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 - 육아의 정답은 부모의 시선에 있다
조미란 지음 / 봄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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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은 16년차 초등 교사가 2~5세 아이를 위한 엄마의 소신 있는 육아법에 대해 적은 책입니다.
시중에는 많은 육아서들이 있어요. 엄마의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들의 조언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을 하거나 주변인들의 추천을 받아 책을 찾아 읽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기존에 읽었던 책과 어떤 점이 달라서 내 눈길을 끌었는가? 책장 하나하나를 넘겨가며 밑줄 긋게 하였는가? 차별점이 궁금해지지요. 바로 프롤로그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아이와 6년을 함께하며 다양한 양육 지식을 쌓고 엄마로서의 나를 관찰하며 한 가지 정답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내 아이’를 중심에 두고 양육지식을 선별하여 적용해야 하며, 이 또한 아이가 자라는 동안 적극적으로 수정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 말 그대로 제 아이 맞춤형입니다. 다시 말해 다른 아이에겐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도 이 책을 쓴 이유는, 육아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엄마 입장에서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육아법을 ‘찾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프롤로그 5쪽


그동안 내가 육아서적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돌이켜봤습니다. 전문가나 선배들의 조언을 보고 그대로 내 아이에게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책에서 보인 반응대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또 다시 책을 찾아 읽고 다른 방법을 적용했지만, 내 아이는 그 시뮬레이션 안에서 정해진 결과치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류가 났고 나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남들은 아이를 잘 키우는데 내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문제 있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져서 육아에 손을 놓고 싶어지고 우울감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이러한 때에 조미란 작가님이 한 말은 그동안의 나의 생각을 뒤집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이에 맞게 양육 지식을 수정해도 되는구나! 전문가의 말이라고 똑같이 따라할 필요는 없구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겠구나, 생각하며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나보다 육아를 더 잘 아는 이들이 하는 말을 내 아이의 상황에 맞춰 바꿔 적용해보는 게 맞는 건지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인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요. 전문가의 의견에 성공한 사례만 남아 공유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내 아이가 이러이러한 점은 다른데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던 시점에서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은 괜찮다고, 저에게 자신의 육아 방법을 찾아 엄마의 소신대로 해도 된다고 응원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2~5세가 아니라 좀더 큰 아이들이에요. 그럼에도 이 책을 고른 건 여기에서 유연성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 앞으로도 계속 될 육아 속에서 내 아이를 제대로 관찰하며 저의 육아법을 소신껏 밀어나가고 싶어서였어요.

이미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와 1장 ‘아이의 행동을 들여다보다’ 를 함께 읽었어요. 아이와 목차를 같이 봤는데 우리 애들이 어렸을 적 하던 말들이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ㅇㅇ이야, 너랑 동생이 했던 말이 여기에 써 있어. 어머나! 이건 꼭 읽어봐야겠는걸.” 아이는 제가 읽는 책에 호기심을 가지고 같이 읽자고 했어요. 큰 소리를 내면서 읽어줬습니다. 전문 지식 부분은 빠르게 읽거나 중간에 한번씩 건너뛰면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읽어줬어요.
“아이고, 책을 읽으니 애들 마음은 이랬었는데 엄마는 그걸 몰랐네. 엄마가 미안해.” 많이 반성하면서 술술 읽어나갔어요.

2장 ‘부모의 언어를 배우다’는 머릿속에서는 알고 있지만 입밖으로 쉽게 튀어나오지 않는 말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목차를 보면 ‘아, 애들한테 이런 말 썼었는데 우리집에 cctv 달아둬서 보고 쓰셨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다들 비슷하게 말을 하며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던 것이죠.
‘비폭력 대화‘란 용어에 대해 들어봤어요. 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말을 바꿔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작가님도 말을 적어서 눈에 보이는 곳곳에 붙여 놓고 고쳐 말하려고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이 2장에 공감한다면, ’예전에도 말을 고치려다가 잘 안 되었어.‘, ’난 못 해.’ 등으로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겠지요. 포기했다가도 다시 시도하고 또 고쳐서 말해보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마음을 다지면 됩니다. 부모의 언어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항상 신경써야 할 부분이니까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내 육아법이 맞는 건지, 우리 아이는 육아서에 나오는 아이들보다 뒤쳐지거나 느린 것 같을 때 엄마들은 참 많이 걱정하고 고민합니다. 아이가 빠릿빠릿하거나 똘똘하다면 커 가면서 그렇게까지 걱정이 되진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제 아이는 한 박자 정도 느린 아이였어요. 두 아이는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자꾸만 비교가 되었지요. 전문가가 쓴 육아서에 나오는 아이 모델의 반응과 제 아이의 반응이 다르니 나의 육아관은 줏대없이 흔들렸어요. 엄마이지만 내 아이를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게 차분하게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더뎠지만 아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어요. 이 책을 더 일찍 봤더라면 내 아이에 맞게 이러저러하게 양육 지식들을 재해석하고 적용하면서 아이의 발달을 좀더 편하게 지켜봤을 거예요.
표지에 나와 있는 문구처럼 ‘내 아이를 모르는 전문가의 조언‘보다는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키우는 게 덜 불안해집니다.
엄마의 소신껏 아이의 상황에 맞게 양육 지식들을 적용하며 나만의 육아 방법을 찾아간다면 남의 집 아이들과도, 형제자매 아이들 사이에서도 비교하지 않고 각자의 기질과 성격을 이해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거예요.
어린 아이들의 육아에 허덕이며 오늘도 육아서를 뒤적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초보 엄마들에게 이 책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마나아카데미 카페에서 지원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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