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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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9권중 5권은 헤세가 그린 수채화 그림이 표지다. 사람과 동물은 등장하지 않으며 오직 풍경과 꽃과 나무, 거리, 집으로 마음을 치유했던 미술작품들이 인상깊다.

또한 많이 알려진 <데미안>보다, 크눌프, 수레바퀴 아래서가 더 싑고, 이해하기가 싶다.

내가 읽은 헤세 6번째 책 <데미안>은 여러번 읽었지만 어려운 책이다. 이번엔 ˝밀리의 서재˝ 김영하가 읽어 주는 버전으로 들었다.
고전 책 읽기가 어렵다면, 너무 옛날 책이라 부담스럽다면, 듣는 것도 추천한다.

성장기에 겪었던 선과 악의 발견에 놀랐고, 요즘은 뉴스를 통해 잔인함과, 다양함에 여전히 놀란다.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싱클레어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싱클레어의 말할 수 없는 고민, 악당 크로머는 데미안의 등장으로 해결된다. 데미안은 자기 내면의 그림자와 소통을 멈추지 말라고, 충고한다.

💡 영화, 게임으로 채워졌던 주말이, 걷기와 독서로 채워진 내 현실은 훨씬 행복하다. 남는 게 없던 허무의 시간이, 만족스럽다 상쾌하다는 뿌듯함으로 차오르는 순간,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책을 선택하는 순간 내 그림자, 내면의 목소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느낌은 벅찬 기쁨으로 변화한다.

의미를 찾지 못하는 고통을 심리학에서 우울증이라고 한다. 의미를 부여하고, 내 시간에 소중한 가치옷를 입히는 주체는 다름아닌 나다.

알에서 깨어나 날개를 펴 날아가는 매. 아프락사스처럼 성장은 어른에게도 필요하다, 우리는 평생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하루 중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이 책을 앞에 둘 때다. 고통도, 기쁨도, 내일의 염려도 책 속에 있고, 다른 말로는 책이 내 자신과 대화하는 문(door)이기 때문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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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8 0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교왕님의 헤세 리뷰 5편을 보니 갑자기 헤세가 너무 읽고 싶어지네요 ^^ 저도 데미안 보다는 크놀프랑 수레바퀴가 이해하기 쉽다는데 공감합니다~!!

그레이스 2021-11-28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장은 어른에게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