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적인 주지주의는 사람들의 힘을 인식으로 향하게 하고, 인식을 위한 노력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게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 P173

니체에게 바그너의 음악은 그리스 비극의 종언과 함께 서양의 역사를 지배해온 소크라테스주의와 그것의 천박한 아류적인 경향을 극복하는 결정적인 대안이었다. 그에 따르면 바그너의 음악에서 그리스 비극 정신이 부활했다. 따라서 니체는 이미 그 한계와 피로를 보이는 소크라테스주의의 명맥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바그너의 음악을 통해 재탄생하고 있는 그리스 비극 정신을 수호할 것인지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
- P183

가득 차 있다. 인간은 사물과 세계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인간, 즉 힘의 상승이라는 도취에 사로잡힌 인간만이 사물과 세계를 아름답게 보며, 그렇지 않은 인간은 사물과 세계를 추하고 무가치하며 무의미하게 본다.
- P190

니체는 비극에서 영웅이 겪는 고통과 운명은 비극의 영웅조차도 무자비하게 희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으로 넘치는 세계의지를 표현한다고 본다. 이러한 세계의지를 니체는 디오니소스 신이라고 부른다. 비극은 유희하듯이 세계를 지었다가 파괴하는 디오니소스 신처럼 세계 내의 그 모든 고통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생을 유희하듯이 살라고 말한다. 



- P195

영원히 반복되기를 바랄 정도로 그대의 운명을 사랑하라
- P192

후기 니체는 인간들이 자신의 개체성을 망각하고 디오니소스적 황홀경에 몰입하는 것을 일종의 현실 도피이자 퇴폐이고 몰락이라고 본다. 또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영원회귀 사상이 디오니소스적인 태도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본다. 
- P199

니체의 사상은 보통 초기와 중기 그리고 후기로나뉜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를 엄격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세 시기 사이에는 차이 못지않게 공통점과 연속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 P200

그리스도교와 플라톤주의는 이원론에 입각하여 현실 세계를 허망하고 악과 투쟁에 가득 찬 곳으로, 그리고 인간을 유한하고 죄많은 존재로 폄하한다.
- P205

고갱과 피카소가 과학과 주지주의와 이원론적인사고방식에 왜곡되지 않은 야성적인 삶의 근원적인 힘을 유럽이 아닌 타히티와 아프리카에서 발견했듯, 니체는 고대 그리스에서 그러한 힘을 발견했다.
- P208

예술에는 다양한 흐름이 존재하며, 인간의 성격도 삶도 다양하다. 따라서 모든 예술에 타당한 예술철학이나 모든인간에게 타당한 인간학을 제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전개한 사상은 예술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는 데 좋은 실마리가 된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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