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감정 조절의 기술 어린이 자기계발기술 5
방미진 지음, 한수진 그림, 이보연 콘텐츠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자칭 동네 엄친아 3인방 준표, 달오, 소림이는 동네를 떠들썩하게 하는 꽃미남들이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조절하기 힘든 감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귀여운 강아지 빠롱이를 무서워하는 소림이, 짝사랑하는 하리가 소림이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열등감에 빠지는 준표, 늘 형 편만 드는 엄마에게 욱햅린 달오.

어쩌면 귀여운 이런 아이들의 힘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재미있게 구성한 동화책이다.

 

'화 다스리기', '두려움 이겨 내기', '열등감 극복하기', '슬픔에 대처하기', '기쁨 표현하기'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예화가 짧게 소개되고 뒤이어 실제적으로 이러한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들을 쉽고 이해가기 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화 다스리기'가 가장 재미있고 와닿았다. 아버지에게서 가장 닮기 싫은 부분이었는데 욱하는 성격을 그대로 닮아버렸다.

마트에서 캐셔가 조금만 계산을 늦게 해줄라치면 이미 내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함께 간 사람마저 민망하게 만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동화책이지만 전공서적 읽는 것처럼 줄을 그어가며 뚫어져라 읽었다.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고칠 수 없으니 피하라"이다.

 

마트에서 캐셔가 조금만 계산을 늦게 해줄것 같은 낌새가 보이면 재빨리 피해버리는 것이다. 먼저 나가 있든지 캐셔를 애써 외면하며 먼산 보듯 두리번 거린다든지 하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실제로 어제 퇴근길에 들른 마트에서 적용을 해 보았다.(근데 그 마트 캐셔 아줌마는 왜 늘 계산을 늦게 해주는 것인지 그것도 궁금하다)

여전히 캐셔 아줌마는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굼뜨게 바코드를 찍고 있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저 아줌마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리고 얼른 주차해 둔 차에 가서 장바구니를 들고 왔다.

그러니 계산이 다 되어 있었다.

내 얼굴을 울그락불그락 하지 않았고 괜힌 아줌마를 미워하지도 않을 수 있었다.

'패해버리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선의의 '화'를 내질러야 겠지만 일상에서 그런일이 많지는 않다. 오히려 피해버려야 할 쓸데없는 감정 소모가 훨씬 많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 구입해도 참 좋지만 그 전에 부모가 먼저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몸은 성인이지만 여전히 어린애의 감정을 가진 애어른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리뷰는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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