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린 귀여운것들에 열광한다. 커여워, 귀여워서 기절, 심장 폭행, 지구뿌셔 등 우리가 귀여운 것들에 반응하는 용어들은 점점 더과격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 P35

분명히 지금 나는 걔를 볼 수 없지만, 걔는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을 것 같고, 어떤 형태로든 이 세계에 남아 있을 것 같은데, 이 세계와 연결이 끊어지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럼 걔가 내 마음 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P49

사랑이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랑의 사랑이끝나고 그다음 사람으로 연결되고, 결국 저라는 병안에 채워지면서 물이 차오르는 느낌에 더 가까운것 같아요.
- P50

짝사랑은 상대의 감정보다 내 감정에 더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이게 잘 안된다. 하지만 ‘짝사랑전문가‘ 같았던 서영님은, 그리움을 간직하며 사랑하는임발님은, 다양한 사랑을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줄아는 유보님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이다.
- P91

커티스 
잘은 모르겠고, 더 겪어 봐야 알 것 같긴 한데,
예전에 제가 사랑에 대해 쓴 글에선 "스스로를사랑하지 못하는 자에게 사랑이란 바그라진모래처럼 바람에 쉽게 흩날려 놓쳐지는마음이다."라고 했어요.
- P144

블루미 
지난 저의 삶의 궤적과 제가 해온 연애도 그렇고,
뭐랄까. 굉장히 다이내믹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걸 어쨌든 다 잘 견디고 무사히 지나와서 지금의내가 됐다는 것에 이제 약간 자부심이 들어요.
- P164

사랑이 뭐 내 인생을 책임져줄 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 나눌 수 있는 마음을 나누는 게 그게 저한테는 지금의 상황이고, 그냥 이게 너무 좋아요.
- P218

‘함께‘한다는 건 사람을 성장시킨다. 혼자 할 수 없는 것을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상대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 같다는 오평 사장님의 말처럼 사랑과 성장은 함께 가는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사랑하며 성장하고 있다.
- P221

정진 
애틋함이라는 감정은 뭔가 기다리는 감정이면서약간 슬픔 계열인데, 슬픔이랑은 다르지. 너무 귀하게 여겨주는 게 애틋함 같아.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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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의 목소리는 매력적인 설득조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경우에 따라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그럴 만한 이유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이 사건의 범인, 이제부터 이 인물을 X라고 부르기로 하죠. 아무튼 범인의 정체를 당신들에게 밝힐 수가 없습니다. 공범이 있는 듯도 하고요."
- P110

하지만 세부적인 면들이 모두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네. 알겠나? 분장이 아주 꼼꼼하다는 것은 모든 파도를 세세히 그려놓은바다의 풍경이나 모든 잎사귀의 윤곽을 선명하게 그려놓은 나무와도 같은 거네. 모든 파도, 모든 잎사귀, 사람 얼굴의 주름살을 모두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리는 것은 자칫 그림을 엉망으로만들기 쉬운 법이라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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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나는 대답했다.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야피, 라우드 알 라야힌 Yâfii, Raoudh al rayâhîn
- P7

누군가가 나를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나는 로자 아줌마가 그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돌봐주는 줄로만 알았고, 또 우리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밤이 새도록 울고 또 울었다. 그것은 내 생애 최초의 커다란 슬픔이었다.
- P10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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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원도는 죽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머니를 의심했다. 죽은 아버지가 밟고 간 길. 어머니가 놓은 돌. 그것의 크기와 위치를 어머니의 의지를.
- P226

살아내는 일분일초, 모든 행위와 생각이 모두 사는 이유다. 어떤 것은 이유고 어떤 것은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은, 그런 식으로, 드문드문 살 수 없다.
살고 싶었다. 삶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모른 채로도 살았고, 살아 있으므로, 사는 데까지는 살고 싶었다.
- P236

그리고 지금 여기, 당신. 지금까지 원도의 기억을 쫓아온 당신도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
이런 인물이라면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은가?
- P239

나는 지금 소통의 불가능을 믿는다. 타인의 몰이해를 믿는다. 그 믿음이 나의 입구며 출구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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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안다는 것은 문을 여는 행위와 같다. 문을 열어야 내부가 보인다. 혹은 길이 보인다. 문조차열 수 없을 때, 잠긴 문고리만 악에 받쳐 비틀어야 할 때, 잠긴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문을부수거나 문을 떠난다.것이다.
여기, 문 앞에 원도가 있다.
- P199

어머니와 그녀의 진심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윈도가 의심하고 장민석이 이해하는 순간 그것은 사실이 되었다. 
- P214

질문은 더 깊은 상처를 만든다. 하지만 묻지 않는다고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되지는 않는다. 그대로 있다. 벌건 살을 드러낸 채 끊임없이 피를 흘리며, 굳지도 아물지도 하물며 썩지도 않고, 처음 구멍 그대로 존재한다. 그 자리에서 시간은 멈췄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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