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같은 방에 앉아 자신이 기억하는 서로 다른 시간의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그들의 대화는 결코 서로에게 가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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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외로움 때문에 누군가를 곁으로 끌어들이기보다 그저 고독 안에서 머무르기‘를 선택한다. 이는 대상을 바라보기위해서는 자신에게조차 지켜야 할 거리가 있음을 아는 자의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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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것의 자기 지향성과 그것의 고독함과 그것의 간절함과 그자체의 인간성과 아름다움을 오해하면서,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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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당신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는 잘 지내나요. 로 시작한다. 당신이 내게 짧은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나도 당신에게 잘 지내냐고만 묻는다. 마음속 사전을 뒤져 어떤단어를 쓰는 게 좋을지를 궁리하지만 우리의 끓는점과 어는점이 하나의 선을 그을 뿐이듯 결국 그 모든 단어의 총합은 하나다.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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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원으로 통하는 길을 찾지 못해 비슷비슷한 길을 하참 맴돌았다.
"내가 삶을 선택한다고 생각해?"
그가 자기 질문에 바로 말을 이었다.
"아니, 난 삶을 선택하지 않았어. 선택할 수 없었어. 이건 신으로부터 주어진 일종의 의무 같은 거야. 가진 것 없이 끝없이여행하는 것, 넌 행복하게 살고 싶니?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
신으로부터 내게 주어진 이 의무가 끝나는 날까지……… 나는 이렇게 떠돌며 살 수밖에 없어. 이 삶은, 이 세상은 너무나 더럽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래서 나는 이 삶을 너무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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