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일하는 법 -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인간관계 기술
로버트 M. 브램슨 지음, 조성숙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삶은 관계이다.

 

가정과 직장, 친구 등 모든 것과 곳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관계가 없으면 삶도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관계가 어렵고 까다롭다. 내가 원하는 관계만 맺고 살아가면 얼마나 편하겠나.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때로는 나를 싫어하고 공격하는 사람과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책에서 소개된 많은 경우처럼 그런 사람이 내 직장의 상사인 경우는 더욱 머리 아픈 일이다.

 

이 책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일하는 법」은 이런 사람들과 일하는 법을 재미있게 제시한다. ‘무조건 깔아뭉개는 탱크 형’부터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꾸물꾸물 형’까지 10가지의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이런 ‘트러블메이커와 즐겁게 일하는 법’을 알려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유형은 9번 유형인 ‘잘난척쟁이 풍선형’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유형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거의 유사하다.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정확하게는 ‘그때그때 달라요 형’이라고 해야 될 거 같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특히,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중요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같은 문제나 논의 사항에 대해 ‘이 사람에게 하는 말 다르고 저 사람에게 하는 말 다른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그러니까 자신이 중간에서 말을 전하거나 옮길 때 자신에게 말해 준 사람과 말해 줄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내용을 바꾸어버리는 사람이다. 그렇게 되면 애초에 의도하던 내용과 논의 사항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그때그때 달라요 형’은 전혀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은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 자기가 뛰어난 융통성을 발휘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그때그때 달라요 형’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당사자들은 바보가 되어 버린다. 불필요한 오해를 하게 되고 까닭 없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다가 성실하지 못하고 책임감마저 없다면 더욱 심각하다. 완전히 트리플 크라운이다.

 

사실, 얼마 전 함께 일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여기에 100% 일치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으로 인해서 조직 구성원들 간에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이 생겼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했다. 결국 내가 ‘탱크형’처럼 분노를 쏟아내고 그 사람의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며(나는 ‘무조건 깔아뭉개는 탱크 형’과 ‘은밀하게 공격하는 저격수 형’이 혼합된 유형인 듯하다^^;) 쫓아내버렸다.

그래야만 그 사람이 벌여놓은 문제와 오해들은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전해들은 소식으로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처음부터 하기 싫었는데 거기서(내가 포함된 조직) 하도 붙잡고 도와달라고 해서...’라며 또 ‘그때그때 달라요 형’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트러블메이커를 다루는 데 가장 중요하면서 간단한 방법은 그들이 달라질 거라는 기대를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무척 어려운 문제이다.” (p.279)

 

책의 저자가 14년 동안 200개 이상의 조직을 대상으로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가 정말 맞다. 누구도 그들을 바꿀 수 없다. 나 또한 그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쫓아낸 ‘그때그때 달라요 형’도 이 책을 읽은 후 였다면 책의 소개된 여러 가지 방법대로 좀 더 효과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으로 쫓아내지 않는 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나도 늘 ‘내가 혹시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자문하며 살아야겠다.

 

 

 

 

 

 

 

이 리뷰는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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