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작별 인사를 전하게 되어 미안해.

너와의 이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정당들이야 워낙 이름 바꾸는 걸 좋아해서 당연한 일이지만 너의 부재가 이렇게 오롯이 슬픔이 될 줄 몰랐어.

니가 있어줘서 난 즐겁고 행복했는데.

니가 보여준 그 수많은 헛발질과 삽질들,

그 아름다운 행위 하나하나에 새겨진 휘황찬란한 드립들,

'딴나라당'이라 놀림을 받아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준 니 모습 오래오래 간직할게.

로고의 상징이 '행복'의 'ㅎ'자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하지?

그래 맞아.

넌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했지만 나는 너로 인해 즐거웠어.

살아갈 힘이 되었단다.

날 웃음짓게 하고 말이야.

때론 화나게 하고 어이없게도 했지만

너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불쌍해.

 

이름이 바뀌었지?

새누리당??

그래

웃음이 터져나오려 하지만 꾹 참고 있어.

정말 기똥찬 개명을 했구나.

파란색 이미지도 바꾸고 로고도 바꾼다고 하지?

인터넷에서는 요즘 대세인 앵그리버드 이미지의 추천이 많던데 한 번 잘 생각해 봐.

앵그리버드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거야.

 

내 20대를 함께해 준 딴나라여...

너는 사라지지만 니가 보여준 행동, 했던 말들, 기막히던 밀고 당김은 영원히 내 기억에 살아 있을 거야.

내 청춘과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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