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안다는 것은 문을 여는 행위와 같다. 문을 열어야 내부가 보인다. 혹은 길이 보인다. 문조차열 수 없을 때, 잠긴 문고리만 악에 받쳐 비틀어야 할 때, 잠긴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문을부수거나 문을 떠난다.것이다.
여기, 문 앞에 원도가 있다.
- P199
질문은 더 깊은 상처를 만든다. 하지만 묻지 않는다고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되지는 않는다. 그대로 있다. 벌건 살을 드러낸 채 끊임없이 피를 흘리며, 굳지도 아물지도 하물며 썩지도 않고, 처음 구멍 그대로 존재한다. 그 자리에서 시간은 멈췄다.
- 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