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 - 육아의 정답은 부모의 시선에 있다
조미란 지음 / 봄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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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은 16년차 초등 교사가 2~5세 아이를 위한 엄마의 소신 있는 육아법에 대해 적은 책입니다.
시중에는 많은 육아서들이 있어요. 엄마의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들의 조언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을 하거나 주변인들의 추천을 받아 책을 찾아 읽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기존에 읽었던 책과 어떤 점이 달라서 내 눈길을 끌었는가? 책장 하나하나를 넘겨가며 밑줄 긋게 하였는가? 차별점이 궁금해지지요. 바로 프롤로그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아이와 6년을 함께하며 다양한 양육 지식을 쌓고 엄마로서의 나를 관찰하며 한 가지 정답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내 아이’를 중심에 두고 양육지식을 선별하여 적용해야 하며, 이 또한 아이가 자라는 동안 적극적으로 수정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 말 그대로 제 아이 맞춤형입니다. 다시 말해 다른 아이에겐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도 이 책을 쓴 이유는, 육아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엄마 입장에서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육아법을 ‘찾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프롤로그 5쪽


그동안 내가 육아서적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돌이켜봤습니다. 전문가나 선배들의 조언을 보고 그대로 내 아이에게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책에서 보인 반응대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또 다시 책을 찾아 읽고 다른 방법을 적용했지만, 내 아이는 그 시뮬레이션 안에서 정해진 결과치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류가 났고 나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남들은 아이를 잘 키우는데 내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문제 있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져서 육아에 손을 놓고 싶어지고 우울감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이러한 때에 조미란 작가님이 한 말은 그동안의 나의 생각을 뒤집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이에 맞게 양육 지식을 수정해도 되는구나! 전문가의 말이라고 똑같이 따라할 필요는 없구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겠구나, 생각하며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나보다 육아를 더 잘 아는 이들이 하는 말을 내 아이의 상황에 맞춰 바꿔 적용해보는 게 맞는 건지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인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요. 전문가의 의견에 성공한 사례만 남아 공유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내 아이가 이러이러한 점은 다른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던 시점에서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은 괜찮다고, 저에게 자신의 육아 방법을 찾아 엄마의 소신대로 해도 된다고 응원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2~5세가 아니라 좀더 큰 아이들이에요. 그럼에도 이 책을 고른 건 여기에서 유연성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 앞으로도 계속 될 육아 속에서 내 아이를 제대로 관찰하며 저의 육아법을 소신껏 밀어나가고 싶어서였어요.

이미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와 1장 ‘아이의 행동을 들여다보다’ 를 함께 읽었어요. 아이와 목차를 같이 봤는데 우리 애들이 어렸을 적 하던 말들이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ㅇㅇ이야, 너랑 동생이 했던 말이 여기에 써 있어. 어머나! 이건 꼭 읽어봐야겠는걸.” 아이는 제가 읽는 책에 호기심을 가지고 같이 읽자고 했어요. 큰 소리를 내면서 읽어줬습니다. 전문 지식 부분은 빠르게 읽거나 중간에 한번씩 건너뛰면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읽어줬어요.
“아이고, 책을 읽으니 애들 마음은 이랬었는데 엄마는 그걸 몰랐네. 엄마가 미안해.” 많이 반성하면서 술술 읽어나갔어요.

2장 ‘부모의 언어를 배우다’는 머릿속에서는 알고 있지만 입밖으로 쉽게 튀어나오지 않는 말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목차를 보면 ‘아, 애들한테 이런 말 썼었는데 우리집에 cctv 달아둬서 보고 쓰셨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다들 비슷하게 말을 하며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던 것이죠.
‘비폭력 대화‘란 용어에 대해 들어봤어요.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말을 바꿔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작가님도 말을 적어서 눈에 보이는 곳곳에 붙여 놓고 고쳐 말하려고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이 2장에 공감한다면, ’예전에도 말을 고치려다가 잘 안 되었어.‘, ’난 못 해.’ 등으로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겠지요. 포기했다가도 다시 시도하고 또 고쳐서 말해보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마음을 다지면 됩니다. 부모의 언어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항상 신경써야 할 부분이니까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내 육아법이 맞는 건지, 우리 아이는 육아서에 나오는 아이들보다 뒤쳐지거나 느린 것 같을 때 엄마들은 참 많이 걱정하고 고민합니다. 아이가 빠릿빠릿하거나 똘똘하다면 커 가면서 그렇게까지 걱정이 되진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제 아이는 한 박자 정도 느린 아이였어요. 두 아이는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자꾸만 비교가 되었지요. 전문가가 쓴 육아서에 나오는 아이 모델의 반응과 제 아이의 반응이 다르니 나의 육아관은 줏대없이 흔들렸어요. 엄마이지만 내 아이를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게 차분하게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더뎠지만 아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어요. 이 책을 더 일찍 봤더라면 내 아이에 맞게 이러저러하게 양육 지식들을 재해석하고 적용하면서 아이의 발달을 좀더 편하게 지켜봤을 거예요.
표지에 나와 있는 문구처럼 ‘내 아이를 모르는 전문가의 조언‘보다는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키우는 게 덜 불안해집니다.
엄마의 소신껏 아이의 상황에 맞게 양육 지식들을 적용하며 나만의 육아 방법을 찾아간다면 남의 집 아이들과도, 형제자매 아이들 사이에서도 비교하지 않고 각자의 기질과 성격을 이해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거예요.
어린 아이들의 육아에 허덕이며 오늘도 육아서를 뒤적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초보 엄마들에게 이 책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마나아카데미 카페에서 지원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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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세상을 변화시키는 독서의 힘!
박예성 외 지음 / 한국지식문화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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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새벽 5시에 일어나 독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매일 책읽기’도 쉽지 않은데, ‘새벽 5시 기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니 말이다. 오죽하면 ‘미라클 모닝’이라고 하겠는가. 어떤 일이 습관이 되려면 최소 3주는 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일 독서하는 일을 1년 넘게 해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새벽 5시 세상을 변화시키는 독서의 힘!> 8인의 저자들이다.



저자들의 공통점은 코칭 자격증을 가진 코치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직업은 각양각색이다. ‘빡독세(빡세게 독서하며 세상을 바꾸자)’의 리더인 박예성 저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독서하는 모임을 꾸리기 시작하며 습관 형성의 중요성과 독서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책읽기로만 멈추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까지 자신의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박예성 저자의 ‘10X(10배) 체인저’의 큰 목표 속에서 하나의 단계로서 나온 것이었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이 코칭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우연히 새벽 5시 독서 모임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이것을 1년 넘게 유지해온 것은 자신의 의지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는 대부분 알고 있다. 다만 책에서도 나오듯이 저녁 시간의 자유를 포기하기 어려워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걸 미룰 뿐이다. 술 약속, 드라마 한 편, 인터넷 유머 보기 등 저녁 시간의 유혹은 다양하다. 늦게 자야하는 이유가 많아서 새벽 5시 기상을 못하겠다는 이들이 더 많은 현실에서 8인의 저자들은 편하고 게으른 저녁 일과와의 타협을 거부했다.


그들이 얻어낸 승리는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독서 시간의 확보로 일년에 50여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이 생겨서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게 된 것. 독서뿐 아니라 운동할 여유도 생겨서 건강도 챙기게 되었다는 것 등. 그들이 이룬 성취는 거창한 건 아니지만 자신을 살리는 중요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은 것뿐 아니라, 저자들이 주는 노하우를 맛본 기분도 들었다. 그림책심리치유사인 김정남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림책에 인문학을 접목하여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자가 그림책을 보며 자신의 삶의 경험을 함께 담아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에 공감했다. 박정민 저자가 영어울렁증을 극복하는 한 방법으로 제시한 글을 보면서 다른 저자들도 마찬가지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들이 보여 감동적이면서도 그들처럼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졌다.


저자들도 처음부터 새벽 5시 독서가 쉬웠던 것은 아니라는 솔직한 고백이 이 책의 진솔함과 매력을 더해준다. ‘새벽 5시 기상 별 것 아니에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그들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할까? 고민하기도 했고, 중간에 잠시 모임을 접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엔 다시 이 모임으로 돌아왔다. 자신을 바꿔나갔고 이렇게 책을 통해 누구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독서 모임을 운영중인데 8인의 저자들이 쓴 글을 읽고 나니, 10배의 법칙처럼 욕심이 생긴다. 아니 희망이 생긴다.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해내도록 할 것!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중간에 목표를 수정할 게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해 실행력을 높일 것! 박예성 저자가 쓴 글을 보며, 나 역시 독서 모임원들과 이렇게 책 한 권을 함께 내겠다는 목표를 다져본다.



자신만 바뀌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도 실행력의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책 <새벽 5시 세상을 변화시키는 독서의 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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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사자성어 & SCP 재단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SCP 재단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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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확보하고 격리하여 인류를 보호하는 비밀 기관인 SCP 재단이 있습니다. 이 초자연적인 존재들은 생명체는 물론이고 오래된 물건이거나 상상조차 못했던 기발한 것들도 있는데요.

너튜브에서도 ‘SCP’를 검색하면 꽤 많은 영상이 나와요.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SCP!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로 ‘SCP 재단’ 책이 5권이나 나와 있어요. 그리고 연계 시리즈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속담’, ‘맞춤법’에 이어 최근에 ‘사자성어’ 책이 나왔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국어 잘하는 사자성어’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집에도 이미 그래픽 노블 ‘SCP재단’ 1권이 있어요. 아이가 사달라고 얼마나 졸라대던지요. 그때 ‘국어 잘하는 속담’ 책과 함께 사는 조건으로 1권을 사줬었는데요.
‘속담’ 책을 보니 중요 단어를 초성으로만 제시해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맞출 수 있도록 흥미를 갖게끔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국어 잘하는 사자성어’가 나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아이도 방과후 수업에서 한자 8급을 마치고 7급에 들어간 상태라 이 책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졌어요.

집에 있는 다른 시리즈들과 비교해보며 책을 소개할게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사자성어’의 목차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일 하루에 한 개의 사자성어를 익힐 수 있게 Day 표시를 해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SCP 도감이 나와서 사자성어 만화 속 SCP 들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사자성어가 나오는 이야기는 한장으로 해서 만화처럼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한개의 사자성어에 한장의 만화라니, 아이들이 뒷장을 넘기지 않을 수가 없을 거예요.

아이는 처음에 책을 보여줬을 때 그 자리에서 한 권을 휙휙 다 읽었어요. 만화책 개념으로 접근한거죠. 어차피 반복해서 읽는 아이라 재미 붙이라고 원하는 대로 놔뒀습니다.

다음에 저와 함께 같이 읽었을 때 사자성어에 나오는 한자들이 쉬운 것도 있지만, 어려운 것들도 많았어요. 하긴 8급 뗀 아이 눈에 아는 한자가 몇 개나 있겠어요 ^^ 이 사자성어의 한자를 알려면 6급까지는 익혀야 할 것 같아요.


그러나! 초등학생들이 한자만 읽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자성어의 뜻도 알아야 나중에 상황에 맞게 그 단어들을 구사하거나, 문제에 나왔을 때 맥락에 따라 이해할 수 있겠지요.

그런 면에서 접근했을 때 만화 상황 속에서 사자성어가 나오는 구성은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자성어의 뜻을 익힐 수 있도록 말이죠.


‘국어 잘하는 사자성어’와 ‘국어 잘하는 속담’ 책을 함께 살펴봤을 때 큰 차이점이 보였는데요.
바로 이번 신간 ‘사자성어’ 책에는 마지막 사자성어가 나온 다음에 끝!이 아니라 <초성퀴즈, 낱말퀴즈, 연결퀴즈, 퍼즐완성> 코너를 통해 앞에서 봤던 사자성어들을 복습할 수 있게 해둔 것입니다.
본편에서 사자성어를 익혔다면 뒤에 나오는 퀴즈들은 익힘문제풀이인 것이죠. 이를 통해 반복학습과 복습을 할 수 있으니 부모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입니다.

‘속담’ 책에서는 속담이 다 나온 뒤에 바로 끝이 났는데, 이번 ‘사자성어’ 책은 한자어의 특성상 읽고만 넘어가면 익히기 어려울 것을 염두하고 만든 것 같습니다.

이 퀴즈들에는 <돌발퀴즈>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SCP 들에 관한 문제도 나옵니다. 초등 1학년 형 옆에서 같이 보던 한글 까막눈 미취학 꼬맹이도 돌발 퀴즈 중에 어떤 건 맞추더라구요. SCP를 아는 애들은 정말 익숙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저는 초등학생 아이가 SCP 재단 그래픽 노블책을 사달라고 했을 때, 이것만 사주기는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학습만화의 성격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속담’책이 나왔고, 그 뒤로 ‘국어 잘하는 사자성어’ 책까지 나오니 오히려 제가 더 사주고 싶어졌어요. 어차피 아이가 책을 보겠다고 한다면, 학습적인 면을 같이 접하게 해야 부모 마음이라도 편하겠지요. 처음부터 SCP를 모르는 아이들은 이 책 시리즈에 관심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SCP를 아는 아이들은 도서관에서도 찾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습만화로 구성된 책을 사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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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비르지니 드 포 지음, 마리케 부울라지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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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이 그림책의 부제인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꽂혀서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원제는 <황금빛 피라냐>라고만 되어 있는데, 출판사에서 그 제목만으로는 우리나라 독자들, 특히 부모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거라 여긴 것 같습니다. 표지의 물고기가 귀여워서 고른 이들도 있겠지만, ‘친구 사귀기’는 유아/초등 저학년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초관심사니까요.


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작가 소개
글 작가 비르지니 드 포
벨기에 겐트 출신의 작가입니다. 카피라이터이자 콘텐츠 마케터인 그녀는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도 쓰고 있습니다. 비르지니는 전 세계의 어린이가 낯선 세상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소통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 속에서 선명히 드러납니다.

그림 작가 마리케 부울라지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동화책부터 삽화, 도서 표지, 포스터, 전자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리케의 작품은 생동감 넘치고 유쾌하며 특유의 발랄한 재치가 돋보입니다.



책의 줄거리
이 책은 아이 금붕어 ‘제시’가 아침에 일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엄마 금붕어는 특별한 옷을 꼭 챙겨입고 가라고 해요. 그 옷은 바로 ‘피라냐 옷’이랍니다! 제시는 그 옷이 불편해서 싫지만 교실에는 피라냐 친구들이 가득해서 입는다고 해요. 그리고 비밀인데 다른 친구들은 제시가 금붕어인 것을 모른다고 합니다. 학교가 있는 연못도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요.

교실에서 제시는 피라냐 친구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척하며 억지로 합니다. 힘들어도 친구들을 잃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피라냐 친구들과 깨물기 놀이를 하다가 옷이 찢어지면서 황금빛이 살짝 드러나고 맙니다. 제시는 깜짝 놀라 얼른 집으로 돌아가요.

그날 밤 제시는 많은 고민을 합니다. 친구들이 이 황금빛을 좋아해주길, 멋지다고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긴 고민 끝에 한 가지 결심을 하는데요.
그건 어떤 결심일까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제시는 거울을 보며 말합니다.
“오늘은 내 모습 그대로 학교에 갈 거야. 답답한 피라냐 옷은 더 이상 입지 않겠어!”

교실에 도착한 제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교실에서 친구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제시의 뒷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황금빛 피라냐> 그림책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입니다.
피라냐 친구들에 맞춰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특별한 피라냐 옷을 챙겨입는 금붕어 제시. 옷이 불편해도 자신을 감추는데요.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아름다운 황금빛을 친구들에게도 드러내고 싶어해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억지로 따라하며 자신의 취향도 무시하고 때로는 감정도 눌러버리는데요.
우연한 계기로 옷이 찢어지면서 금붕어 제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합니다.

주변인과 다르게 생긴 자신을 감추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황금빛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들이 자신을 멋지게 바라봐주길 바라지요.
이렇게 주변의 인정을 받으려면 결국 진정한 나다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모습이라도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준다면 친구들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아이 부모로서 제시 엄마를 보며

<황금빛 피라냐>를 읽으면서 처음에 제시의 엄마가 ‘특별한 옷-피라냐 옷’을 입고 학교에 가라고 한 게 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학교가 있는 연못이 집에서 멀다는 점도, 교실에 피라냐 친구들만 있다는 것도요.

금붕어인 제시가 왜 집에서 먼 학교로 다녀야 하는 건지, 어쩌면 이것은 좋은 학군을 위해 학교를 멀리 다니는 우리 현실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작가가 제시의 엄마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설정한건지 아리송했어요. 어쩌면 극적인 변화를 위해서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지만, 초반에서 피라냐 옷을 입고 피라냐 친구들이 잔뜩 있는 곳으로 다니는 제시는, 본인이 원한 게 아니라 엄마의 강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제시는 어쩌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주변의 기대에 맞춰서 살지 않고,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체성을 깨닫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지요. 부모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주변에 억지로 맞추면서 희생하지도 않아요. <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며 멋지게 성장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추천하고픈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책자람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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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졸린 나비 스콜라 창작 그림책 40
로스 뷰랙 지음, 김세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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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졸린 나비>는 <참을성 없는 애벌레>, <포기가 너무 빠른 나비>의 작가인 로스 뷰랙의 후속작입니다.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김세실 작가가 번역했고요.

집에 <포기가 너무 빠른 나비>가 있는데 대히트쳤어요! 아이들이 숨 넘어가게 깔깔대면서 함께 읽었습니다. 초등학교 가서 아이가 하는 말이, 선생님과 <참을성 없는 애벌레>를 다같이 읽었다고 해요.
그러니 후속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이 책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의 단톡방에서 이 책을 받았다고 보여주니 다들 반응이 똑같았어요.
“이 책은 내가 사야 해!”

앞표지에서 눈을 크게 뜬 나비가 “나 아직 말똥말똥해!” 이것만 봐도 엄마들의 말이 한결같아요.
“우리 애가 왜 거기서 나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로스 뷰랙 작가는 앞면지부터 허투루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독 오독’하는 글자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속표지를 보면 하얀 이를 드러낸 고슴도치같은 동물이 ‘오도독 아작아작 우적우적’ 소리를 내고 있어요. 엄마의 리액션이 중요합니다. 과장된 행동을 하며 소리내어 씹는 모습을 보여주니 우리 아이는 신나서 함께 소리를 흉내냈어요. 관심끌기도 쉽습니다.





밤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외치는 나비.
예쁜 달이 떠 있는데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고슴도치가 만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로스 뷰랙 작가의 장점은 이야기에 코믹한 요소가 많다는 점입니다. 나비가 하는 엉뚱한 말들이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는 ‘잠이 오지 않는 나비’의 상황을 중심축으로 해서 곁길로 빠지지 않고 이어져요.


또한 나비와 고슴도치의 대화를 통해서 부모는 아이에게 ‘너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때?’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가 자신이 겪은 일이나 했던 생각들을 끄집어내게 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아이는 나비의 상황이나 감정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집중하게 돼요.





“밤에 가장 좋은 게 뭐야?” 질문하는 나비에게
“고요함”이라고 대답하는 고슴도치.

하지만 나비는 오히려 고요해서 무섭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제가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했어요. 큰 애는 캄캄한 게 싫다고 했고요. 둘째 아이는 아빠의 코고는 소리가 무섭다고 했어요. 그런 이유로 제가 아이들 옆에 붙어서 토닥토닥하며 재워주거든요. 아이들도 저도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잠이 안 올 때 그림책을 보자고 하는 것도 제가 아이들에게 권하는 방법이고요.




나비가 ”왜 내가 자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크게 외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침에 학교/어린이집 가야해서요.“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입니다. 아이들의 맞춤형 대답.

그리고 나비가 ”어떻게 하면 잠이 올까?“ 질문도 합니다.

고슴도치는 이 두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어떻게 하면 잠이 올 지 고슴도치의 대답을 듣고, 아이들과 또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렇게 하면 너희도 잠이 오니? 너희는 어떻게 하면 잠이 오니?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담은 그림책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밤에 잠들기 싫어해서 떼를 쓰고요. 부모들은 밤에 재우려고 고민하는 날들이 계속 되는 거죠. 유명한 책을 읽어도 내 아이에게 관심을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로스 뷰랙의 <하나도 안 졸린 나비>는 이전 그림책들을 한 권이라도 좋아한 아이라면 이 그림책 역시 손을 뻗어서 한장씩 넘겨 읽게 만드는 마법같은 책입니다. 부모가 억지로 읽어보자고 권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읽게 만드는 데서 이미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재미도 있고, 아이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좋은 그림책. 잠이 왜 안 오는지, 잠을 어떻게 해야 잘 수 있는지 부모와 집중하며 이야기하기 좋은 그림책 <하나도 안 졸린 나비>입니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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