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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내기 대장 푹푹! ㅣ 춤추는 카멜레온 44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그림, 글맛 옮김 / 키즈엠 / 2012년 8월
평점 :
그동안 집에 책이 많다, 도서관이 멀다는 이유로 도서관 나들이를 등한시 했는데요~
며칠 전 지인에게서 집 근처 동사무소 2층에 꽤 규모가 큰 도서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호랑 놀러가봤네요.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사무소인데~ 영유아 대상 책도 굉장히 많고 읽기 편하도록 영유아 의자와 테이블까지 놓여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
아들 이름으로 등록해놓고 어떤 책을 고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을 빌려왔어요.^^
중장비 차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표지 보자마자 마음에 드는지 읽어 달라고 하더라구요.
키즈엠(Kids-M) 파내기 대장 푹푹! (글,그림 세바스티앙 브라운 옮긴이 글맛)
대개 공사장에서 보는 중장비 차들은 크고 시끄럽고 힘이 강하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이 책은 그런 중장비 차들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둥글둥글 귀엽게 그려놨어요.^^
각 중장비차들에게 '쑥쑥이''동글이'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맡은 역할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깊이 박힌 커다란 돌을 뺴내기 위해 어려움에 처한 푹푹이에게 '격려'를 통해 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 그림책이랍니다.
푹푹이는 흙을 파는 꼬마 굴착기에요.
어느날 푹푹이는 친구들과 돌을 옮기는 일을 했어요.
하지만 돌 하나가 흙에 푹 파묻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푹푹이의 친구들이 도와주러 왔지만 돌은 여전히 빠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트럭 통통이의 격려에 힘을 입은 푹푹이가 다시 흙을 파기 시작했고, 결국 돌을 꺼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꼬마 굴착기 푹푹이의 등장~
원색 배경에 다른 그림책에서 보여지는 강인한 느낌의 굴착기가 아니라 너무 앙증맞은 꼬마 굴착기가 등장해서 단번에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들처럼 한 페이지에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좀 더 생동감넘치는 장면 연출을 위해서 한페이지를 여러 프레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해요.
중장비 차들을 주제로 한 다른 그림책들처럼 각각의 역할 소개 페이지도 있는데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단순화시킨 중장비와 역할 소개가 참 마음에 드네요.
커다란 트럭 통통이의 격려에 힘을 얻어 다시 돌을 파내기 시작하는 통통이의 모습.
좋은 그림책이란 그림과 글이 일치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은 그림만 봐도 글의 전개가 이해될만큼 그림과 글이 잘 일치하고 있구요.
유아들에게 읽어주기 적절한 글밥(페이지당 3~4줄)에,
이 시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소재로 한 책이라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푹~빠져 들 수 있어요.
34개월 종호랑 책을 읽는데.. 본인이 평소 좋아하는 중장비 차들이 대거 등장하니깐 완전 신이 났어요~
자동차를 무척 좋아해서 자동차 대백과를 사주고 그림 위주로 심심할 때마다 읽어줬었는데..
엄마가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을 읽어주기도 전에 중장비 차 이름을 줄줄히 대면서 아는체 하고 있어요!
푹푹이가 드디어 땅을 다 파서 돌을 꺼낼 수 있게 되었을 땐 신난다고 저리 만세~~ 까지 부르더라구요.^^
푹푹이와 친구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제 책을 거의 다 읽었다는 사실이 아쉬웠나봐요.--;
결국 앉은 자리에서 3번 더 읽어준 후 푹푹이의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울 정도가 되어서야 만족하면서 일어서네요.
:: 엄마랑 책놀이 - 나만의 캐릭터 사전 만들기 ::
책을 읽고난 후 어떤 책놀이를 할까 고민하다가.. 나만의 캐릭터 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부랴부랴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페이지를 스캔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혼자서 트럭에 휴지심과 랩심을 실으면서 놀구 있더라구요.
(34개월 종호는 휴지심과 랩심을 파이프라고 부르면서 공사장에 파이프 나르는 중이래요~ ^^;)
책의 한페이지를 스캔 후 포토스케이프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색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포토스케이프 - 사진편집 - 기본(필터) - 윤곽선 누르시면 색칠놀이를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서 친구들이 무슨 색이었는지 이야기도 나눠보고 잘 모른다고 하면 책을 펴서 확인해가면서 색칠을 시작했어요~
집에 24색 이상 갖춰진 색칠도구가 오일파스텔 뿐이라서 오일파스텔을 이용했더니 손에 많이 묻더라구요.
아이가 물감이나 크레파스가 몸에 묻는 것을 싫어한다면 잘 묻어나지 않는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이용해서 색칠하기 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아직 하나의 사물을 칠할 때 여러가지 색깔을 이용하지 못하고 하나의 색만 고집하는 종호인지라..--;;
가장 강조되는 색 하나만 집중해서 색칠하기 했답니다.
색칠을 다 한 후 가위를 잘 다루는 아이라면 혼자서 각 캐릭터를 오려 보도록 격려해주세요.
34개월 종호는 아직 가위를 잘 다루지 못해서.. 제가 가위로 오려주었네요.
검정색 도화지를 절반으로 접어 자르고, 다시 반씩 접어 포개주세요.
즉, 표지까지 합쳐서 전체 8페이지가 나오는 소책자를 만드는거랍니다.
그리고 아까 색칠해둔 책 속 캐릭터들을 한페이지에 하나씩 붙여줍니다.
가위질은 서툴지만 풀칠 하나만큼은 자신있는 34개월 종호군...
아주 꼼꼼하게 풀칠해서 하나씩 붙여주고 있어요.
검정색 도화지는 딱풀로만 고정을 하니 자꾸 미끄러져서 결국 군데 군데 투명테이프를 붙여서 고정했어요.
투명 테이프로 고정하는건 별로 어렵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시키면 더 좋아한답니다.
두페이지에 걸쳐서 그려져 있던 기중기 쏙쏙이는 조금 튀어나오게 붙여줬네요.--;;;
원래 엄마의 의도는 등장인물 순서대로 붙여주고 싶었지만.. 뭐든 "내가 할거야!"가 입에 붙은 34개월 종호인지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좋아하는 순서가 아닐까??) 붙여주더라구요.
한글을 쓸 줄 아는 아이라면 이름도 직접 써보게 하면 좋을 듯 하네요.
34개월 종호는 아직 문자에 관심이 없어서.. 제가 직접 캐릭터 이름을 적어주었어요.
아이는 책 3번 읽어주니 캐릭터 이름을 모두 외웠는데.. 정작 엄마는 기억이 가물가물..ㅠ.ㅜ
완성 후 아빠에게 가져가서 자랑하는 종호랍니다.
<키즈엠> 파내기 대장 푹푹!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도 외워서 말하니깐 남편이 굉장히 뿌듯해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인이 아는 중장비차의 특징이랑 하는 일을 알려주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