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내가 겪은 실화로, 겉과 속이 모두 거짓말로 되어 있다. 인생이 흔히 그렇듯이. - P11
집에서는 거짓말을 겉으로 했고, 학교에서는 거짓말을 안으로 뒤집었다. 내게는 복잡했고, 남들에게는 훨씬 간단했다. - P47
엄마는 아빠에게 이렇게 날렸다. "조르주, 당신의 허튼소리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아요. 그거야말로 우리에게 항상 필요한 거니까요!" 그러면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다. "걱정 말아요, 오르탕스. 그거라면 언제나 복사본을 챙겨서 다니니까 말이오!" - P54
손님들은 늘 파티 분위기를 좋아했고, 아빠는 사는 것 자체가 파티라고 했다. - P55
설사 그렇지 않은들 이제 아이까지 딸렸으니 의무적으로 이에 대비해야 했다. 이제 나의 운명만 있는 것이 아니고었고, 어린 아들의 운명도 함께 걸려 있었고, 어쩌면 그 카운트다운도 이미 시작된 듯했다. 그리고 그 ‘어쩌면‘ 때문에 우리는 매일 춤추고, 파티를 벌였다. - P68
아버지는 달리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어머니의 이마를 닦고 쓰다듬어주면서 오직 눈으로만 물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아무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 P80
전체적으로 흐릿한 사진이고, 심지어 배경도 잘 보이지 않았다. 평범한 사진이었고, 그러나 마지막 사진이었고, 연기로 날아가지 않은 유일한 사진이었다. 아빠는 대낮부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좋은 시즬에서 망친 사진 하나만 달랑 남았으니까.
- P96
"어쨌든 나는 늘 조금 더 미쳤거나 조금 덜 미쳤을 뿐 언제나 미쳤었잖아요. 그렇다고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아빠와 나는 서로를 쳐다보며 그 말이 상식 언저리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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