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2030 - 미래의 부와 기회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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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000년의 시간보다 최근 100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으로 명명된 기술의 발전을 통해 3차례의 굵직한 인류사적 대 변혁을 경험하고, 이제 코로나 사태로 가속화되고 있는 4번째 산업혁명의 진전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고의 미래예측 전문가이며,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에 따르면 우리는 향후 100년 동안 20,000년의 기술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범위를 좁혀 앞으로 10년 후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할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컨버전스 2030>에서 저자들은 도저히 10년 후의 세상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고 단언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라 설명하며, 이러한 사고의 배후에는 태생적으로 기하급수적인 특성을 지닌 디지털 기술이 자리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서의 제목인 "The Future Is Faster Than You Think: How Converging Technologies Are Transforming Business, Industries, and Our Lives"에서 이미 본서의 주제와 관련 내용을 암시하고 있듯이, 기술의 융합이 가져다줄 비즈니스, 산업 그리고 인간의 삶 전반에 대한 놀라운 변화들을 대략 500페이지 남짓한 분량에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언급되다시피 본서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Convergence)' 입니다. AI, 데이터, 컴퓨팅, 바이오 기술이 한 덩이가 되면서 기술의 적용과 실용화 단계가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단어라 하겠습니다.

인텔의 공동 창립자인 고든 무어에서 비롯된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은 24개월 마다 거의 2배로 발전하고, 그 비용은 1/2로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크기는 수 십년 만에 1/1000 크기로 작아졌으며, 성능은 1970년대 수퍼컴퓨터보다 100만 배 더 뛰어납니다.

중요한 사실은 어떤 기술이라도 디지털화 되는 순간 무어의 법칙을 따르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혁신 기술(Exponential Technology)'이 그것입니다.

기존 독자적인 경로를 따라 발전해 나가던 기술들이 이제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몇 달만에 혹은 며칠 만에 폭발적인 새로운 진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양자컴퓨팅, AI, 로보틱스, 나노기술, 생명공학, 5G네트워크, 신소재, 센서기술, 3D, 가상/증강현실, 블록체인과 같은 기하급수적 기술의 상호 융합을 통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양한 비즈니스가 출현하고, 이것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산업 패러다임으로 자리하여, 우리들의 일하는 방식과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됨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기하급수적 기술의 6단계 발전 과정을 세세히 추적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디지털화(Digitalization) : 디지털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은 무어의 법칙을 따르기 시작한다.

2. 잠복기(Deception) : 초기 기술의 성장세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아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3. 파괴적 혁신(Disruption) : 머지않아 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단계로 진입한다.

4. 무료화(Demonetization) : 필름 사진에서 디지털 사진으로 발전해 왔듯이 과거 큰 비용이 요구됐던 제품이나 서비스가 무료화되기 시작한다.

5. 소멸화(Dematerialization) : 기존 상품이나 제품들이 스스로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는 단계에 진입한다. 카메라, 오디오시스템, 계산기, 종이 등

6. 대중화(Democratization) : 시장에 미치는 규모가 확대되고, 파급력이 확산되면서 기술의 대중화 및 보편화 현상이 나타난다.

기술 융합으로 인해 10년 후 인간의 일상이 엄청나게 변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쇼핑몰의 종말'을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가상 비서가 알아서 물건을 주문하면, 3D 프린트가 상품을 제작하고, 드론이 집 앞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 인간의 개입없이 모두 자동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개인의 다양한 취향과 소득수준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한 초개인화된 맞춤형 추천과 매칭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10년이라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혁신 기술들의 융합과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진보 그리고 이를 통한 우리 삶의 변화를 추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큰 흥미를 선사할 책으로 평가합니다.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사례 연구로 가득차 있으며, 그러한 놀라운 일을 하는 놀라운 사람들이 주는 인사이트는 미래 기술 발전과 인간 사회에 관심있는 누구에게라도 큰 도전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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