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중요한 것은, 관조하는 자가 화, 짜증, 불안, 질투와 같은 말에 집착하지 않고 그 말이 지칭하고 있는 화의 에너지, 짜증의 에너지, 불안의 에너지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다. 마치 거울이 어떤으 비추고 어떤 것은 비추지 않는 식의 선택을 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그저 물끄러미 올라온 감정의 에너지를 선택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는 것이다. 거울이 자기가 비추는 대상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분별하거나 말을 붙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관조자의 입장에서 내 마음을 바라보면, 나의 의식이 약간 뒤로 물러나는 듯한 느낌, 머리 뒤에서 내 마음을 바라보는 듯한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로 얼마지나지 않아 불편한 마음 상태가 자기 스스로 천천히 다른 형태로변하면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내가 그 감정들을 마음 그릇 안에 들어가서 직접 변화시켜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 그릇 밖에서 조용히 관조하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저절로 감정 에너지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볼수 있다. 내가 불편한 감정을 마음 그릇 안에 들어가 직접 다스리려하면 오히려 그 감정들을 더 헤집는 결과만 낳는 것과는 대조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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