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희 희거나 검은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하밀 할아버지.96p
"뭐가 무서운데요?""무서워하는 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나는 그 말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들어본 말 중에 가장 진실된 말이기 때문이다.72p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믿게 되고, 또 살아가는 데는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철학자 흉내를 내느라고 이렇게 말하 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63p
결국 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내 오랜 열망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그날 밤 효자동 전경들 앞에서 춤을 추던 학생들 덕분이다. 공포의 순간에 웃음을 터뜨릴 수 있게 해준 그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늙다리들은 더 이상 춤추지 못한다. 나는 춤추는사람들이 좋다. 나 역시 그렇게 춤을 출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학생 들처럼.345p 작가의 말
많은 사람들의 열망때문이든 아니든,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아닐 확률이 높지만, 어쨌든 결국 우리는 어제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어제와 다른, 새로운 세계. 그게 중요한 것이다. 반드시 복수해야만 할 필요는다. 당장 내 눈앞에서 정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좋다. 이게 어제와다른, 새로운 세계라면, 그리하여 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고칠 수 있었다. 3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