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시하라 -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하여
에릭 J. 아론슨 지음, 노혜숙 옮김 / 이콘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은 무엇일까? 오늘 아침에는 좋아하는 축구중계가 있어서 일어나자마자 그 결과부터 생각했다. 그러면 평소에는 어떨까?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내 하루 시작을 어떤 생각과 함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럴 거라 생각한다.

 

 

이 책 「대시하라」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은 ‘좋은 생각하기’이다.

 

“내가 이 일을 꼭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은 많이 하는 생각 중 하나 일 것이다. 내 업무가 아님에도,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님에도, 혹은 내 일을 즐기고 있지 못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어휴~ 또 힘든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 한숨부터 쉴 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하면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많이 하지 않는 생각 중 하나 일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자신의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최대한 보람 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그것을 원할 것이다. 그런데 잘 되지 않는다. 당장 1시간 뒤에 출근해서 만날 그 사람, 그 작자…….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뒷골이 땡기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린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업무가, 들어도 들어도 끝이 없는 상사의 잔소리는 내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결국 먹고 살기 위한 밥줄 정도에 불과하게 만든다.

 

 

저자는 책에서 ‘대시의 법칙을 소개한다.’

 

‘대시의 법칙’이란

결단(Determination), 마음가짐(Attitude), 성공(Success), 행복(Happiness)으로 구성된 법칙이다.

 

“뷔페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생에서도 선택을 해야 한다. 갖고 싶고,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되고 싶은 모든 것들을 내 접시에 담을 수 없다.” (p.19)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고 싶어 하고 나름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앞서 저자가 소개한 긍정적 생각이 말처럼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것처럼 저자는 이 ‘대시의 법칙’ 또한 쉽지 않은 법칙이라고 책에서 여러 번 강조 한다. 결혼식 뷔페가 대부분 가격에 비해 형편없는 음식 맛을 내기로 유명하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혹시나 맛있나?’하는 기대로 선택의 고민을 한다. 저자의 말대로 내 손에 쥔 접시에는 한정된 양의 음식만을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해야 한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고 하지 않나. 태어나서(Birth) 죽는(Death)순간 까지 끊임없는 선택(Choie)을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다.

그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대시의 법칙’이다.

 

 

“대시의 법칙은 일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법칙이다. 한 달, 일 년 혹은 기껏 십 년 동안 잘 살기 위한 법칙이 아니다. 지름길은 없다.” (p.71)

 

지름길은 없다. 결혼식 뷔페에 차려진 수많은 음식 중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단번에 골라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맛있는 음식 50가지가 차려진 뷔페에서 내가 정말 먹고 싶은 몇 가지를 고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맛없는 음식 50가지가 차려진 결혼식 뷔페에서 그나마 맛있는 음식 몇 가지를 고르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것저것 먹어 보고 뱉어 보고 하면서 다음번 음식을 담으러 갈 때에는 전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선택에는 지름길이 결코 있을 수 없다. 만약 지름길이 있다면 불평등 한 것이다.

저자는 이 ‘대시의 법칙’을 두고 여러 가지 예화와 함께 자신의 경험담도 솔직하게 책에서 담아내고 있다. 일방적으로 계도하듯이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하지 않는다. 100%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도 않다.

다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상의 습관을 만들어 갈 것을 주문한다.

 

 

 

저자의 많은 권유중에서도 나는 사람을 대하는 ‘대시의 법칙’중 마음가짐(Attitude)에 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 이름을 기억하라, 의연하게 ‘노’를 받아들여라. 부정적인 사고와 습관을 버려라,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라” (p.144∼145)

 

사실 책에서는 좀 더 많은 실제적인 지침을 소개하는 데 내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마음가짐 몇 가지만을 발췌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이거 참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감사합니다’도 그렇지만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도 정말 잘 못하는 것 같다. 감사하고 실례하고 미안한 마음이 굴뚝같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예전 직장에서 근무하던 남아공 금발 아가씨가 있었는데 아주 사소한 일에도 땡큐를 반복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듣다 보니 정말 좋았다. 그냥 무뚝뚝하게 땡큐하는 것이 아니라 땡~큐하면서 큐를 발음할 때 옥타브를 올린다. 우리가 뭐 궁금한 게 있을 때 “그래~?”하는 것처럼 땡~큐 할 때 목소리가 올라간다.

나도 타고난 경상도 남자라 표현에 서툰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얼마 전에 결심한 바가 있어서 출·퇴근시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를 하기로 했었는데 예전에 의식하지 않았을 때는 사람이 타건 말건 상관없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넬 생각을 하니 이것도 부담이 되었다. 속으로 ‘사람 없어라. 없어라’ 주문을 외며 기다리기도 하고 먼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휙 돌아 계단으로 올라올 때도 있었다.

 

 

“당신의 목표가 까마득히 멀리 느껴질지 모르지만 오늘 그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다. 오늘 그 한 걸음을 내딛어라!” (p.65)

 

단지 같은 아파트, 같은 통로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인사 한마디 건네는 것이 그렇게 어색한데 매일 지지고 볶는 동료들에게 먼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 일 것이다. 그래도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 해야지’ 마음먹었을 때도 ‘내가 정말 지킬까?’ 의구심이 많았다. 지금도 썩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먼저 인사할 때가 많다. 밝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 라고 동료들에게 말할 수 있을 때가 언제일지 까마득하지만 한 번 해보는 것은 좋은 시도일 것 같다. ‘저 사람 뭘 잘못 먹었나? 나한테 뭐 잘못 한 거 있나?’ 등등 온갖 오해를 받을 소지가 다분하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

 

 

“모든 사람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행로에 한몫을 할 수는 있다. 어느 무명의 영웅은 미켈란젤로에게 붓 잡는 법을 가르쳤다. 어느 무명의 영웅은 아인슈타인에게 기초산수를 가르쳤다. 당신의 사소해 보이는 삶이 지금 역사의 영웅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p.7)

 

굳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함도 아니고 미켈란젤로와 아인슈타인 같은 대단한 사람들에게 이름 없는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나의 일상이 조금은 더 밝고 긍정적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 마음 하나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안 바뀌는 요 모양 요 꼴로 그냥 살자. 라고 하는 것은 너무 패배주의적이다. 물론, 내가 이런 서평을 쓰고 나만의 다짐을 한다고 해서 바로 그렇게 살 수 있을 리는 만무하다. 이렇게 글로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마음에 새기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