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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돌이야 ㅣ 네버랜드 자연학교
신광복 지음, 조승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1월
평점 :
어릴 적부터 과학 편독을 보인 똘망군이라서 왠만한 유아지식그림책은 다 섭렵한 듯 싶어요.
그 중에서 작년에 만나본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자연학교 시리즈는 조금 독특한 지식정보그림책이었어요~
우선 국내에서 만든 지식그림책 답게 많은 내용이 국내 현실에 맞춰진 그림을 토대로 쓰여져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일반 유아지식그림책과 학습만화 사이에 놓인 6~8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쏙 들었네요!
바다, 숲, 강, 습지, 논과 밭, 나무, 씨앗, 풀, 돌, 흙, 물, 에너지로 전체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똘망군이 봤었던 네버랜드 자연학교 시리즈는 <깊고 넓은 바다가 궁금해>였어요.
(참고: http://blog.naver.com/kingsuda/220737841548 )
평소 좋아하는 바다에 관한 내용이라서 더욱 집중해서 봤었던 지식그림책이라서, 이번에 새로운 시리즈 <돌고 돌아 돌이야>를 보자마자 이 책부터 다시 꺼내서 읽더라고요.^^
<돌고 돌아 돌이야>는 우리가 흔히 '돌'에 대해 갖는 단편적인 지식을 건너뛰어 초등학교 시절 배우게 되는 전체적인 돌에 대해 차근차근 일러주고 있어요.
혹시 지구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성분이 무엇인지 아나요?
똘망군은 예전에 읽은 <깊고 넓은 바다가 궁금해> 때문인지, "물!"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했지만, 사실 지구는 커다란 돌행성이래요.
지구를 지름 1m로 줄여 본다면 바다의 깊이는 0.1~0.5mm, 흙층은 겨우 0.01mm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돌로 이루어진다니 대단하죠!
<돌고 돌아 돌이야>에서는 이렇게 지구의 대부분을 이루는 돌에 대해서 안녕 돌 / 반가워 돌 / 궁금해 돌/ 놀라워 돌/생각해 돌/즐기자 돌/지키자 돌 7가지 단계에 걸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저는 돌에 대해 생각하면 지구과학 시간에 죽어라 외우던 화산암, 변성암, 퇴적암 등등 다양한 암석 명칭이 떠오르는데요~
이 책에서는 돌은 위험하고 쓸모없는 것일까? 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해요~
요즘 아이들이 학습만화에 빨리 노출이 되다보니 처음에는 간단한 대화체로 돌에 대한 생각을 살짝 비틀어주네요!
돌이 부서져서 흙이 되기에 농사를 지을 땅이 있다는 말이나, 돌에 남은 흔적을 보고 옛날 시대를 알 수 있다는 등 이 책에서 앞으로 돌에 대해 할 이야기들을 간단히 정리해놓았어요.
예전에는 돌로 집을 짓는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는데 요즘은 콘크리트로 많이 짓죠!
그런데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을 넣어 굳힌거라 역시 돌로 만든다고 봐야 하죠~
그 외에도 건물의 뼈대인 철근이나 자동차가 가로등을 만드는 여러가지 금속판도 돌에서 뽑아낸거래요!
강가에 가면 다양한 돌들이 보이는데 이 돌은 광물이라는 작은 알갱이들이 모인 딱딱한 덩어리로, 이 광물에 따라 돌의 특징이 바뀌죠!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황이나 짠맛나는 암염처럼 특이한 맛이나 냄새가 나는 돌들도 있어요~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어린 시절에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혹시 기억나시나요?
전 이 노래 부르면서도 늘 그 기준이 궁금했는데, "과학자들은 지름 2밀리미터부터는 자갈, 그보다 작으면 모래라고 불러. 그러니 돌이라고 불리려면 알갱이 지름이 2밀리미터보다는 커야해."라고 하네요!
아이가 보는 유아지식그림책이지만 저도 역시 보면서 이것저것 잡학다식이 되어가는 듯 싶어요.^^
이런 단단한 돌도 바람과 강물과 얼음 등에 의해 깎이고 깎여서 다양한 자연을 담아내지요~
절벽이나 해식와, 돌개구멍 등 위대한 자연 예술품 앞에서 사람의 존재는 참 미약해지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외국의 지식그림책이라면 그랜드캐니언이나 다른 나라에 존재하는 풍화물이 대표적으로 나올텐데, <돌고 돌아 돌이야>에서는 우리나라 이야기라서 코끼리바위나 촛 대바위가 예시로 그려져 있어서 더욱 실감났어요!
돌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석회석과 관련된 석순과 석주!
그런데 이 책에서는 동굴팝콘, 동굴산호, 동굴진주, 달걀프라이 석순처럼 좀 더 다양한 석순,석주의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롭게 보더라고요~
특히, 제주도의 대표적인 특산품 돌 하루방이나 울산 방어진 슬도의 돌맛조개가 만든 구멍, 전라북도 진안의 마이산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돌 이야기를 통해 단단한 돌에도 구멍을 뚫을 수 있음을 알려주니 아이가 재미있어 해요.
자기도 이 곳에 가고 싶다고 모두 우리나라에 있으니깐 여름방학에 꼭 다녀오자고 하는데, 서울에서 울산이나 진안에 가려면 며칠 코스로 다녀와야 할 것 같네요.^^;
왠지 돌과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지진과 해일, 그리고 화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지진은 지구의 표면 중 우리를 받쳐주는 암석층이 흔들리는 것이고, 바다 밑 지진으로 인해 해일이 생기며, 또 단단한 돌 뿐 아니라 녹은 돌이 움직여서 생기는 화산폭발까지 일어나는 거죠!
똘망군은 모든 자연현상의 원인이 '돌'로 하나로 모여지는게 신기한지 책 제목을 <대단한 돌>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ㅋ
그 외에도 돌에 붙어사는 다양한 생물 이야기도 나오고 책 제목 그대로 돌고 돌아 다시 돌이 되는 돌에 대해서도 나와요.
이 부분은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나왔을 때는 외우느라 참 머리가 아팠는데 이렇게 간략한 도식도와 함께 이해하기 쉬운 유아지식그림책을 통해서 만나보니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지구의 구조 : 지각-맨틀-외핵-내핵으로 정리해가면서 외웠던 내용도 나와서 꼭 수박 한쪽 잘라놓은 것 같다고 농담도 하면서 보기도 했어요.
똘망군은 아직 동물만큼 돌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겼지만, 나중에 학교에서 이 내용을 배울 때 다시 한번 <돌고 돌아 돌이야>를 읽어 보라고 추천해야 겠어요.
물론 똘망군은 돌에 기록된 다양한 모습, 특히 티라노사우루스의 똥 화석에 푹 빠져서 이거 보러 가야 하는데 어디 있냐고 묻기도 하고~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더니 자기는 더 잘 그릴 수 있겠다는 농담까지 던지네요.
돌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지식그림책 답게 지구 밖에 존재하는 돌들도 나오는데, 타 행성도 돌로 이루어진 곳이 많다는 말에 "엄마, 돌이 아닌 것들로 이루어진 행성도 있어?"라면서 궁금해하네요~
그간 동물 외에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본 적이 없는 똘망군이라서 슬슬 지구과학 책도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즐기자 돌'에서는 알록달록 돌가루 그림 그리기나 돌 도장 찍기, 조약돌 그림 그리기, 아슬아슬 돌탑 쌓기가 나오는데요~
이걸 보니 당장 강가에 돌 주우러 가자는 똘망군.ㅠㅠ
그래서 펀메이크펀 <돌멩이 그림 그리기>를 꺼내다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돌 그림 그리고 놀았어요!
패키지에 든 물감이 다 굳었길래 집에 있는 수채화물감을 썼더니 색깔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간만에 하는 물감놀이라서 그런지 집중해서 하더라고요.
여기까지만 나온다면 다른 돌에 대한 지식그림책과 큰 차이가 없는데요.
네버랜드 자연학교 시리즈는 항상 마지막에 환경보호와 관련된 '지키자 xx'에 관한 내용이 있어요!
<돌고 돌아 돌이야>에서도 '지키자 돌'이라면서 돌을 채석한 후에 잘 정리하고 있는 포천아트밸리와 바위산 비탈면의 그물을 씌운 모습이 나와요!
게다가 돌지킴 여행을 떠나자면서 우리나라에서 돌과 관련된 유물,유적 및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빼곡하게 수록된 지도도 나와 있어요.
여행 좋아하는 똘망군은 다시 엉덩이가 들썩들썩~
여기 나온 곳을 모두 보려면 이번 여름방학은 무척 바쁘겠다고 웃는데 엄마는 9개월 둘째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살짝 걱정스럽네요.ㅜㅜ
암튼, 아이가 돌에 대해 호기심을 보일 때 함께 읽어주면 참 좋은 유아지식그림책 <돌고 돌아 돌이야>!
돌에 대한 일반 상식부터 우리나라 돌 지킴 여행지도까지 알차게 구성된 내용이라서 6세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추천하고 싶네요.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