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와이 하와이 - 나 홀로 훌쩍 떠나는 하와이 & 오아후 섬
쿠마 쿠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를 아내가 좋아해서 몇 번 같이 본 적이 있었다. 몇 년 전 대단한 인기가 있었던 <로스트>의 배경도 하와이 였다. <하와이 파이브 오>의 주인공 중 두 명이 한국계 미국인 대니얼 김과 그레이스 박이다. 둘 다 몸매도 훌륭하고 연기도 잘 하고 멋진 형사로 등장한다. 다른 미국드라마와는 다르게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화면 자체가 굉장히 이국적이다. 하와이의 지리적 위치 자체가 태평양의 한 가운데이다 보니 여러 문화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곳 같았다. 하와이를 구성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다양한 것 같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아시아계가 많다. 특히 일본계 하와이언들이 많이 나온다. 중국계 삼합회도 나온다. <하와이 파이브 오>를 보기 전에는 하와이에 그렇게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

하와이는 품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만큼 낯설지만 호기심이 발동하는 문화와 모습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혼자서 하와이엘 가다니, 도대체 얼마나 외톨이인 거야? 자기 자신에게 태클 걸며 향했던 하와이. 메인 일정 한 개만 자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만나는 사람에 맞춰 그날 하루가 펼쳐지는, 그런 스타일이 딱 어울리는 섬, 하와이.” (p.206)

 

이 책 「와이 와이 하와이」는 제목만큼이나 익살스럽고 호기심이 가득하며 친절하고 상세한 책이다. 일러스트 쿠마가 홀로 하와이에 장기간 체류하며 본 곳, 먹은 것, 묵은 곳,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 했다.

미국 본토인 들 뿐만 아니라 하와이는 한국인들에게 이상적인 여행 장소다. 여행 경비도 예전보다는 훨씬 저렴해 졌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충분하다. 호주나 유럽 여행을 가는 것만큼이나 사랑 받고 있는 여행 장소다.

여행 책자를 많이 읽지 않았는데 신혼여행을 위해 산 프라하 소개책을 보고 여행 책자에 대한 시각을 크게 바꾸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현지인들에게 물어 가며 여행을 다닌다 해도 한국어도 쓰인 소개 책자를 보는 것보다 수월하지 않다. 물론, 그런 여행 책자를 쓰면서 전적으로 쓴 사람의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로 저자가 소개한 식당이나 관광지에 가보면 책의 내용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책의 내용과 다르다고 해서 “뭐 이 따위야!!” 화가 나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자체가 재미있었다. 우리만의 여행 책자를 쓰는 것 같아 신나기도 했다. 여행 책자를 쓴 사람이 어떤 유명한 식당에서 접대를 받은 직원이 내가 만난 직원이 아닐 수 있으니까. 저자가 본 관광지의 그 풍경이 내가 갔을 때와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 그것이 여행을 하는 맛인 듯하다.

그렇다고 너무 책에 얽매여서 책에 소개된 모든 곳을 다녀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책을 보며 ‘꼭 가봐야지.’했던 곳은 시간을 내서 찾아 갔고 별로 관심이 없던 곳은 찾아가보지 않았다. 이 책 「와이 와이 하와이」의 저자도 하와이에 장기간 체류하며 책을 썼는데, 생전 처음 가는 관광객들은 아무리 길어도 보통은 2주 이상 체류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행 책자를 읽으며 몇 군데 포인트를 체크해 두고 실제 여행을 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다.



 

앞서 얘기했던 프라하에 대한 여행 책자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이 지도였다. 단순히 지명과 주소가 나열된 지도가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한 위 사진과 같은 지도 말이다. 책에는 평면으로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한 상점이나 위치에서 책을 위아래, 좌우로 맞춰가며 찾아가면 굉장히 재미있다. 인간 네비게이션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와이가 이색적인 풍경과 복합적인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특성이 있는 것처럼 볼만한 곳, 먹을 만한 것도 굉장히 풍성한 것 같다. 돈만 넉넉하게 있다면 쇼핑도 다채롭게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많은 인종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미국 본토를 여행할 때 갖는 영어 구사에 대한 부담은 훨씬 덜 한곳이 하와이라고 한다. 이것도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다. 실제로 프라하를 여행했을 때도 영어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다.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주 친절하고 천천히 발음을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관광지나 유명한 상점이 아니라 거리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바디 랭귀지를 사용 했다. 하와이는 그 만큼은 아니겠지만(어쨌든 미국이니까^^) 미국 본토보다는 부담이 덜하다고 한다.

사실 내가 하와이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은 역사적인 배경인데, 이런 여행 책자에서는 그런 내용을 담지 않는다. 결코 아름답거나 호의적인 미국에 의한 병합을 아니었을 것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이 부분은 따로 찾아보고 싶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전체적으로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위 사진에서처럼 저자가 촬영한 사진에 대한 소개는 최대한 간략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장황하고 밑 부분에 또 다시 반복되는 경향이 많았다. 또 대부분의 내용에 저자의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는데 그림이 사진처럼 너무 빽빽하게 삽입되어 있어 다소 혼잡했다. 그리고 전체 내용이 일정한 방향에서 전개되지 않고 뜬금없거나 반복되는 부분도 많았다.

 

뭐,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었지만 하와이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인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좀 장황해 보이고 혼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여행을 할 때는 이런 구체적인 소개가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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