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책읽기 -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살아 있는 독서의 기술
니와 우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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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다년간 책을 읽어오면서 "왜 책을 읽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식을 구하기 위해, 옛 성현들의 지혜를 닮기 위해 그리고 잠깐 동안의 즐거움을 위해 등 등... 그렇다면 책이라는 어쩌면 진부한 활자 매체를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을 텐데 구태여 책을 통해 지식과 지혜와 즐거움을 구하려 하는걸까요? 

나는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책을 읽음으로서 마음의 희구만을 얻으려 하는 것은 아닐까?

여기 진정 책이 좋아 제목도 "죽을 때까지 책 읽기"라는 책을 쓴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기업가(우토추 상사의 회장)이자 민간인 최초로 주중 일본대사에 발탁된 니와 우이치로(丹羽 宇一郞) 씨가 바로 그 입니다. 일본 비즈니스계에서 독서광으로 알려진 저자가 독서의 방법을 말하면서, 2배, 3배 독서가 즐거워지는 법을 자신의 체험과 함께 전해주는 책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서를 완독 후, 인생의 대 선배인 저자에게는 실례이지만, "정말 책을 좋아하고 책에 미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읽는 사람 밖에 모르는 세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세계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과는 삶에 있어 커다란 차이이다. "

저자의 뜻은 이처럼 매우 간단합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하면 즐길 수 있게 될거야" 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래 몇가지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 봅니다.

1. 비즈니스에서 정보는 생명선입니다. 정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정보의 질과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가" 즉, 독서를 통해 꾸준히 노력과 연구를 아끼지 말라는 것입니다.

2. 독서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즉각적인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정확한 답이 아닌 나름대로의 답을 스스로 찾아야할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독서 본래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독서의 또 다른 효용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치와 경제, 사상 등 사회 과학 책뿐만 아닙니다.  소설이라는 창작의 세계에서도 '생각하는 힘'은 얼마든지 기를 수 있습니다.

4. 독서는 마음을 적셔주거나 정신적 만족을 추구하는 무상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확실한 답이나 솔루션이 아닌 순간적인 감정의 해소만으로도 독서는 충분히 그 값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무언가 얻고자 발버둥 치던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내심 뜨끔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은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족한데, 그 솔루션까지 제시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나의 노력, 나의 고심없이 공짜로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얄팍한 생각만은 아니었나 반성하게 됩니다.

뭐 이유야 어쨋든 저도 죽을 때까지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
 
저 처럼 문득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 책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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