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어떻게 오는가 - 어제의 성공요인이 오늘의 실패요인이 될 수 있다!
이재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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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대학 때 읽었다. ‘지식근로자’의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읽을 대학 당시에는 꽤나 신선했다.

 

이 책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는 국내의 피터 드러커 전문가이자 국내 번역된 드러커 책의 번역자로 유명한 이재규씨가 쓴 책이다.

어떻게 보면 피터 드러커의 전기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드러커주의를 신봉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 책을 읽으면 느끼는 바가 많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비슷한 말을 반복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저자가 피터 드러커와 관련된 강의를 했던 것을 엮은 책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책의 제목처럼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에 대한 신선한 자극을 기대했었는데 아쉬웠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적확하게 무슨 말을 하려 하는가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좋은 말이고 맞는 말인 것 같기는 한데 와 닿는 것이 없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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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피터 드러커가 그의 여러 저작을 통해 강조했던 경영의 인문예술화를 소개한다. 단순히 회사와 조직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의 통칭이 경영이 아니라 회사와 조직의 구성원을 아우르는 인문적·예술적 특성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드러커가 강조하는 경영자가 갖춰야 할 ‘인문예술 능력’은

첫째,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하는 능력

둘째, 남과 함께 일하는 능력

셋째, 자신의 일과 공헌과 경력을 결정하는 능력

넷째, 조직에서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고, 목표를 성취하고,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능력” (p.19)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좌파든 우파든 상관없이 경제민주화와 재별 개혁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재벌이 잘 돼야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는 사람에서부터 재벌 해체를 부르짖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은 광활하다. 여러 책에서 소개된 스웨덴의 ‘발렌보리’ 가문은 재벌이지만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영을 통해 스웨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의 재벌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총수가 제왕적 통치를 하고 국가의 법과 통치범위를 초월하는 초국가적 존재가 되어 버린 국내의 재벌은 드러커가 강조하는 경영의 ‘인문예술 능력’ 네 가지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만을 전하지 말고 남과 함께 일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가 막힌 인문예술 능력을 함양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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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약점이 없는 사람보다는 전투에서 승리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장군으로 뽑았다. 온갖 분야에서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 ‘나무랄 데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 같은 것은 없다.” (p.51)

 

링컨이 했다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세상에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은 없다. 라는 말에 일견 동의한다.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 하지만 링컨이 전투에서 승리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으면서 다른 약점을 보지 않았다는 것은 남북전쟁 시대에나 통할 말이 아닌 가 싶다.

‘불법 부동산 투기를 해도, 위장전입을 해도, 얌체같이 군 면제를 받아도, 이곳저곳에서 돈을 받아도 능력만 있으면 뽑겠다.’라는 생각은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무랄 데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은 물론 없겠지만 당최 있는 것이라고는 업무 능력 밖에 없는 온몸을 위법으로 도배질 한 사람을 뽑는다면 그것은 비극에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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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이렇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회사 형편에는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와 복지 추구에 급급했던 노조 행태가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p.210)

“JAL의 직종별 노동조합은 여덟 개나 된다. 조종사, 객실 승무원, 지상 근무요원 등 직종별 노동조합들은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바빴다. 주인 없는 회사에 경쟁적인 노동조합들” (p.495)

 

GM과 JAL의 몰락을 너무도 간명하고 확실하게 진단해서 좀 놀랐다. 이 부분을 읽으며 ‘설마 노조에 대한 지적밖에 없을라고!! 드러컨대??’ 생각했다. 진짜 없었다. GM과 JAL이 망한 가장 큰 이유가 노조라니...

그러면 노조가 어떤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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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은 임종 무렵 문병 온 친구에게 피아노를 쳐달라고 했다. 친구는 쇼팽의 곡을 쳤다. 그러자 쇼팽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 내 것 말고 더 좋은 거……. 모차르트 피아노곡 말이야.” (p.305)

 

이 책을 읽으며 전혀 몰랐던 얘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저자는 5장 경영과 음악에서 모차르트에 대해 긴 찬사를 늘어놓는다. 나는 클래식에 조예가 없지만 모차르트는 안다. 영화 「아마데우스」만도 몇 번은 본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 소개된 모차르트의 모습은 영화적으로 각색된 것이고, 모차르트 아버지의 헌신과 모차르트 본인의 지독한 연습이 낳은 천재라는 측면을 강조한다. 아! 드러커가 굉장히 좋아했다는 것도 강조했다.

개인적 기준에서는 피아노 하면 쇼팽이었었는데, 쇼팽이 진짜 임종을 앞두고 모차르트의 피아노곡을 쳐달라고 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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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경영은 하나의 전문적 직업이고, 경영자는 그들의 일차적 과업이 조직의 장기적인 건강을 돌보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지식근로자들은 감독할 수 없고 통제를 가할 수도 없다. 지식근로자들에게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셋째, 비영리조직은 좋은 사회, 즉 기업이 번창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넷째, 드러커는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 아니었다. 지속성과 장기적 비전을 역설했다.

다섯째, 드러커주의의 행동강령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세우고 자기관리를 통해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다.” (p.575)

“막을 내린 20세기는 정부와 기업 모두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대였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더 그랬다. 21세기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배적 사회 환경, 즉 도시에 공동체를 만들어줄 비영리 사회조직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p.624)

 

마지막 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도시 공동체적인 영역에서 비영리 사회조직들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체화된 지식근로자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는 사회를 말한다. 더불어 기업이 번창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비영리 조직이 필수적 요소라 지적한다. 좋은 말 인 것 같지만 모순적인 듯싶다. 기업이 번창하는 사회가 과연 자유로운 사회일까? 비영리 조직이 기업 번창의 필수적 요소일까?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다음 읽을 책이 「이상호 기자 X파일」이다. 삼성의 비리를 폭로한 이상호기자가 쓴 책이다. 그런 전지전능한 기업이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

그리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비영리 조직에서 일한다. 최저생계비 정도의 돈을 받으며 사회 공적영역에 헌신하고 산다.

이런 사회에서 살고 있는 내게 드러커의 주장은 딴 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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