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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R MINI 마이 카, 미니 - 나를 보여 주는 워너비카의 모든 것
최진석 지음 / 이지북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샤를리즈 테른 누나를 좋아한다. 그 고져스 한 얼굴과 늘씬한 팔과 다리, 나보다 더 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정말 매혹적이다. 샤를리즈 누님을 처음 본 영화가 <이탈리안 잡>이다. 나중에 보니 그 영화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격전을 하는 조그만 자동차에 주목했다. MINI라는 자동차였다. 당시만 해도 나는 MINI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샤를리즈 누님에게 고정된 내 동공과 마음은 MINI따위에 흔들리지 않았다. 물론 그 영화 때문은 아니겠지만 이후 도로에 MINI(이하 미니)가 많아졌다. 그 앙증맞고 귀여운 자동차가 많이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미국산 자동차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BMW에서 만든 자동차라고 했다.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 「MY CAR MINI」를 읽어보니 사연이 많은 자동차였습니다. 처음 미니를 딱 보면 떠오르는 것이 영국입니다. 일단 디자인을 보면 그렇죠. 그런데 명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미니라는 자동차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차이고 할리우드 영화에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나올 때 올드미니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장면을 많이 봐서 무의식중에 ‘미니는 당연히 영국차’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는 미니를 좋아합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미니 사줘”라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그 말을 할 때마다 저는 말했죠. “저 차 별로야~ 작고 좁고 이상하잖아. 비싸기만 할 걸~”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 내 첫차는 98년형 카렌스다. 중고차로 샀는데 너무 잘 타고 다녔다. 시트도 높고 가스차라 소음도 적고. 물론, 이전 차주가 골초였는지 그 차를 타는 내내 뭔가 찌든 냄새가 나기는 했고, 오르막길에서 힘들어 하는 차를 위로해야만 했지만 너무 잘 탔다. 차 크기도 딱 좋았다. 그러다 보니 미니라는 자동차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니를 사느니 좀 더 돈을 마련해 골프를 산다고 늘 말했었다.
책을 읽다보니 미니라는 자동차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 하거나 별 거 아닌 자동차가 아니었다.
이 책은 미니의 역사에서부터 정비에 이르기까지 정말 미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미니의 소유자이거나 팬이라면 정말 혹 할 만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미니는 대중적이다
“이제 MINI는 국내에서만 연간 최대 6,000대 이상, 전 세계적으로는 30만 대 이상 판매되며” (p.5)
미니가 국내에서 연간 6,000대 이상 팔린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루에 2대 꼴로 판매된다는 이야긴데, 놀라웠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꼭 만나게 되는 미니가 2대 있다. 그리고 출·퇴근 시 종종 보게 되고.

미니는 오래된 자동차다. 1959년 처음 출시되었으니, 55년이 되었다.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하는 동일 브랜드의 자동차가, 특히 소형 자동차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여전히 인기가 많은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처음 영국에서 출시되었을 때는 갑작스런 유가급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만들어 졌지만 비틀즈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타기 시작하고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자동차가 되었다.
미니는 혁신이다
“이시고니스는 고민 끝에 고민 끝에 앞바퀴 굴림과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이는 당시에 상당히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이었습니다.” (p.29)
지금은 앞바퀴 굴림과 엔진의 가로 배치가 당연하지만 미니를 탄생시킨 이시고니스로 인해 처음 시도된 것이었다. 갑작스런 중동정세의 불안정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자동차 시장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구매자들은 더 작은 차를 원했고, 기름을 덜 소비하는 차를 원했다. 이시고니스의 고민은 지금의 미니를 탄생시켰다. 차체는 작아졌지만 실내공간은 차체에 비해 넓고, 연비가 혁신적인 자동차를 만든 것이다.

“‘Fun & Not Normal’ 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통해 영국의 서민들을 위한 값싸고 실용적인 차에서 어느덧 많은 미니 마니아들을 거느린 희귀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p.18)
‘Fun & Not Normal’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50년 넘게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 미니다. 일단 도로에서 미니를 만나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이쁘다. 귀엽다.’라는 생각을 한다. 미니 하면 독특한 내·외관 디자인이 먼저 떠오른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지 자동차의 디자인이 혁신적이고 독특하고 유니크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구매자들의 국가의 디자인과 콜라브레이션하는 것에도 서슴없다는 것이 신선했다. 어떤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고유한 디자인을 무조건 유지하는 곳도 있는 것에 반해 미니는 젊고 신선하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이 젊은 자동차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출시 당시 200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p.109)
더군다나 그런 유니크한 자동차들의 값이 어이없을 만큼 높게 책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껍데기만 조금 바꾼 채 기백만 원 자동차 값을 올리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철학인 것 같다.
나는 클럽맨

나는 미니의 여러 시리즈 중 클럽맨을 가장 좋아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처 차를 다목적 차량으로 구입했던 탓인지, 너무 작은 차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SUV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패밀리카 정도가 딱 좋은데 지금 시판되는 미니 라인 중에서는 클럽맨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길쭉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최소한 뒷자리에 탑승한 가족이 무릎은 쭉 펴고 놀러가야 되지 않나 싶다. 수지가 타고 다니는 차로 유명해진 클럽맨이다. 트렁크 문도 독특하고 조수석 뒷자리 문도 너무 앙증맞고 귀엽다. 더 나이 먹기 전에 타보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미니에 별 관심이 없는 나와 같은 사람부터 미니에 관심이 있거나 오너인 사람들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미니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많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혹시 4,000만원을 줄 테니 미니를 살래? 골프를 살래? 라고 물어보면 골프를 산다고 대답하겠지만, 이전보다 책을 읽고 난 후 미니에 대해 더 관심이 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다음 나의 MY CAR가 어떤 자동차가 될지 괜스레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