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자동차 산업혁명 CASE
타카키 나카니시 지음, 최영원 옮김, 하규수 감수 / 골든벨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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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택시와 기존 법인택시간의 갈등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객의 편의를 쫒아 '자동차'라고 하는 유형재산이 이제는 모두가 공유하는 공유재산으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은 분들에게 확산되면서 소유에서 공유경제로의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요즘입니다. 이는 '이동성(Mobility)'라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 해답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한다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모빌리티 서비스'(MaaS)의 아이디어는 2009년 사업을 시작한 '우버(Uber)'라고 하는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동차의 소유에서 공유로의 전환,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가치의 변화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그 전환 과정에서 비롯되는 지난하고 복잡한 과정과 구체적인 변화와 대응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2030 자동차산업 CASE 혁명>는 "소유에서 공유로의 인식전환"을 비롯해 지난 몇 년 사이에 불어닥친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의 주요원인과 현재상황 그리고 미래 비전을 조망하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진단서'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의 주요 키워드는 CASE라는 머릿글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C : Connected 양방향 연결성

A : Autonomous 자율주행

S : Shared & Service 차량공유와 서비스

E : Electric 완전 전동화


이러한 자동차 업계의 CASE 혁명의 진전에 따라 상품의 구조, 가치 사슬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 급변하는 위협과 기회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존하게 됩니다. 실제로 "CASE 혁명"의 진전에 따라 어떤 비즈니스가 탄생하고, 사회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그리고 자동차 산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어떤 대응을 해야만 할까요?


사실 자동차 업계는 근 100년 만에 중대한 도전과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1908년 미국 포드 자동차가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시작한 이래, 현재의 모바일 산업으로의 지각변동과 더불어 큰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경쟁은 완성차 업체간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의 경쟁은 새로운 차원의 IT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기업과의 경쟁을 의미합니다. 또한 단순히 저가 전략이나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특히 선진국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이용(공유)라는 측면으로 '인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동성(이동수단, Mobility)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지속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CASE가 바로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단적으로 상징합니다. 독일 다임러가 처음 제시한 자동차 산업의 CASE혁명은 이제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에 수용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재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자동차는 새로운 조직의 이동성 서비스 기획부를 신설하고, 임대 렌터카 사업인 도요타 렌터리스를 시작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 또한 새로운 사업계획인 '트랜스폼 2025'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를 목표로 천명하고, 주력 사업분야를 CASE에 기반하여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100년만에 맞이하는 자동차 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CASE 전략이며, 이는 자동차를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연결된 단말기로 만들고, 이를 디지털화, 전동화를 추진하여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케 함으로서 자동차 산업을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전략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 및 공급업체 그리고 딜러의 생존전략 또한 이러한 CASE 혁명에 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1. 개발 프로세스의 재검토

2, 차세대 아키텍쳐 구축

3. 전통영역(신차 중고차 판매, 금융, AS)에서 수익성 전략의 재구축


CASE 혁명은 자동차 산업에게 위협이라기 보다 오히려 새로운 미래의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POV(개인소유차량)와 새로운 MaaS(모빌리티 서비스)가 양립하는 복잡하고 장기적인 전환과정이 필요하며, 첨단 제조업의 능력이 미래의 모바일 산업에 필요충분 조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기존 생산에서 유통까지 산업기반의 이동성 산업(Mobility Business)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 활발해 지면 현재의 주유소가 필요없고, 전기충전소 사업이 활발해질 것입니다.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드 자동차는 필요할 때 필요한 장소에서 원하는 고객이 빌려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집의 주차장이 필요 없어질 것입니다. 고도의 예측 능력의 인공지능이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차량은 1밀리의 오차없이 무사고 주행이 가능하게 되면 어쩌면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산업 리서치 대표 겸 애널리스트인 저자가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에게 보내는 경고와 미래 비전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 또한 그들의 전략과 전술을 반면교사(反面敎師)할 여지는 충분하다 보여집니다.


기존 자동차 산업에 계신 분들 뿐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의 미래 비전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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