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머신 - 블록체인과 세상 모든 것의 미래
마이클 케이시.폴 비냐 지음, 유현재.김지연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의 가장 핫한 사회, 경제적 이슈 중 하나라고 한다면 단연코 블록체인 기술과 이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때 광풍과도 같았던 암호화폐 혹은 가상화폐 신드롬은 이제 각국 정부의 수용과 규제라는 경제 논리에 입각한 이중적 잣대를 통해 어느 정도 진정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그 원천기술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비단 화폐 뿐 아니라 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모든 거래 행위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잠재성을 알아가게 됨에 따라 또 다른 전 세계적 열풍에 휩싸여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한 비트코인 백서로 부터 시작된 "잃어 버린 신뢰 회복"이라는 전 인류적 프로젝트는 이제 버전 2를 지나 버전 3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그간 굳건하게 믿고 있던 신뢰의 중간자(게이트키퍼)인 은행이나 중앙 집권화된 기관의 간섭과 도덕적 해이는 경제적 활동의 거래 비용 및 마찰 비용을 고스란히 거래 당사자들에게 수수료라는 명분으로 떠 안겨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의 불투명한 운영 방식과 회계처리 방식으로 인한 사회, 경제 전반의 막대한 손실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왔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2007년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통한 금융자본의 거품 붕괴라 할 수 있겠죠.

본서 <트루스머신 - 블록체인과 세상 모든 것의 미래>의 서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담긴 이념이 지향하는 집중화된 권력구조를 뒤엎어버리기 위한 투쟁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자를 없애고, 그 지위를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분권화된 시스템으로 옮기기 위한 투쟁이라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블록체인 기술은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로서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진실과 사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체계를 만들어 주는 도구라는 의미에서 트루스머신 Truth Machine 이라 규정합니다. 특히 서두의 '세계식량계획의 아즈락 캠프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한 공정하고 공평한 식량 배분문제의 해결은 사회적 자본을 새롭게 구축해 나갈 인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정의 그리고 공동체의 운영방향을 정하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는 블록체인의 적용사례와 미래 비전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략적인 적용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P24.)

- 조작 및 누락 등의 위험이 전혀없는 안전한 자산등록시스템 (주택, 차량 등 자산 소유권 등록)
- 중개기관없이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증권거래 시스템
- 자기 주권 신원 증명 시스템
- 분산된 컴퓨팅 파워(일반 유저들의 하드 드라이브나 컴퓨팅 파워의 공유 경제 -> 클라우드나 호스팅 기업의 소멸 가능성)
- 분권화된 사물인터넷 거래 환경 마련
- 블록체인 기반의 공급사슬
- 분권화된 미디어 및 콘텐츠 시스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공정한 과금 및 소유권 문제 해결)

저자들이 밝히고 있듯,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은 그 정의상 사회 구성원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기술입니다. 사회 각 구성원들이 신뢰를 만들어가는 프로세스에 참여함으로서, 기존의 중앙 집중화된 중개기관의 의한 마찰 비용을 줄이고, 협업을 통해 그 이득을 다시 사회로 환원시키는 선 순환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곧 신뢰의 기술(Trust Machine)이라는 본질을 매개로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진실을 규명해 줄 수 있 는 기술(Truth Machine)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강추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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