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시기 얼마 전 병원에 입원중이실 때 통화했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1주기를 맞춰 추모드리지 못한 점이 죄송합니다.
사는 것이 그다지 바쁘지도 고단하지도 않은데 선생님의 1주기도 기억치 못하면 어디 잘 보이는 곳에 메모해라도 해둘 염치도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의 이런 몰염치와 무례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조차 민망하다.
[반세기의 신화]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유일한 선생님이셨다. 단 한번도 뵙지 못하고 직접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선생님의 책은 칠흙같던 혼란함에 있던 나를 바로 세워준 유일한 길이었다.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선생님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남기신 책과 사상과 말씀들은 앞으로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임을 확신한다.
선생님 계신 곳에서 평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