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밀레니얼이 원하는 미래 금융
김강원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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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일정 조건 아래 연 3%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네이버통장'이 출시되었습니다. 네이버 파이낸셜이 중개하고, 미래에셋대우가 운용하는 CMA상품인 '네이버통장'은 출시 이전 부터 논란이 되었죠.

'통장'이라는 명칭 사용에서부터 상품명에 책임지는 금융회사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네이버만 강조해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파이낸셜이 CMA 상품을 중개했으니 금융투자중개업자로 간주해야 한다느니 하는 논란도 야기되었답니다.

이러나 저라나 '네이버통장' 출시와 더불어 시작된 논란은 결국 기존 카카오뱅크와 함께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논란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라는 빅 테크 기업 뿐 아니라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IT기업들의 핀테크 경쟁과 금융업의 본질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본서를 관통하는 키워드 하나를 꼽자면 바로 단순한 금융혁명이 아닌 전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명" 입니다. 최근 일련의 금융업의 변화가 단순히 거대 테크 기업 혹은 핀테크 스타트업 만의 전유물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직접 구축하는 등 금융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커머스회사에서도, 통신회사에서도 그리고 복지 단체 등에서도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쿠팡이나 옥션 등의 유통 커머스 업체의 간편결제 서비스나 스타벅스 계좌를 통한 적립금 잔액 운용 그리고 카카오 뱅크와 케이뱅크 등의 인터넷 전문 은행 등이 좋은 예입니다.

총 3부로 이뤄진 본서에서 다루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부 : 모든 비즈니스는 핀테크로 통한다.

금융 서비스 시장에 있었던 우리 주변의 여러 변화를 핵심 트렌드 위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IT 기업, 커머스 업체(쇼핑몰), 통신사의 금융업 진출과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출현, 금융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스타트업 사례(토스, 캐시앱 등), 핀테크 기업들에 맞선 기존 금융업체의 반격(DBS, KB금융, 골드만삭스 등)

2부 : IT를 업고 부상한 신흥 금융강자들.

금융 서비스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들의 사례와 성장 방식을 자세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IT 기술과 대규모 자본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와 풍부한 고객 데이터 및 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사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한 앤트그룹, 카카오뱅크, 그랩, 소파이, 레볼루트, 오픈도어, 레모네이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3부 :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미래 금융

미래의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관련 기업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지는 다루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포스트 코로나 시대) 핀테크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 될 것이며, 특히 카카오, 네이버, 토스의 뚜렷한 3강 구도에 대한 분석은 국내 핀테크 시장의 향후 전망을 가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오픈 뱅킹'과 '마이데이터시대'의 달라진 금융업의 패러다임 즉, '서비스로서의 은행'과 '자산 관리 서비스의 새로운 변화' 그리고 책 말미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파이(DeFi)'라는 신개념의 금융혁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금융업 생존을 위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기존 은행권에서 취급이 어려웠던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술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은 환영받을만 하지만 있지만, 개인 및 비개인 정보를 활용하여 제공하는 혁신과 그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를 고려, 데이터 공유로 인한 사기, 개인정보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음은 정부와 규제 당국이 고민해야 할 숙제로 남습니다.

핀테크의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미래 금융과 관련 비즈니스의 혜안을 넓히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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