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클릭 쇼크 - 검색의 종말
네오랩스 지음 / PUB.365(삼육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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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치 콘솔 화면을 열어본 마케터라면 최근 좀 이상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노출 수치는 오히려 올라가는데, 정작 중요한 클릭 수는 줄어들거나 아예 멈춰버린 것 같은 이상한 현상...

예전처럼 광고비를 쏟아 붓고 상위 키워드를 틀어 쥐어도 웹사이트 방문자는 이전의 반의 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도 발생하고 있죠. 여러사람들이 여전히 검색을 하는데 왜 아무도 우리 웹페이지를 방문하지 않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제로 클릭 쇼크>에서는 20년 간 비즈니스를 지배하던 '검색' -> '유입' -> '전환'이라는 기존 공식의 수명 만료를 선언하며, 구매 결정이 기업의 홈페이지 밖, 즉 AI 응답창 안에서 이미 끝나버리는 '제로 클릭(Zero Click)' 현상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에 사람들은 파란색 링크를 하나씩 눌러 가며, 정보를 직접 탐색했지만, 이제는 AI가 수백 개의 웹페이지를 1초 만에 종합해 깔끔한 요약 한 페이지를 내어주고, 소비자는 그 요약만 읽은 채 검색창을 닫아 버린다는 것이죠.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기계의 문해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AI는 전지전능한 마법사가 아니라, 거대한 창고를 뒤져 재료를 조립하는 요리사와 같은데, 이 요리사는 지독한 편식을 합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카피, 트렌디한 폰트를 입힌 화려한 상세 페이지는 사람의 눈에는 아름답지만, 전 세계 웹을 크롤링하는 검색 엔진 입장에서는 텅 빙 장벽에 불과하죠.

'크롤러'는 HTML 코드와 명확한 텍스트만 긁어가기 때문에, 이미지에 박힌 가격이나 예쁜 폰트로 쓴 제품 스펙은 기계의 눈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가 됩니다. 이것이 마케팅 예산을 늘려도 방문자가 줄어드는 역설의 1차적 원인이라는 겁니다.


책이 다소 독특했던 점은 기술 혹은 이론서가 아니라 소설처럼 읽힌다는 점입니다. 직급도 부서도 세대도 전혀 다른 여섯 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제로 클릭 쇼크를 맞닥뜨립니다.

트래픽이 반토막 나자 재무팀은 ROI가 나오지 않는 광고비를 끊으라 압박하고, 기술팀은 데이터 구조를 뜯어 고치자 나서고, AI가 이미 파산한 경쟁사의 이미 파산한 경쟁사의 낡은 정보를 그대로 끌어다 브리핑하는 '데이터 환각'사건까지 터지면서 조직은 벼랑끝까지 몰리게 되죠.

이 생생한 현장감은 추상적인 IT 트렌드 책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질감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책이 제시하는 핵심 솔루션은 'SSOT(단일 데이터 원천 구축)'와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로 귀결되는 듯 보입니다.

부서마다 서로 다른 버전의 데이터를 갖고 있으면 AI는 그 기업 전체를 신뢰 불가 출처로 낙인찍어 인용 목록에서 제외해 버립니다. 모든 부서가 하나의 검증된 데이터 창고를 공유해야만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 위에 기계가 거침없이 읽고 소화할 수 있는 구조화된 텍스트 데이터를 쌓아 AI의 응답에 우리 브랜드가 정답으로 인용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검색의 종말'을 가져온 '제로 클릭 쇼크' 시대의 비즈니스 생존의 핵심 전략입니다.

마케터와 기획자는 물론, 재무 담당자와 경영진 모두가 같은 페이지를 읽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AI가 가장 빠른 연산을 담당하더라도 그 방향을 설계하고 신뢰를 담보하는 것은 끝내 인간의 몫이라는 메시지는, 기술 변화 앞에 불안한 모든 분들에게 묘한 위로가 된달까요?

'제로 클릭 쇼크'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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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연옥 - 인생 오후 30년을 위한 10년의 골든타임
김경록 지음 / 뉴스1(news1)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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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길, 퇴직하고 나면 처음 몇 달은 오래된 숙제를 끝낸 것처럼 가벼운 해방감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편안함이 어느 순간부터 막막함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매일 나가던 회사가 사라지고, 이름 앞의 직함이 없어지고, '당연히' 만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줄어들면서 머릿 속에 이런 생각이 스치듯 지나가지요. "이제 나는 뭘 하면서 누구로 살아야 하지?"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은퇴전문가인 김경록 저자의 <은퇴연옥>은 바로 이 낯선 공백의 정체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막연한 노후 불안이 아니라,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은퇴전략의 출발점을 제시한달까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지낸, 한국에서 손꼽히는 은퇴, 노후 분야 전문가이자 경제학 박사인 저자가 서두에서 강조하는 것은 '전문가의 지식'보다 오히려'사람으로서 겪은 체험'이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서 빌려온 '연옥'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차용해, 은퇴 후 60대 전후 10년을 지옥도 천국도 아닌, 통과해야 할 과도기라 설명합니다. 준비되지 않으면 고통스럽지만, 제대로 된 은퇴설계와 준비를 통해 다듬어 나가면 그 이후 30년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려 세울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겁니다.

막연히 '은퇴하면 지옥'이라는 기존 생각이 '연습과 조정이 가능한 시간'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조기퇴직, 장기노후라는 이중 부담을 지는 세대에게, 이 '은퇴연옥'이라는 개념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점검하게 해주는 거울처럼 느껴집니다.

책의 중심에는 4가지 범주와 12가지 은퇴 전략이 있습니다. PAR·SOC·TIP·SSS라는 4가지 축으로 인생 2막을 다시 짜보자는 제안입니다.

'PAR'는 인생 후반부의 삶의 철학으로, 직장과 명함이 사라져도 버틸 수 있는 '나만의 얼굴'을 다시 세우는 작업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조직이 만들어준 역할에 갇혀 살았다면, 이제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할 떄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지를 묻습니다.

'SOC'는 선택, 최적화, 보완이라는 세 단계를 통해, 줄어드는 돈, 시간, 체력을 어디에 집중할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실행전략이라 하겠습니다.

'TIP'은 세금, 인컴소득, 물가를 함께 고려해 실질 소득을 지키는 현실적인 노후 자산 전략으로, 퇴직 후 꾸준한 현금 흐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SSS'는 공간(Space), 공감(Sympathy), 공분(Share)을 키워드로 은퇴 후 부부관계를 재설계합니다. 하루 종일 같이 붙어 있으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오히려 더 모르게 되는 은퇴 후 부부의 역설을, '은퇴 후 부부관계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답니다.

읽어나가며 느낀 점은..... '노후 준비는 돈만 잘 모으면 되는 게 아니라, 삶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종합적인 은퇴 전략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점은, 비단 본서가 베이비부머 1세대만을 위한 내용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50대에게는 지금 겪는 불안의 이름을 붙여주고, 40대에게는 10년 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인생 2막을 위한 안내서랄까요?

은퇴연옥은 어느날 갑자기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선택과 습관이 쌓여 만들어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책 전체가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직장을 떠난 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페르소나(PAR), 근로소득이 끊겨도 버틸 수 있는 인컴 자산과 세후 소득관리 전략(TIP), 함께 늙어갈 사람과의 건강한 거리와 소통 방식을 다듬는 부부관계 전략(SSS) 그리고 나이 들어도 계속 실행하고 조정할 수 있는 생활전략(SOC)을 지금부터 차근 차근 준비한다면, 그 10년은 더 이상 두려운 수렁이 아니라 다음 인생을 여는 짧은 터널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60대 전후 은퇴후 10년, 그 터널을 건너는 동안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인생 후반기 은퇴 전략을 기대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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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터러시 플러스+ : 인공지능 기본부터 도구 선택, 조합, 실전 활용까지 - AI 나만 못 쓰나? 지금도 Q&A에 멈춰 있는 당신에게
김용성 지음 / 프리렉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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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께 여쭤보면, 이름은 알지만 어떤 용도에 사용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바로 'AI 이야기' 입니다.

예를 들어, 챗 GPT 하나는 가끔 열어보는데, 막상 업무에 붙여 넣으면 어딘지 어색하고, 이미지 생성 AI는 이름은 어디서 들어봤는데, 어느 상황에서 어떤 도구를 골라야할지 감이 없다고도 하십니다.

인터넷에는 AI 관련 정보가 넘쳐나지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배워야 할지 막막해 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AI 리터러시'란 결국 단순히 도구 하나를 쓸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도구를 고르고, 조합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며 활용하는 종합적인 역량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량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점점 필수 능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지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리터러시 플러스+>는 처음 시작부터 꽤나 날카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던 20여년 전 이후로 하루도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없듯이 AI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검색창, 쇼핑 추천, 내비게이션, 사진 정리까지 AI가 스며들지 않은 영역을 찾기 어려운 지금, 정작 우리는 그 변화를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잠시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일반인들에게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언어와 사고도구를 한 권에 담은 교과서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AI 리터러시'라는 개념을 차분히 세우는데 공을 들입니다. 저자는 AI 리터러시의 영역을 크게 다섯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

'AI와 데이터에 대한 이해', '프롬프트·컨텍스트 엔지니어링', '일·생활 문제 해결', 'AI에 대한 비판적 사고', 'AI 윤리와 사회적 영향'이라는 구조는 단순한 이론 목록이 아니라 본서 전체를 관통하는 뼈대 역할을 하고 있지요.

흥미로웠던 점은, 기술 설명이 나올 때면 '이걸 잘 못 쓰면 어떤 문제를 낳을 수 있을지'를 함께 짚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AI를 맹목적으로 사요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하는 저자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도입부를 지나면 이제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생활 언어로 풀어줍니다. 생성형 AI, 추천 시스템, 이미지 인식과 같은 개념이 수식과 구조도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서비스들에 빗대 설명되고 있답니다.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쌓이고, 어떤 방식으로 패턴을 찾아내어 스트리밍 서비스의 추천 서비스가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편향은 무엇인지를 따라가다 보면, 작동 방식의 이해와 함께 막연한 AI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해소되리라 봅니다.

AI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인 만큼, 설명은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 기술 교육을 전공한 저자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art 3 부터는 이론을 내려놓고, 하나씩 실습을 통해 손을 움직여 보는 구간입니다.

텍스트 생성, 요약, 이미지, 영상, 음악 만들기, 프레젠테이션 제작, 엑셀, 문서 자동화, 노코드 데이터 분석 등 기능별로 AI 도구가 정리되어 있고, 각 서비스 마다 '언제, 어떤 목적으로 쓰면 좋을지'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몇 가지 예제를 따라 해보니, 서문에서 말한 '사용자가 기술을 조합해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해야 하는 수고'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누구라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I 리터러시'는 더 이상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습관과 태도의 묶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아가 'AI를 잘 쓰는 사람은 결국 문제를 잘 정의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본서는 이에 대한 실제적인 로드맵을 제공한다고 봅니다.

문제를 쪼개서 정의하고 => 적절한 도구를 고르고 =>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 결과를 검증하고 => 다시 개선하는 일련의 과정이 책 전반에 걸쳐 잘 녹아 있습니다.


단순히 '챗GPT 사용법'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도구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사고 방식과 기준을 길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제목에 붙은 '플러스+'의 의미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AI를 적당히 아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삶과 일의 언어로 가져오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챗GPT 하나로는 늘 아쉬웠던 분들, 여러 AI 도구를 써봐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던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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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양 수업 - 비전공자, 직장인, 개발자 모두가 알아야 할 AI 리터러시
최윤철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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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주위에서 AI를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챗GPT를 한 번쯤은 열어봤고, 이미지 생성 툴을 써봤으며, AI 스피커에게 날씨를 물어본 경험 쯤은 다들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물어본다면 어떨까요? "나는 정말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아시다시피 사용해 본 것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AI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그것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한계가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AI를 '쓰는' 시대에서 AI를 '읽는'시대로의 전환, 바로 그 필요에서 'AI 리터러시'라는 말이 등장했고,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교양 수업>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지요.


시중에는 AI를 다룬 책들이 넘쳐나지만, 너무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가 비전공자들이 읽다 포기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쉽게 써서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해보면....

저자인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35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최윤철 명예교수의 '설명의 기술'이 남달랐습니다. 즉, AI의 작동 방식과 이를 포함한 AI 리터러시의 핵심을 설명하는 방식이 어렵고 건조한 기술 개념을 부드럽고 편하게 읽히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책은 '왜 인공지능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AI가 대체 무엇인지,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접하는 AI는 두 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짚으며, 막연하고 모호한 AI의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익히게 합니다.

특히 튜링 테스트와 모라벡의 역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다시 한번 무릎을 치게 합니다. 기계가 체스에서는 세계 챔피언을 이기면서도 유리잔을 능숙하게 집어드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한다는 역설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존재라는 막연한 공포를 한 겹 걷어내 준달까요?

결국 AI가 잘하는 것과 인간이 잘하는 것은 서로 다르며, 그 차이를 아는 것이 AI 시대의 진짜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AI 역사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습니다.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기대와 좌절이 교차하는 여러 번의 봄과 겨울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의 챗GPT 열풍이 결코 갑작스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의 중반부, 기계학습과 딥러닝을 다루는 장은 이 책에서 가장 밀도있는 구간이 아닐까 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예시를 통해 기계학습의 원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친숙하면서도 탁월하게 느껴집니다.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인공신경망의 핵심 개념인 '오차역전파'와 '경사하강법'을 회사조직의 사원->과장->부장의 정보 전달과정과 보상이라는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답니다.


챗GPT를 가능케한 트랜스포머 모델의 '어텐션'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와 단어사이의 관계를 계산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AI가 단순한 암기 기계가 아니라 맥락을 파악하는 시스템임을 인식시켜주고 있죠.

저자가 오랜 기간 수많은 비전공 학생들에게 같은 개념을 설명해온 내공이 이 글쓰기 전반에 고스란히 배어있지 않나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AI가 바꾸어 놓을 일자리의 미래, 데이터 편향과 프라이버시 문제 그리고 딥페이크를 포함한 윤리적 함의 같은 현실적인 쟁점들을 다룹니다. 이 부분이 저는 특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AI를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AI 리터러시'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챗GPT를 활용한 간단한 실제 코딩 실습'(난수 100개를 생성하고 평균을 구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독자를 이끌며, 기술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AI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의 첫 걸음을 제안하는 것이 책의 마지막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렵고 딱딱한 AI 교과서가 아니라 오랜 기간 AI와 함께해 온 선배가 옆에서 차근 차근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AI를 처음 공부하고 싶은 직장인이든,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개발자든, 혹은 AI 시대를 자녀와 함께 이해하고 싶은 학부모든 누구라도 도움이 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말하듯, 기술은 계속 빠르게 변하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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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초개인화 경험을 설계하라
안용일.유성진.최호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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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이 연결되던 시절, 우리는 손 안의 기기가 삶을 더 단순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어떠신가요?

스마트워치, 태블릿, 무선 이어폰, 스마트 TV, AI 스피커, 연결형 가전에 이르기까지... 기기의 종류와 기능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작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경험은 예전보다 오히려 더 번거롭고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설치된 앱마다 다시 로그인해야 하고, 이 기기에서 하던 작업을 저 기기에서 이어받으려면 한참을 헤맨 기억이 납니다. 기술이 앞서 달리는 속도만큼,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일상의 편리함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기술의 풍요와 경험의 빈곤 사이에서의 묘한 불편함....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에이전트, 초개인화 경험을 설계하라>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막연하고 묘한 '기술과 경험간의 불편함'의 정체를 날카로운 전문가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초반에 마주쳤던 질문 즉 '기술은 앞서가는데, 왜 우리의 경험은 여전히 끊기는가?' 이 물음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세 저자가 수십년 간 현장에서 직면해 온 실질적 고민의 화두였습니다.

기능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경험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를 저자들은 특정 기술의 완성도 문제가 아니라, 기기와 서비스를 처음부터 하나의 목적 흐름으로 묶는 구조적 설계 철학의 부재에서 찾고 있답니다.

각각의 기기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독자적으로 작동하고, 각각의 서비스가 자기 영역의 경계에서 기능을 멈추는 동안, 그 사이를 이어가는 부담은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전가되어 왔다는 진단입니다. 물론 이 지점에서 저자들의 오랜 실무경험을 통해 쌓아온 관점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 진단에 이어 책의 뼈대를 이루는 논리는 크게 세 개의 층위로 나눠집니다. 저자들은 완성된 사용자 경험(UX)이 실혐되려면 '물리적 토대', '논리적 구조', 그리고 '지휘와 조율'이 순서대로 쌓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충은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의 상태를 인식하며 하나의 연합체처럼 움직이는 '물리적 연결 구조' 입니다.

두 번째 층은 그 위에서 여러 서비스가 개별 기능의 경계를 지우고 사용자의 목적을 중심으로 수렴하는 '논리적 융합 구조'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층이 바로 이 모든 흐름을 AI가 사용자의 맥락을 읽으며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지능적 지휘구조', 즉 'AIXO(AI Experience Orchestration)'로 명명합니다.

이 세 층위를 'MDX(Multi-Device eXperience)', 'MSC(Multi-Service Convergence)', 'AIXO'로 명명하고 각각의 설계 원리를 구체적인 사례와 기술 조건과 함께 풀어가는 방식은 막연한 미래 담론이 아니라 지금 당장 조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경험 설계의 청사진'이 되기에 충분하다 생각해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경험의 포기'를 다루는 대목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떠날 때 큰 소리로 불면을 표출하거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저 접속 빈도를 줄이다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멀어질 뿐이라는 것이죠. 그 침묵 뒤에는 사실 수 십 번 반복된 작은 판단의 피로가 겹겹이 쌓여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말기 하나 하나의 성능에만 집착해 온 기업들이 놓쳐온 것이 바로 그 누적된 고객들의 피로라는 지적은 화면 한 쪽에 켜놓은 열 개의 앱 탭을 보다 지친 필자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에 이르면 저자들의 시선이 기업과 기술을 넘어 개인, 교육, 산업 전반으로 펼쳐집니다.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개인'은 더 이상 기술의 수동적 소비자에 머물 수 없으며, 교육은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지능적으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업'은 AI를 도입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경험 자체를 설계하고 지휘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바꿔야 하고, '국가'는 기술 규제를 뒤따라가는 수동적 행위자에서 벗어나 판을 새로 자는 설계자의 역할을 맡야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책이 세 저자의 무게감있는 오랜 기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만큼, 읽는 내내 단단한 신뢰감이 함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술은 이미 충분히 빠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경험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 그리고 그 설계를 지휘할 안목이라 믿습니다.

AI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의 전략 담당자, UX를 설계하는 기획자 혹은 AI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는 개인 등...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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