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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 한자어.외래어 ㅣ 유래를 통해 배우는 초등 국어 2
우리누리 지음, 우연이 그림 / 길벗스쿨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몇 달 전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1.우리말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똘망군~
초등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우리말의 유래에 대해서 재미있는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이었는데요.
똘망군이 얼마 전에 또 이 책을 읽다가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예스24에서 초등추천도서로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시리즈 6권을 모아서 할인하고 있던데, 이미 1권이 있기에 아쉬워하면서 2권만 따로 구해 주었어요.
이 책 다 읽으면 또 3권, 4권 하는 식으로 천천히 보여줘야 한 권에 담겨있는 다양한 말의 어원에 대해서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살짝 불량한 포즈로 책을 읽고 있는 똘망군~
사실 둘째 초롱양이 기고, 물건을 잡고 서기 시작하니 오빠가 하는 건 뭐든 만져보고 입에 넣어보고 ㅠㅠ
매번 동생 피해서 다니다보니 저런 포즈로 소파에 앉아 책을 읽게 되네요.-ㅁ-;
그래도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2. 한자어·외래어>가 너무 재미있어서 책에 집중하다보니 동생이 자기 발을 만져도 모르는 똘망군이네요.^^;;
우리말 가운데 한자어나 외국에서 들어온 말들이 참 많은데, 정확한 뜻도 모르고 그냥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말을 많이 쓰더라 하면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 같아요!
한자어나 외래어의 유래와 정확한 뜻을 익히는 것도 우리말 어휘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초등필독서로 지정된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2. 한자어·외래어>!
목차를 보면, 우리가 정말 자주 듣는 한자어부터 낭만, 돈, 샌님, 설렁탕, 소나기 등 우리말이라고 생각한 것들도 한자어에 속해 있어서 깜짝 놀라는 것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리고 고구마는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외래어 첫번째 글에 나온걸 보고 당황~
나름 학창시절에 국어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한자어와 외래어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어서 아이 앞에서 뜨끔했네요!
관용구는 좀 더 많이 실었으면 좋았을텐데 살짝 내용이 적어서 아쉬울 뿐 어떤 내용들일지 정말 궁금 그 자체더라고요~
한 장에 하나의 어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4컷만화로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해당 어휘에 대한 상황극이 나와서 일단 긴 글 읽기 싫어하는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에게 초등추천도서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긴 글 설명도 딱딱하게 이 어휘는 이런 상황에서 유래되었다고 딱 잘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쓰여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서 알려주기 때문에 책만 꼼꼼하게 읽어도 연상되어 어휘 뜻이 기억나는 상황이 오네요.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자주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거나, 여러 번 책을 읽어서 전체 내용이 지루할 때는 이 중요 부분만 발췌하듯 읽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한자어의 경우, 마지막 줄에 해당 한자의 표기가 나와 있기 때문에, 한자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될 듯 싶어요.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2. 한자어·외래어>를 읽으면서 정말 의외다 싶었던 내용이라면~
'감질나다'의 감질(疳疾)이라는 병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 어린아이들이 젖이나 음식 조절을 잘못해서 생기는 병으로, 많이 먹기는 하지만 몸은 자꾸 마르고 땀을 흘리며 목말라하는데, 우리가 어떤 것이 몹시 하고 싶거나 먹고 싶을 때의 증상이 꼭 감질에 걸린 아이와 비슷해서 나온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여태까지 '공부'는 당연히 우리말인 줄 알았던 사람인데~ 알고보니 불교의 주공부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불도를 열심히 닦는다, 특히 참선에 온 힘을 쏟는 걸 말했다니 참뜻을 전혀 모른 체 공부 좀 한다고 나섰나봅니다.ㅠㅠ
똘망군이 잠든 뒤 혼자 이 책 읽으면서 처음 알게된 한자어의 다양한 뜻이 신기해서 남편에게도 이야기해줬는데~
"공부도 한자어네! 불교에서 쓰는 '주공부'라는 말에서 왔대!" 라니 남편이 그것도 몰랐냐고 타박을 주네요.ㅠㅠ
다른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시리즈도 열심히 읽고~ 나중에 남편에게 잘난 척 좀 해보고 싶네요!ㅋ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2. 한자어·외래어>를 읽다보니, 불교에서 유래된 말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비록 조선 시대에 유교숭상 불교억압 정책으로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안 좋게 바뀐 말들도 많지만요~
역시 우리말인 줄 알았던 '도구'는 원래 불교에서 도를 닦기 위해 사용하는 기구를 말하는데, 그 뜻이 차츰 어떤 일을 할 때 쓰이는 연장이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으로 바뀌었대요!
그래서 도구는 道(길도) 具(갖출구)를 쓴다고 해요~
또 '동냥'은 불교 용어인 동령에서 나온 말로 스님이 시주를 얻기 위해 요령(방울)을 흔들며 다니는 것을 의미했대요.
그런데 조선시대 스님이 하는 일을 천하게 여기면서 구걸과 같은 뜻으로 바뀌면서 동령이 동냥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수라장'의 아수라는 불교에서 화를 잘 내고 성질이 고약해 좋은 일이 있으면 훼방놓기 좋아하는 귀신을 가리키는데, 그 아수라들이 모여 놀고 있는 모습이 시끄럽고 혼란스럽다보니 생긴 말이래요~
참, '귀감'은 한자어인 줄 알았지만, 정확한 한자나 뜻은 몰랐거든요!
알고보니 '거북의 등껍질로 친 점의 내용을 어떤 일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말에서 유래되어, 거북귀(龜) 거울감 (鑑)을 쓴다고 해요!
비록 지금은 거북의 등껍질로 친 점을 기준으로 삼는 게 아니라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뜻하는 말로 그 뜻이 바뀌었지만 말이죠.
갑자기 우리말 중에 한자어가 많이 있으니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던 교육학자와, 그 뜻이 변화되어 꼭 한자를 알 필요까지는 없다고 주장하던 한글학자들이 생각나네요!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한자어는 맞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또는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서 굳이 그 한자를 몰라도 되는 한자어도 은근히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그 외에도 이 말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단어들도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낭만~ 이게 사실 프랑스어 로망을 일본인들이 자기들이 발음하기 쉬운 말로 차용하다보니 낭만이 되었다고 해요.ㅠㅠ
그리고 가부키를 하는 유명한 가문 이치가와에는 가부키가 십팔 번까지 있었는데, 그 중 십팔 번이 가장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웠다고해요.
그래서 가장 재미있는 극을 '십팔 번'이라고 하다가 점점 '자기가 제일 잘 부르는 노래나 잘하는 장기'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앞으로는 낭만이나 십팔 번 보다 다른 우리말로 표현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단어들이 나오는데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참 재미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네요!
초등추천독서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서 집집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시리즈가 책장에 꽂혀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책 뒤표지에 '퀴즈로 알아보는 한자어 외래어 상식' 표가 나오거든요!
이 중에서 몇 개나 맞출 수 있으신가요?
책 읽기 전에 했을 때는 창피하게 전 반타작 겨우 면했어요.ㅋ
하지만 이젠 초등필독서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2. 한자어·외래어>를 읽어서 모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어요~
오늘은 집에서 아이와 이 질문에 같이 대답하면서 서로 얼마나 한자어와 외래어의 어원에 대해 알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세요!
3개 이상 틀렸다면, 이 책을 꼭 구입해서 같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