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노멀 -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글로벌 트렌드 HOT 30
로히트 바르가바.헨리 쿠티뉴-메이슨 지음, 김정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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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기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지던 혁신 혹은 변화의 트렌드가 오래지 않아 사라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많은 변화들을 들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많은 제한이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각종 언택트, 온라인 교육, 랜선파티, 집밥, 혼술 등의 용어들이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뉴 트렌드로 떠오르며 오랫동안 지속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New Normal'은 거의 대부분이 말그대로 '과거'가 되었습니다. 혼밥보다 여럿이 함께 식사하고, 다시 모임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등 다시 예전의 컨택트 시대로 빠르게 회귀하게 되었고, 오히려 이러한 만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변화와 혁신 가운데 다시금 오랫동안 새로운 'New Normal'이 될 트렌드를 쉽사리 예측할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퓨처노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다양한 산업의 관점에서 깊이있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조망함으로써 기존 기술발전에 따른 디스토피아적인 관점과는 달리 긍정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특히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30가지 미래 트렌드를 저자들은 "퓨처노멀"이라 규정하고, 이러한 트렌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연결하고, 일하고, 소비하고, 건강해지고, 궁극적으로 생존할 것인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상상력과 의지에 따라 이러한 '퓨처노멀'을 좀 더 구체화하여 건강하고 가치있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형성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음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책의 전체 구조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개괄식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총 3개의 대주제(장)으로 나눠서 각 대주제 아래 다시 10개의 소주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소주제 마다 한 장씩을 할애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 각 파트의 주제와 관련 키워드 몇 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파트1 : 어떻게 우리는 관계를 맺고 건강하게 잘 지낼까

멀티버스(Multiverse), 사이키델릭 웰니스(Wellness), 스텔스 학습, 녹색처방전, 신진대사 모니터링

파트2 : 어떻게 우리는 생활하고 일하고 소비할까

보편적인 원격근무, 일의 해체와 재구성, 임펙트 허브 오피스, 지속가능한 소비, 중고 가치의 상승

파트3 : 어떻게 우리의 인간성이 살아남게 될까

공동체를 위한 기업, 굿 거버넌스, 도시 숲, 15분 도시, 신개념 농업, 날씨 만들기, 넷제로를 넘어선 재생 비즈니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실행 가능한 솔루션'에 대한 저자의 깊이있는 인사이트였습니다.

각 장에서 저자들은 미래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를 자세히 설명하고, 개인과 조직이 미래를 준비하고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트3에서 농업의 미래를 자세히 예견하고, 세계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농업관련 혁신 기술을 설명하고 있답니다.

예컨데, 물과 이산화탄소와 재생 가능 전기를 사용해 고운 분말 형태의 단백질인 '솔레인(Solein)'을 만드는 발효공정을 개발한 핀란드 업체인 '솔라푸드'가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특히 솔라푸드의 CEO인 파시 바이니카 박사는 "식량과 농업의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지속가능한 식량 산업의 비결"이라는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의미심장한 미래 농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책의 전반에 흐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조입니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와 개인의 다양한 노력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생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모습들이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넷제로(탄소중립)을 넘어선 재생 비즈니스)

마지막으로 각 파트에서는 독자들이 본 파트에서 제기 된 문제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끄는 세 가지 도발적인 질문으로 끝을 내고 있어 저자들의 관점이 책과 함께 끝난 것이 아닌, 독자들 관점의 열린 결말을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예컨데, 파트3의 퓨처노멀을 준비하는 3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다양한 재생 영역 전반에서 당신의 임팩트를 정량화할 수 있다면 당신회사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 당신의 산업이 재생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 당신 회사의 법적 구조가 당신이 주주보다 이해관계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 꿈꾸는 미래가 내일의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전략 수립과 위험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불확실성과 잘못된 예측의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선의 노력으로 예측하더라도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며, 과도한 예측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현재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우리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다가올 10년의 미래를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실적이고, 낙관적이며, 실행가능한 미래 산업의 기회를 찾고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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