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 의궤를 만들다 처음읽는 역사동화 9
세계로.황문숙 지음, 최현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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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이 초등학교에 입학 후에 학습만화가 아닌, 초등저학년이 읽으면 좋은 동화책을 찾아 봤는데 생각보다 없어요.

학교에서는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근절한다고 1학년 1학기 내내 한글 교육만 하느라 독서교육은 거의 6~7살 때 보던 그림책을 가지고 수업 중이고, 학교 도서관에 가도 재미있는 동화책보다 학습만화가 더 많다보니 제대로 된 책을 골라주기가 쉽지 않네요.

아무래도 초등학교 1~2학년이라는 시기가 스스로 독서하는 힘을 길러가는 시기다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 쪽으로 편독하기 쉬워서 더욱 제 마음에 차는 동화책 찾기가 힘든걸 수도 있어요.

똘망군은 과학 분야는 참 좋아하지만 사회, 특히 역사분야는 아직 관심이 전혀 없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관심을 갖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런데 얼마 전에 참 초등저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역사동화를 알게 되어 추천해봅니다!

바로 미래엔아이세움에서 나온 <이선비, 의궤를 만들다>인데, 어려운 궁중미술에 관해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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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약 130페이지 정도로 초등저학년 때 많이 읽는 문고판보다는 살짝 분량이 더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중간중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의궤란 무엇인지, 도화서와 화원은 무엇인지, 정조가 왜 화성 행차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글들을 빼면, 실제 이야기는 100페이지 안팎으로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정도의 역사동화에요.


얼핏 보이는 김홍도의 <빨래터> 그림 때문에 김홍도와 정조 사이에 관한 역사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인 이세로(이선비), 김주원(김화원)과 고병규(별제영감)를 내세워 픽션으로 진행되요.

김홍도를 본따서 김주원이라는 인물을 만든 것 같지만, 가상의 인물이기에 그의 그림과 그림실력만 차용했을 뿐 대부분의 내용은 진실과 거리가 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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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의궤를 만들다>는 이세로(이선비)가 수원 화성 건설에 대한 종합 보고서인 의궤 제작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잠시 그 일을 멈추고 대비마마의 회갑 잔치를 화성에서 열게 되어 그 잔치를 위한 의궤 작업을 하라는 지시를 받으면서 시작되요.

도화서 별제 고병규와 만나 회갑 잔치 준비와 수원까지 가는 행차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도화서 화원만으로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여 추가 인원을 뽑기로 해요.

 


일단, 두 달 뒤에 열릴 취재(도화서에서 교육을 받은 화학생도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게 해 화원을 뽑는 제도)를 앞당겨 보충하려 했으나 그 수가 적어서 결국 이선비의 제안으로 각 지역의 실력있는 화가들을 수소문하여 화원을 보충하게 되요.

이때, 이선비의 마음을 붙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면서 자기 마음이 동할 때만 그림을 그린다는 김주원!

하지만 그를 힘들게 만났지만, 별제 고병규는 그의 신분이 천하고 민화만 그린다는 이유로 거절, 김주원 역시 양반가 주류화가들만 모이는 도화서에 가야한다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해서 거절하죠.

하지만 호조참판 황세강 대감의 추천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김주원을 도화서로 받아들이게 되네요.

(여기서 또 한번 웃었던게, 김홍도에게 그림을 가르친 스승이자, 도화서 선배였던 이가 바로 강세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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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마마의 환갑잔치를 위한 의궤에 들어갈 그림이 너무 많아 이선비와 별제 고병규는 머리를 맞대고 각 화원에게 알맞는 그림을 분배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사사건건 다투는 김주원과 별제 고병규 때문에 이선비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어요.

결국 김주원은 반차도(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는 자리나 순서, 사용할 물건의 이동 순서와 위치를 담고 있는 그림)를 맡고, 별제 고병규는 용기 (임금님을 상징하는 용기 그려진 깃발)을 맡기로 하죠.

워낙 행사 참여하는 인원이 많다보니 반차도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이에 용기를 먼저 그린 고병규가 김주원과 다른 화원이 맡은 반차도에 참여해서 일을 무사히 끝내게 되요.

 

드디어 화성에서 대비마마의 환갑잔치를 진행하기 위해 대규모 인원이 화성으로 출발하고, 그 뒤를 쫓아 도화서 화원들이 따라 다니면서 재빨리 행차모습을 그려가죠.

화성에 무사히 도착하여 환갑잔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들의 손은 멈추질 않아요.

드디어 회갑연이 끝나고 다시 한양으로 돌아와 의궤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어느 날~

별제 고병규와 김주원이 크게 부딪치는 일이 생겨요.

바로 임금님의 모습 대신 그리는 임금님이 탄 말(좌마)의 크기를 두고 싸우게 된거죠!

별제 고병규는 임금님이 탄 좌마보다 일개 관리를 크게 그릴 수 없다고 격노하고, 김주원은 멀리 있는 사물은 가까이 있는 사물보다 작게 보인다는 이치를 들어가면서 좌마보다 앞에 있는 관리를 더 크게 그려야 한다고 싸우죠.

결국 정조에게 이 일을 고하고 정조는 객관성이 중요한 점을 들어 김주원의 손을 들어주죠.

그렇게 대비마마의 회갑연에 관한 모든 글과 그림들이 빠짐없이 들어간 의궤가 완성되고 잠시 멈추었던 화성 의궤 제작이 다시 시작되요.

티격태격 싸우던 별제 고병규와 김주원은 정조의 올바른 판결(?) 때문에 화해를 하고 화성 의궤 제작도 도와주기로 마음을 모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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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건설에 대한 의궤 제작이 마무리되자 김주원은 다시 예전의 떠돌이화가 시절로 돌아가려고 하고 이에 별제 고병규는 아쉬움을 표해요.

그러다 어진화사(왕의 초상화)를 뽑는 시제에 김주원을 추천하고 김주원은 당당히 임금님의 얼굴 전체를 담당하는 주관화사로 뽑히게 되네요!

그간 자신을 믿고 도와준 이선비와 별제 고병규에게 감사하다는 큰절을 올리는 김주원~ 셋이 함께 술을 마시면서 첫 만남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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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의궤니, 도화서니,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등장해서 과연 똘망군이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이었는데요.

좋아하는 과학 영역이 아니라서 처음에 읽어보라고 권하기가 힘들었을 뿐, 막상 이야기에 빠져들고나니 중간 중간 이해하기 쉽게 각 용어에 대해서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더라고요.

똘망군 덕분에 저 역시 옛날 사람들이 왕실 행사를 어떻게 기록으로 남겼는지, 그리고 수원 화성과 관련된 의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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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의궤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역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네요!

집에 있는 위인동화를 통해 이미 정조와 김홍도에 대해 알고 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나오는 김홍도의 작품들(씨름도와 빨래터)도 알아보고, 정조 시대 화성 건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던 터라 더 깊이있는 책읽기가 된 듯 싶네요.


작년에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대대적인 행사가 있을 때 둘째 초롱양 임신 중이라 못 가본게 살짝 아쉽더라고요.

이번에 <이선비,의궤를 만들다>를 읽어 봤으니 더 더워지기 전에 꼭 한번 나들이 다녀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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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덮는데, 미래엔아이세움 처음읽는 역사동화 시리즈가 이 책 한 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미 8권이나 나와 있더라고요!

똘망군이 이 책 읽으면서 "나도 이씨니깐, 나도 옛날에 이선비였겠네~"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른 시리즈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함께 읽어봐야겠네요!

 


초등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처음읽는 역사동화 시리즈~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역사동화로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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