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사라진 세계 - 일자리가 사라진 세상을 살아갈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
김상하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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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초월하여 사회전반에 혁신을 유발하고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할 전망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은 뭐니 뭐니해도 일자리 문제라 할 것입니다.

4 차 산업혁명이 야기할 일자리에 대한 양적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소위 경제학자들 그리고 미래학자들의 입을 통해 절반 이상의 일자리가 자동화되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전망부터 실제로 사라지는 일자리는  10% 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까지 말그대로 우후죽순식의 담론들로 우리사회의 불안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일자리 안에서도 직무 구성의 차이에 따라 자동화의 영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겠지요.

본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세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동화에 의해 밀려난 인간노동의 완전한 가치 하락에 대한 경고를,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극사실주의에 입각해 담담하게 그 논거와 함께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막연히 믿고 있는 일자리를 늘려준다는 근거없는 지표들 즉, 인구의 증가, 첨단기술개발 및 기업역량강화와 같은 것들이 궁극적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또한 지적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일자리 문제의 원인이 전혀 다르며, 현재의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기술 즉, 인공지능을 위시한 ICT기술에 의한 구조적 실업임을 그 논거로 제시하고 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기하급수적인 발전과 점점 더 저렴해지는 ICT 기술의 활용과 융합을 통해 산업계 전반은 일자리 소멸이라는 전대미문의 소용돌이로 쉼 없이 달려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제조업 영역의 스마트팩토리라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한 인간 일자리의 소멸, 텔레프레즌스와 VR(가상현실)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는 많은 여행, 숙박 기타 관광관련 산업들과 헬스케어 및 의료관련 산업들, 자율주행차량이 가져올 재앙 같은 실업난, 스마트팜 도입에 의한 노동력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농업 등.

결국 인간의 노동을 보완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그리고 인간 행복을 위해 탄생한 그 기술들이 이제는 인간의 손이 필요한 모든 경제영역에서 자동화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의 일자리를 잡아 먹고 있음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인구의 많고 적음이 생산력과 일자리를 좌우하는 시대가 아닌, 고도화된 기술로 인한 자동화를 통해 인간노동의 가치가 소멸되는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부족한 것은 인간 노동력이 아니라,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라는 인공적인 자원이다. 그리고 일자리라는 이름의 이 자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줄어들고 희소해 지고 있다." (P. 296)

물론 저자는 그 대안으로 기본소득제라는 새로운 분배 패러다임, 공공분야의 일자리 확충, 로봇세의 도입,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외국인 노동자의 숫자 감축 및 교육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좀 더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당연히 완전한 해결책은 아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사라진 세계에서 인간의 노동가치와 인권을 다시한번 고양시켜줄 새로운 유토피아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요?

책의 부제가 말해주듯, 일자리가 사라진 세상을 살아갈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할 것과 해야할 것을 고민하는 첫 번째 발걸음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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