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원으로 통하는 길을 찾지 못해 비슷비슷한 길을 하참 맴돌았다.
"내가 삶을 선택한다고 생각해?"
그가 자기 질문에 바로 말을 이었다.
"아니, 난 삶을 선택하지 않았어. 선택할 수 없었어. 이건 신으로부터 주어진 일종의 의무 같은 거야. 가진 것 없이 끝없이여행하는 것, 넌 행복하게 살고 싶니?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
신으로부터 내게 주어진 이 의무가 끝나는 날까지……… 나는 이렇게 떠돌며 살 수밖에 없어. 이 삶은, 이 세상은 너무나 더럽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그래서 나는 이 삶을 너무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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