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원도는 죽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어머니를 의심했다. 죽은 아버지가 밟고 간 길. 어머니가 놓은 돌. 그것의 크기와 위치를 어머니의 의지를.
- P226

살아내는 일분일초, 모든 행위와 생각이 모두 사는 이유다. 어떤 것은 이유고 어떤 것은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은, 그런 식으로, 드문드문 살 수 없다.
살고 싶었다. 삶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모른 채로도 살았고, 살아 있으므로, 사는 데까지는 살고 싶었다.
- P236

그리고 지금 여기, 당신. 지금까지 원도의 기억을 쫓아온 당신도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
이런 인물이라면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은가?
- P239

나는 지금 소통의 불가능을 믿는다. 타인의 몰이해를 믿는다. 그 믿음이 나의 입구며 출구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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