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다이어트 8주 플랜 - 슈퍼모델 김사라의 완벽 몸매 따라잡기
김사라 지음 / 리스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군 제대 후 직장 생활을 바로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체중과 불어나는 뱃살을 감당할 수 없었다. 출근 시간 전 회사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해보기도 하고 퇴근 후에 해보기도 했는데 큰 효과가 없었다. 비싼 피트니스 센터 이용료는 그대로 날리고 몸은 더 피곤하고 뱃살은 빠질 기미가 없고. 결혼식을 앞두고 날렵한 턱선과 잘록한 배라인을 되살리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웨딩촬영한 사진과 결혼식 당일 사진을 보면 턱선이 실종되고 숨통을 조여 오는 턱시도 라인에 숨가빠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결혼생활 1년 6개월이 지난 올 6월 무렵부터 내 건강과 2세 계획을 위해 다이어트 겸 운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결혼 전 무참히 실패했던 다이어트 경험에서 한 가지 중요하게 깨달았던 것은 ‘지속성’이다. 일주일에 한 번 피트니스 센터 가서 2-3시간 죽어라 운동하는 것보다 30분이라도 일주일에 4-5회 하는 것이 훨씬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퇴근 후 1시간 걷기를 처음 시작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걷기 좋은 코스가 6km정도 된다. 왕복 8차선 대로에 있는 인도에서 걷는 것인데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고 자전거 도로와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 인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걷는 코스이다. 괜한 돈 쓰지 말고 일단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걷는 것부터 시작하자 다짐하고 발에 맞는 운동화와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트레이닝복만 구입하고 바로 시작했다.

이번 여름. 숨 막힐 듯 한 대구의 열대야 속에서도 꾸준하게 했다. 물론, 매주 4-5회 이상씩 꼭 운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고 8월 말쯤 되자 운동을 시작하기 전 체중보다 8kg이 줄어 있었다. 턱선은 이미 되살아났고 두툼하던 중부지방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는 단거리달리기가 아니에요.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습관처럼 몸에 배는 게 중요하니까요.” (p.3)

“그런데 왜 꼭 걷기 다이어트일까. 걷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고, 도중에 포기하거나 실패할 확률이 적다.” (p.9)

 

‘습관처럼 몸에 밴다.’라는 말의 의미를 완전히 알 수 있었다. 아무리 피곤하고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최소한 30분 정도는 꼭 걸으려고 노력했다.

 

이 책에서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무리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심신을 넘어서는 과도한 운동을 하게 되면 으레 포기는 빨라지기 마련이다. 요즘 다이어트 관련 정보가 얼마나 많나. 조금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별별 다이어트 종류가 다 나오고 별별 보조식품이 다 나오고 별별 프로그램이 다 나온다. 늘씬하고 멋있는 남녀모델들이 나와서 ‘이렇게 이렇게 하면 나와 같은 몸매가 될 수 있다.’라고 하면 따라하고 싶고 쉽게 될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식단을 완전히 바꿔보기도 하고 갑자기 운동에 불이 붙어 허겁지겁 바벨부터 들거나 우사인 볼트처럼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책에서도 지적하고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그렇게 무작정 시작한 다이어트와 운동은 필패한다. ‘이렇게 해가지고 살 빠지겠어?? 운동 되겠어??’하는 정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처음 걷기를 시작할 때는 전혀 뛰지 않았다. 평소 보폭과 평소 걸음속도로만 지속했다. 여기서는 서술어 ‘지속했다.’가 중요하다. 어느 정도 내 몸에 걷기가 익숙해 진 후 책에서의 표현은 파워워크지만 내 나름대로는 빨리 걷기를 추가하고 가볍게 뛰기를 추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내가 걷는 코스에 구민운동장이 있는데 그곳에는 웬만한 피트니스 센터 수준의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어 적절한 근력운동도 병행할 수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턱선과 조금씩 들어가는 뱃살을 확인할 때마다 소소한 기쁨을 말로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점점 건강해 지는 기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식이요법과 잘 병행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아~ 이건 정말 쉽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까지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현실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식이요법을 했다. 야식은 절대로 먹지 않았고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 되도록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회식 자리에서도 절대로 아쉬워하지 않는 최면을 걸기도 했다.

책에서는 [정체기와 유지기에 실패 없이 살아남기]라는 섹션을 따로 만들어 여러 가지 제안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공감이 갔던 것은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크하하하. 나는 식탐이 많은 것은 아닌데 포만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뭘 먹으면 좀 거하게 먹고 배 두드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않는다. 라니!!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좋은 방법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배부름을 느낄 때까지 음식을 먹는다. 정도에 따라서는 더 먹는 사람도 있고 그만 먹는 사람도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나도 그렇고. 근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는 이미 그걸 실천하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할 때 평소 먹는 밥의 양보다 적게 먹었다. 한 숟가락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참았다.

 

“살찌는 식습관 뿌리 뽑기. 피해할 음식 중 첫 번째는 라면 - 짜고 기름지고 영양 면에서도 좋지 않다.” (p.97)

“고칼로기 음식을 먹을 때는... 치킨은 껍질을 벗기고, 고기는 오로지 고기만” (p.109)

 

운동과 음식 조절은 따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먹을 것 마음대로 먹어버리면 운동의 효과는 나타날래야 나타날 수 없을 것이다. 산악회 아저씨들이 힘든 산행을 마치고 식당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 내가 운동할 때도 운동장에서 퇴근 후 유니폼을 갖춰 입고 축구를 하는 아저씨들이 있는데 경기 중에 골대 뒤에서 큰 드럼통으로 만든 불판에다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는 것들로는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실 나의 다이어트와 운동이 어느 정도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은 전적으로 아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꼭 피해야 할 음식에 ‘라면’이 있는데, 나는 결혼 후부터는 책에서 제안한 것처럼 이미 라면을 그렇게 먹고 있었다. 라면 스프는 반만 넣고 대신 다신물에 마늘을 많이 넣고 끓인 라면을 먹었었다. 덜 짜고 덜 기름지면서도 몸에 좋은 음식이 들어 간 라면을 먹었다.

 

아직 치킨은 껍질도 먹고 고기도 기름이 붙어있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일주일에 2-3회도 제대로 운동하지 못하는 지금도 체중이 다시 불어나지 않은 것을 보면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 음식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된다.

처음부터 과도한 운동 계획을 세우고 철저한 식이요법 식단과 음식조절 계획을 세웠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몸에 맞게 운동을 하면서도 처음부터 높은 기준을 세우지 않고 차근차근히 시작하고 식이요법과 음식조절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하면서 조금씩 강도를 더했을 때 꾸준함과 지속성에서 오는 몸에 밴 습관은 잘 사라지지 않았다. 책에서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꾸준함과 지속성.

 

날씨가 더 추워지고 겨울이 본격화되면 마음도 쉽게 풀려 버린다. 외투를 껴입게 되니 몸의 라인을 감출 수 있게 되고 밤이 길어지니 먹을거리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조심해야 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나도 그 전과 같이 일주일 4-5회까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운동을 하려고 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금세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몸이니 말이다.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음식이 너무나도 많지만 조절하면서, 때론 맛있게 먹으면서.

 

걷기 다이어트 8주 플랜은 꾸준함과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대로 한다고 해서 분명히 체중이 감량하고 원하는 건강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닐 것이다. 책의 처음에 말한 것처럼 내 몸에 습관처럼 배도록, 몸이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이 8주 정도라고 보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2주, 3개월 정도는 꾸준히 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는 습관이 되었던 것 같다. 말이 쉽지. 8주, 12주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몸이 변하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할 때의 그 쾌감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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