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 - 세계 최고 혁신 전문가 리타 맥그래스가 발견한 변곡점의 시그널
리타 맥그레이스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21년 4월

코로나 사태는 분명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위기 상황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공한 사례를 많이 봅니다.

수학 용어 중에 "변곡점(point of inflection, 變曲點)"이라고 있습니다. 미적분학에서 두 번 미분 가능한 함수에 대해 함수의 그래프가 위로 볼록인 상태에서 아래로 볼록인 상태로 변하거나 그 반대를 일컫는 말 그대로 "특정 상태가 변하는 점"을 말합니다.

인류사에 있어 대변혁의 전환점을 의미하는 1~3차 산업혁명이나 요즘같은 코로나 사태를 통한 일하는 방식과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변혁의 순간을 변곡점이라고 에둘러 설명하기도 합니다.

특히 시장 환경이 완전히 바뀌고, 소비자의 취향이 변함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좌우된다고 할 때, 비즈니스의 모든 전제를 일순간에 바꿔버리는 변곡점의 출현에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큰 기회가 되거나 몰락의 순간을 맞을 수 있을 겁니다.

분명 기업에게 있어 변곡점은 파괴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반응해야하는 타이밍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업 비즈니스에 있어 변곡점의 출현을 어떻게 인지하며, 변곡점이 일으킬 변화는 무엇이며,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세계 최고의 혁신 전문가인 '리타 맥그래스' 교수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만들어낸 변화로 인해 우리는 지금 변곡점의 발생을 직접 목도하고 있으며, 범지구적 규모의 시장 변곡점을 어떻게 타고 넘어야 할지 그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기업의 '전략적 변곡점'에 대해 본서에서 다루는 주제는 아래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급격하고 거대한 변화를 동반하는 변곡점이라 해도 거의 대부분 한 동안은 매우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2. 변곡점을 남들 보다 먼저 발견한다면 그리고 그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낸다면 변곡점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상황의 중심이 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3. 변곡점에 의해 발생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 시에는 새로운 정보 수집과 함께 상황이 바뀔 때 마다 사업계획을 수정 보완해 나가면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변곡점이 발생하는 다양한 요인은 대체로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술 진보

2. 규제 변화

3. 사회적 요인

4. 인구 통계적 변화

5. 융합(기존 이질적인 요소들이 디지털화로 융합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

6. 정치적 변화 등

이러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가장 자리에서 부터 천천히 녹는 눈처럼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변곡점은 '기대'-->'실망'-->'출현'-->'성숙' 이라는 4단계로 전개됩니다. 이는 매년 신기술의 출현과 상업화 과정을 설명하는 가트너(Gartner)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과 유사합니다.

세계적 혁신 기업들은 변곡점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전 부터 이를 미리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기존 아날로그 기술에 매몰되어 몰락한 '코닥', 조직문화를 완전히 바꾼 '마이크로소프트', 블록버스트에 맞선 '넥플릭스'의 혁신 그리고 'BBC'의 디지털 미디어 이니셔티브 등을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또한 10여년 전 부터 미래 헬스케어를 위한 전략사업의 일부로 보청기를 선정하여, 음향 관련 연구를 계속해온 '삼성'의 사례가 눈에 띕니다. 삼성은 오래전 부터 보청기 시장을 장악할 IT기반의 청각 보조 장치를 연구해왔던 겁니다. 그리하여 최근 난청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답니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흥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곡점'을 감지하고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변곡점을 전후한 시장과 고객의 변화 그리고 이러한 불확실성을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새로운 법칙(New Normal)이 지배하는 시대, 현재의 코로나 사태 그리고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불확실성을 지배하는 변곡점을 파악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비즈니스 능력을 탐색하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