑해주고, 엉덩이 두드려주세요.였어요.

 

출산하기 전만 해도 남편에게 온전히 제 사랑을 다 주었는데..

아이가 태어나서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고, 걷고, 말을 하면서.. 엄마의 사랑은 아들에게 모두 향하더라구요.

남편의 퇴근이 많이 늦어지는 날이 길어지면 육아에 무신경한 아빠라고 마구 몰아세우면서 내가 힘들다는 것만 표현했지, 남편의 힘들고 지친 어깨까지 쓰담아줄 여유가 없었네요.

그런데 마지막 chapter를 읽다보니 남편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 예시가 나와있는데.. 정말 쉬워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물론 막상 실천하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하루종일 아들에게 시달리다 남편이 오면 하소연도 하고 싶어져서 생각과 달리 행동으로 나온건 몇개 안되네요.ㅠㅜ

하지만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남편에게 여기 표에 있는 것 중에 하나라도 더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어요.

 

간만에 책 읽으면서 속 시원하게 울게 만든 [푸른육아] 엄마마음.

실컷 울고나니 그간 쌓인 스트레스도 확~풀리고 답답하던 제 마음의 원인도 알고나니 조금씩 삶에 여유가 찾아오는거 같아요.

매번 엄마 탓이라고 힐책하는 육아서는 잠시 내려놓으시고..

오늘은 엄마 마음 힐링시켜주는 육아서 [푸른육아] 엄마마음 읽으면서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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