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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
전성철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몇 주 전 이상한 꿈을 꿨다. 큰 서랍을 열었는데 서랍보다 더 큰 종이상자 두 개가 튀어나와 내 품에 안겼던 것이다. 그 종이상자의 어마어마한 크기나 노란 빛이 감돌던 형태의 상서로움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내가 장모님이 태몽 같은 꿈을 꾼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나도 번뜩 지난 번 꿈이 생각 나 이야기를 했다. 나는 속으로 “쌍둥이다 쌍둥이!!” 라고 생각했다. 얼마 뒤 테스트를 했는데 아니었다. 헛꿈을 꾼 것이다. 복권이라도 두 장 살 걸 그랬다ㅡㅡ;;
우리네 인생은 헛꿈과 헛물켜는 것으로 점철된 인생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왜? 그게 편하니까.
이 책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는 헛꿈 꾼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었지만 헛물켜지 않았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얼마나 어렵게 살았고 얼마나 큰 시련과 난관이 있었으며 그것을 얼마나 보기 좋게 극복해 냈느냐 하는 이야기는 모두가 하는 이야기니 차치하고,
나는 저자의 피나는 노력이 가장 눈에 들어 왔다. 자신만의 꿈을 찾아 그것을 개척하기 위해 눈물어린 노력을 한 것이다. 남들 보다 늦은 나이에 MBA과정과 로스쿨 과정, 로펌 어소시에이트 변호사 과정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 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20년이 넘는 그의 인생의 파고를 300페이지의 책에 다 담을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이 책을 보면 ‘그래서 뭐 결국 잘 됐다는 얘기잖아. 자기 자랑이네 뭐. 되는 놈은 뭘 해도 되는 구만. 그 옛날에 아버지가 의사였는데 뭐.’ 이렇게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서술어에 주목했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운 것이었다.”, “최선을 다했다.”, “파김치가 되었다”, “밤새도록 씨름했다.”, “이를 악물었다.”
꿈은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최소한 저자만큼 해봐야 한다. 이것이 정답이다. 그래야 헛꿈이 현실이 되고 헛물이 성취가 된다.
여러 번의 입학 실패와 해고, 언어의 장벽과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공짜를 꿈꾸지 않았다.
“꿈이 시작되어 이루어지기까지 무려 11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p.13)
11년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11년이란 시간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는 달라진다. 마음의 자세가 달라지면 행동 또한 달라진다.
나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오늘도 내 꿈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내 블로그 소개글처럼 급하게 뛰거나 요행을 바래 날아가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지만 성실하고 진실하게 하늘을 향해 기어가고 있다. 이것이 나의 꿈을 향한 내 다짐이다.
남들은 늦었다고 얘기한다. 한 곳에 집중하라고 한다. 뜬 구름 잡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저자 전성철씨처럼 내 꿈을 향해 멈추지 않으려 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기에 그것이 꿈이다. 당장 내 마음대로 공놀이 하듯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은 꿈이 아니다.
남들이 얘기하는 헛꿈과 헛물. 또는 한 번씩 견디기 힘들만큼 고통스럽게 찾아오는 ‘헛꿈이 아닐까? 헛물켜는 건 아닐까?’ 라는 자괴감.
반드시 현실이 되고 성취가 되도록 저자의 피나는 노력이 담긴 서술어처럼 나도 그렇게 살 것이다. 내가 멈추지 않으면 내 꿈은 절대 멈추지 않을 테니까.
“너도 열심히 찾아보면 잘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p.143)
저자가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했을 때 그 매니저가 해 준 말이다. 이 말 한마디가 그의 꿈에 불을 지폈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동력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이라도 이 말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누구나 잘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찾아보지 않았을 뿐이니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부단하고 피나는 노력을 동반해야 한다. 환경과 상황을 탓해봐야 시간만 갈 뿐이다. 최소한 이 책의 저자만큼은 해봐야 한다.
나에게도 스스로 하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