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4 - CSI, 유명해지다!, CSI 시즌 3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4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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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4

CSI, 유명해지다!

가나출판사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시리즈를 처음 만나서 읽었을 때 아들은 한동안 이 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꼭 책을 읽으면 이 시리즈의 책들만 꺼내서 읽었었다. 처음에는 아들 혼자서만 열심히 읽었었기 때문에 도대체 이 책의 어떤 점이 아이를 사로잡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저 책을 열심히 재미있게 잘 보는 것이 기특하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아들이 꼭 읽어 보라고 부탁의 말을 하길래 함께 앉아서 읽어 보았더니,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외국드라마 CSI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흥미진진함이 책 속에 가득했다. 과학지식과 추리력을 동원하여 스마트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멤버들의 활약이 눈부시고 대단해 보였다.

과학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어김없이 읽고 있는 이 시리즈는 벌써 24권이 출간되었다. 한 권씩 출간될 때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아들은 역시 이번 책도 보자마자 달려 들어서 다 읽을 때까지 꼼짝않고 앉아 있었다. 다 읽고 나서는 집에 있는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꺼내서 또 읽기 시작했다.

내용상 여러 범죄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서 어린이들이 접하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사건들이지만, 초등 중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이 과학적인 추리력과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 맨 앞과 맨 뒤에는 6페이지 정도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앞으로 읽을 내용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일단 끌어 준다. 한 권의 책 속에 총 4가지의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태양이를 좋아하던 여대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사건, 미스터리한 뺑소니 사건, 월요일마다 도둑질을 하는 빈집 털이범의 비밀을 다루는 사건, CSI의 명성을 높여 줄 수 사건까지.. 제목만 보고도 흥미가 퐁퐁 솟아나는 사건들을 어린이 CSI와 함께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사건 속에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핵심 과학 원리에 대한 내용도 꼼꼼하게 다루어 주고 있어서 폭넓고 깊은 과학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번 24권에서는 반도체와 RFID, 착시현상, 산과 염기, 별과 은하수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권말부록에는 앞에서 배운 과학 원리를 이용하여 직접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특별활동'이 실려 있어서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하며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것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시리즈가 될 것이다.

아들은 지금 25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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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성경책 - 역사 문화 인문지식이 업그레이드되는
나가오 다케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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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성경책

카시오페아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서 함께 다녔던 성당에서 처음으로 성경책을 보게 되었고, 성경구절을 틈틈히 들을 수 있었다. 그 때는 성경에 담긴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그냥 듣기만 했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고 나서야 제대로 성경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경책은 종교인에게는 성전이기도 하지만, 종교를 떠나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성경책이 가지는 가치는 두 말할 필요가 없겠다. 

모태신앙으로 가진 종교를 지금에 와서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나도 종교인이라서 성전으로 성경책을 늘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한다. 하지만 종교인으로서 만나는 성경책이기에 앞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그 속에 담긴 말씀의 교훈과 가치를 이해하는 고전으로써의 성경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유쾌한 성경책'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성경책을 아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놓은 이야기책이다. 한번도 성경책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읽어도 성경책 속에 담긴 내용의 흐름과 핵심을 이해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오래되어 이해하기 힘든 말의 표현이 없고 지루하고 딱딱한 표현도 없어서 제목 그대로 유쾌하고 즐겁게 성경책을 즐길 수 있다. 성경책 없이도 성경책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성경책을 옆에 두고 함께 보면 더욱더 좋을 책이다.



구약과 신약에 담긴 성경책의 내용을 단 한 권으로 모두 살펴볼 수 있고, 구약성경 창세기부터 살펴보기 전 '예수의 명언'과 '성경'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들을 먼저 다루고 있다. 성경이란 무엇이며, 성경의 역사, 구약과 신약의 내용과 구성 등을 먼저 알고 나서 읽는 성경이라서 이해하기가 훨씬 더 수월했다. 또한 내용 이해를 도와주는 그림들이 함께 있어서 술술 읽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유쾌한 성경책'이라도 성경책을 읽는다는 부담감 때문에 손을 뻗어 펼쳐 읽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책을 펼쳐서 읽는 순간부터 급속도로 책장을 넘기며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신기함이 깃든 책이다. 아이들에게도 성경책을 읽히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생애 처음으로 성경책을 읽게 되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부담없이. 즐겁게.

성경책이 가진 역사서와 문학작품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성경책을 가깝게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유쾌한 성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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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을 잇는 다리, 이순신 대교 - 교량공학자 반가워요, 공학자 2
서지원 지음, 권송이 그림, 김호경 멘토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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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공학자

02 교량공학자

내 꿈을 잇는 다리 이순신대교

주니어김영사

 


초등학생들이 과학상식을 넓히면서 재미있는 동화를 읽으면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책, '반가워요, 공학자' 시리즈를 만났다. 아이들이 과학 중에서도 공학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서 잘 접하기 어려웠는데, 마침 주니어김영사에서 과학과 공학에 대한 상식을 알려 주면서 아이들이 공학자의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나오고 있다니 참 반가웠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아주 재미있게 읽은 이 책은 '반가워요, 공학자'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제목에 등장하는 이순신대교는 전라남도 광양과 여수를 이어주는 현수교의 이름인데, 최근에 친구네가 여수로 여행을 가면서 이순신대교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이순신대교를 알게 되었다. 마침 아들과 이 책도 읽어 보았으니 올해 안에 이순신대교를 보러 여행을 떠나 보고싶다.

아들이 책을 재미있게 본 이유는 동화도 참 재미있고, 다리를 만드는 교량공학자와 다리에 대한 다양한 상식이 들어 있어 유익했기 때문이고, 또 다른 큰 이유는 아들이 좋아하는 '서지원' 작가님의 글이었기에 더 좋아하며 읽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 이순신은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로 별명이 이쑤시개 혹은 이쑤신 장군이다. 순신이는 요즘 제법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이다. 그래서 순신이는 학교에서 은근히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순신이에게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이 있어서 부모님은 형과 함께 따로 살고, 순신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민박 영업을 하는 할머니 집에서 만난 민박 손님인 교량공학자 아저씨를 통해 이순신대교에 대해 다리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된다. 순신이는 교량공학자로서의 꿈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점점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다리와 교량공학자에 대한 상식이 실려 있는 페이지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 토마스 텔퍼드, 다리의 구조와 종류, 다리 만드는 방법, 교량공학과 교량 공학자..등등 알차고 유익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교량공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권말부록에는 책에서 배운 내용을 재미있게 점검해 볼 수 있는 퀴즈도 나와 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은 아들은 '이 쯤이야~'하면서 자신있게 퀴즈를 다 맞춰 주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끌어 갈 미래에 '공학'은 지금보다 더 중요한 학문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반가워요, 공학자' 시리즈가 아이들의 과학상식을 넓히는 데, 공학자로서의 전문적인 꿈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책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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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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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밝은세상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리 나라에서 '빅 픽처'의 작가로 이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한창 '빅 픽처'라는 작품이 한창 떠들썩하게 사람들의 관심에 오를 때도 나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읽기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읽어봐야 할 책들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을 뿐 여전히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젠 진짜 '빅 픽처'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책, '파이브 데이즈'를 읽었기 때문이다.

'빅 픽처'보다 '파이브 데이즈'를 먼저 읽게 된 이유는 표지가 주는 매혹적인 느낌 때문이었다. 줄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표지의 그림과 제목만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식어버린 사랑을 곁에 두고 지루하고 피곤한 일상을 이어가는 주인공이 불타오르는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될 거라는 예상을 했다. 5일 동안.

이야기를 겉으로만 훑으면 내가 예상한 대로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격렬했던 몇일 간의 이야기 속에는 불륜을 저지르는 그녀와 그녀의 불타오르는 사랑의 상대인 그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로라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아내이고,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의 엄마이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능력을 인정받고 사랑을 받는 로라였지만 로라는 정작 자신을 아래에 두고 과소평가를 한다. 영상의학과 기사로서 영상의학과 학술대회에 참석하게 된 로라는 집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작은 여유와 자유를 느낀다. 로라 자신도 짧은 외출에서 다만 그것들만 느끼며 만족할 줄 알았다. 인생이 달려가는 길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로라는 남편 댄에게서 얻을 수 없는 만족과 동질감을 주는 한 남자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된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본다면 한 남자의 아내인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눈다는 것에 비난을 해야하겠지만, 이성적인 생각과는 달리 로라의 새로운 사랑이 진실되고 멋져 보였다. 이런 느낌은 로라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감정이입이 되어 소설 속에 빠져 들게 만든 작가가 만들어 준 것일 게다.

역시나 소설의 결말도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로라 덕분에 현실을 돌아보며 그 현실 속에 있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 삶에 희망이라는 밑바탕을 깔고 살아 가고 있나? 나도 모르게 내 삶의 앞길을 나 스스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일까?...로라가 그랬듯 나도 그랬다.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이 이토록 정겨울 수 있다니.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미국인 이름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배경이나 사건, 이야기의 흐름이 어떤 테두리에 갇혀 있지 않고 자연스럽고 보편적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의 글은 이러한 것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삶에 브레이크를 걸고 잠시 나를 돌아보며 나의 사랑을 점검하게 만드는 소설.

파이브 데이즈!

덕분에 잠시 달콤한 한여름 밤의 꿈을 꾸었고, 그리고나서 더욱 생생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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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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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
한겨레풀판사
 
 

이 책의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책이었고, 이상한 끌림에 의해 꼭 읽어봐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책이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을 내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았다. 워낙 작가의 이전 책들의 제목들도 유명한 터라, 그냥 제목만 보고서는 읽어봤었는지 아닌지 세월의 흐름 앞에 가늠하기란 쉽지 않았다. 어쨌든 작가에 대한 선입견없이 그냥 오로지 책에만 열중하여 읽기 시작했고, 책을 덮는 순간까지 즐겁고 행복했다.
신부가 되고자 하는 한 젊은 수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다. 눈부시던 젊은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런 저런 이별을 해야했던 그 때의 갈등과 고통, 애절한 슬픔과 감출 수 없는 사랑 등과 같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보통 사람과 다른 신앙의 테두리 안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서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고통과 감정보다 더 아프고 슬프게 느껴졌다.


한참동안 냉담하며 성당에 다니질 않다가 최근에 다시 성당에 다니게 되었다. 삶의 새로운 평화를 얻기 위해 노력하려 하는 이 때에 마침 이 책은 나에게 큰 감흥을 안겨 주었다. 사제들이 가진 슬픔과 고통은 세속의 부부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회적 인간관계에 대한 끈이 적고 얇으니 보통 사람들이 맞딱들이는 삶의 고통과 슬픔보다 덜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런 보통의 인간관계를 얻지 못함에 대한 고통이 더 클까? 한 인간으로서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을 어떻게 억누르며 살아갈까?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 더 커서 사사로운 인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잊게 되는 것일까?' 나는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이라서 성당에서 뵙는 신부님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제껏 궁금해왔던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본 것 같아 후련하면서도 안타까웠고, 운명과 삶의 궁극적인 흐름에 대해,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푸는 사랑과 희생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베네딕도 수도회 요한 수사는 마음이 통하던 동료였던 미카엘과 안젤로를 사고로 잃었지만 어느 날 꿈같이 다가온 '소희'를 향한 사랑에 모든 것을 걸어 보기로 했다. '요한! 사랑하라!'고 응답했던 분은 다름 아닌 간절한 기도가 향하는 분, 하느님이셨다. 요한 수사의 사랑이 완성되어 소희와 함께 행복한 보통의 가정을 꾸려나갈 것이라는 결과는 예상하지 않았다. 전혀. 예상되는 결과로 흘러가는 이야기였지만 요한 수사가 사랑하하고 아프고 치유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에 몰입되는 느낌이 새롭고 좋았다.
요한 수사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있을 것 같았지만 요한 수사가 한 여자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 동료에 대한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그리고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무한한 사랑, 그 모두를 볼 수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흥남 부두에서 빅토리아 메러디스호에 오른 여자. 그 여자가 배에서 낳은 아기. 처음 배를 몰고 엄청난 일을 감당해야 했던 선장. 먼 미국땅에서 만난 요한 신부와 지금은 수사가 된 당시의 선장..이 모든 인연의 고리가 결국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이어진다.
이 책을 만나서 읽어 보게 된 것도 하늘에서 내려온 높고 푸른 사다리와 같은 존재의 힘이 아닐까.
요한 수사가 그토록 왜치던 '대체, 왜? 왜?'라는 그 분을 향한 질문을 나도 내 삶 안에서 얼마나 외쳐대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통해 인간은 성장하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했다. 가슴으로 이해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
 
"사랑이란....요한, .....사랑이란 모든 보답 없는 것에 대한 사랑이다!" - p290
"하느님은 우리에게 절대 미리 모든 것을 가르쳐주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가르쳐주셨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고통을 통해서만 우리는 성장한다는 것을요."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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