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족보 - 우리 아이에게 도움되는 그림책만 쏙쏙 골라주는
황경숙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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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제 돈으로 구입을 해서라도 이웃님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 한권 생겨서 들뜬 마음으로 서평을 작성해봅니다.

바로 육아포털사이트 해오름 좋은책방에서 '황경숙의 그림책 세상'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도서상담을 해오신 황경숙 선생님의 신작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랍니다.

그간 다양한 육아서와 엄마표 홈스쿨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어봤지만, 남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책은 흔치 않았는데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한번 빌려다보고 땡~할 수준의 책이 아니라서 꼭 사서 책장에 비치해두고 아이에게 책을 골라줄 때마다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저는 아직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는 다녀본 적이 없는 34개월 아들과 함께 매일 하루 한권 책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지난달부터 난생 처음 '선생님'과 함께 수업으로 숲체험 수업을 들으러 가지만 문화센터에 보내는 엄마들의 심정처럼 무언가를 배우려고 가는 수업이 아니라 그냥 자연을 느낄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자연에서 놀고 오라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아이와 책놀이한 내용을 포스팅하다보면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책놀이 또는 책육아에 관련된 질문들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저 저희 아이와의 경험을 통한 한정적인 대답을 하곤 했어요. 대답을 하면서도 나는 제대로 책육아를 진행하는 것일까? 이 책이 진정 이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일까? 고민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누가 저에게 책놀이 또는 책육아에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자신있게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네요.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특정 출판사의 책들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식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3~4세 아이에게는 이런 류의 책이 필요하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는 이런 책을 읽어주면 좋다, 초등학생인데 만화책만 보려고 할 때는 이렇게 독서방향을 잡아주면 좋다는 식으로 아주 상세하면서도 명쾌하게 답변을 내려주고 있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아이를 임신 중인 임신부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까지 두루두루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책이에요.

 

 

 

 

책 내용을 말씀 드리기 전에 일단 책 목차부터 주르륵 사진으로 찍어봤어요.

그간 다른 육아서 서평을 쓸 때 목차보다는 중간중간 내용 위주로 제 생각들을 정리하곤 했었는데..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어느게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라고 꼬집어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서 목차를 직접 훑어보시는게 좋을 듯 싶어서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1. 그림책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는 연령에 상관없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로써 느껴봤을 대표적인 질문들에 대해 정리해놓았어요.  그간 제가 생각해왔던 책육아와 관련해서 거의 99% 일치하는 내용이라서 내가 제 이웃들에게 100% 잘못된 책육아 정보를 준건 아니구나 안심이 들기도 했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그간 책육아를 꾸준히 잘 해오신 분이라면 우리집 독서습관에 대해 한번 체크하는 정도 수준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 싶구요. 아직 아이에게 제대로된 책육아를 해본 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꼭 알고 지나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시기상 한글을 떼기 전 상태의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다양한 출판사의 책을 소개시켜주는 부분인데요. 우리 아기 첫 그림책, 아기와 초점 맞추기 내용부터 시작하니깐.. 임신 중인 분들도 미리 읽어두시면 엄청난 책 광고에 혹해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별의별 전집류를 구입해주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제 주변을 봤을 때 프뢰벨이나 몬테소리같은 고가의 방문판매 책들을 대개 돌 이전에 구입해주는걸 많이 봤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면 전집이 꼭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책들보다 더 시기적절한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듯 싶어요.

 

34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저는 특히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 ch.4 우리 아이 습관을 바로잡는 그립책과  ch.6 교육이 되는 1석2조 그림책이 연령별 발달상황에 필요한 책이라서 이 부분은 서너번 정독하면서 조만간 사야할 책 목록까지 만들어두었답니다.

 

3. 아이가 읽는 그림책은 한글을 알기 시작하는 5세 이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책 초반에 마니아식 책읽기에 대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추천연령을 무시하고 책을 구입해줘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더 어린 연령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도 미리 읽어보시고 아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연계해서 읽어줄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special page에 나오는 내용은 아이 연령과 상관없이 알아두시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한번에 뒷부분 내용까지 다 읽어보진 못하겠다고 하셔도 special page만큼은 꼭 읽고 넘어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 - ch.4 우리 아이 습관을 바로잡는 그립책 영역 중 일부분을 찍어봤어요.

연령별, 상황별 권장도서 목록은 예전에도 많이 봤지만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특정 출판사에 국한되지 않고 정말 다양한 책들을 추천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쁜 식습관 문제가 편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밥을 거부할 수도 있고, 돌아다니면서 먹거나 너무 지저분하게 먹는 등 식사예절에 안맞는 것도 포함이 되쟎아요. 이런 것까지 일일히 나열해가면서 연령별,상황별로 책을 추천해주는 건 [마음상자] 그림책족보가 처음인 것 같아요.

이 중에서 일부는 저도 검색을 통해 구입해서 보여준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출판사 이름도 생소한 책도 있어서 조만간 도서관에 가면 찾아볼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각 파트마다 황쌤의 그림책 노하우라고 중요한 부분은 다시 한번 더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저처럼 마구잡이 식으로 책을 읽어준 엄마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내용은 그 상황에 닥쳤을 때가 아니면 집중해서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음상자] 그림책족보는 꼭 구입해서 집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계속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듯 싶네요. 

 

 

이웃님들은 본인이 생각해오던 연령별 분야별 독서 플랜과 비교해봤을 때 어떠신가요?

저는 연령별 분야별 독서 플랜을 보고 살짝 마음에 찔렸는데요.

저 역시 다양한 책놀이를 하면서 나름 책을 골라서 읽어준다고 생각해왔지만 아이의 수준에 안맞는 책들을 참 많이 골라서 보여준 듯 싶어서 책장정리 좀 다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요즘 다른 아이들처럼 일찍 엄마표로 한글을 가르쳐야 하나,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키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나?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제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듯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그림책으로 한글을 가르치지 마세요!

 

일부 문자인지가 빠른 아이들은 책만 읽어줘도 한글을 혼자 깨우친다고 하던데 (사실 어릴 적 제 경우가 그랬다고 친정 엄마가 말씀해주셨습니다.) 이건 아이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강요해서는 안되는 사항 같아요.

사실 34개월 아들은 말문도 늦게 트인데다가 그림책을 펼치면 그림만 볼 뿐 한번도 글자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거든요. 숫자 같은 경우는 가르친 적이 없어도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토마스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며칠 만에 1부터 10까지 다 읽고 수량을 세는 것까지 하는걸 보면서 한글도 관심을 가지는 적기에 시작해야 옳다는 생각이 들고 있답니다.

 

자꾸 책으로 한글을 가르치려다가 역효과 나서 책=공부 라는 생각으로 책을 멀리 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상황이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이건 제 자신과 제 책놀이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이웃님들이 꼭 보셨으면 하는 내용이네요.

 

(중략) 독후활동은 독서와는 별개의 활동이에요. 책을 매개로 한다는 것 외에 '독서하는 즐거움'과는 무관하니까요. 독서하는 즐거움은 '사고'에 있어요. 사고를 더 깊게 하는 방법은 오로지 독서와 대화, 그리고 글쓰기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미술활동과 체험활동을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책놀이를 그럭저럭 즐겁게 꾸려나가고 있는데..

아이가 좀 더 커서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땐 저도 독서하는 즐거움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는 책놀이보다 아이와 책에 대해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같이 글쓰기를 해보는 쪽으로 책놀이 방법을 변경해나가야할 듯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줄거리 축약식이나 감동적인 부분만 발췌하는 서평은 [마음상자] 그림책족보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책놀이나 책육아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이라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길 정말 추천해요.

그리고 아이 손을 붙잡고 오늘부터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도 가시기 전에 대략 아이 연령대에 맞는 부분만이라도 읽고 빌릴 책 목록을 대충 생각해보고 가시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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