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오랫동안
길이 없다고 여겼네.
이제라도 찾아서 다행이다.
수풀 속에 파묻힌 그 가느다란 길.
네게로 가는 길.
내 곁에 있어서
내 곁에서 환히 웃어줘서
가끔이라도 밥 먹는 모습
물끄러미 지켜볼수 있어서
커피 한잔 사이에 두고
그 선한 눈매 마주할 수 있어서
시냇물처럼 잔잔한
목소리 들을수 있어서
매일 아침인사 나눌 수 있어서
좋은 노래 하나 나눠 듣고
온종일 흥얼거릴 수 있어서
마음이 허전할때 찾아
부를수 있는 이름하나 있어
'참'..고맙습니다.
11월
보고 싶다
.
물든 나뭇잎들
소리 없이 떨어져 내리는
가을 숲길을 걸으며
너를 생각하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게
죄가 될 순 없지만
때로는
전할 수 없는 말도 있음을
전해서는 안 될 마음도 있음을
그래서
끝내 침묵해야하는 사랑도 있음을
내가 나에게 나즉히 타이르네,
잎 떨군 나뭇가지가 하늘 길을 더듬는 11월,
늦가을 숲에서.
별은
가까이서 보면 하나의 암석덩어리.
적당히 먼 거리에서 바라보면
늘 반짝이는 '별'입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빛나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