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Prime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문은실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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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리즈로 나왔던 것일까?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위트상식사전을 읽으며 웃음을 터트렸던 기억이 있는데 위트상식사전Special (2006출간)을 놓치고 있었다. 세번째인 위트상식사전 PRIME 을 읽게 되었다. 이거 사전 맞어? 하는 생각이 들만큼 사전의 형식을 취하지는 않는다. 대신 노동과 비즈니스/ 예술과 철학/ 가정과 교육/과학과 테크놀로지/정치와 이데올로기/ 스포츠/민족/전쟁/신앙/광기와 어리석음까지 10장의 분류를 통해 위트를 선보이고 있다. 역시 표지부터 실망시키지 않는다.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이라는 부제가 딱 어울릴만큼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진다. 일러스트레이트 이관용씨의 힘이다. 익숙해 보이지만 신선한, 친숙해 보이지만 왠지 괴기스러운 듯한 정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썩 맘에 든다.  

 

무언가를 풍자해 내기 위해서는 많은 상식과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나라에 대한 유머를 이해하기란 문화와 풍습이  다른 현실에서 아무리 과학의 발달으로 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이라 하더라도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  재밌다고 열심히 얘기했는데 주변이 반응이 썰렁하다면 그만큼 민망한 경우도 없을 것이다. 위트상식사전 PRIME 은 전작인 『위트상식사전』의 열광적인 인기에 고마움과 애정을 담아 한국인들만을 위해 내 놓은 책이라 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풍자한 부분이 곳곳에 보임은 그 때문이었나 보다.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고 웃을 수는 없지만 촌철살인의 위트가 돋보이는 책은 페이지마다 삶의 고단함을 단 한방의 웃음으로 날려버리게 유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이나 이데올로기 또한 신앙등을 우스개거리의 소재로 삼기에는 유교적이고 종교관이 너무나 뚜렷한 한국인들에게는 아직은 힘든 일이다. 그런 면에서 날카로운 유머는 우리의 속을 잘 긁어 준다고 할까?  읽다보면 어느새 낄낄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소문만복래라는데 웃을 일 별로 없는 현대인에게 웃을 거리를 제공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반갑기 그지 없다.

 

인터넷에 광범위 하게 떠도는 유머를 집약 엑기스만 모아 놓은 이 책을 경험하고 싶은가? 뒷 표지의 WQ(위트지수)148을 위한 테스트를 읽어보라. 영국의 황태자비 다이애나로부터 시작된 세계화의 정확한 정의는 저자의 IQ가 궁금해 질만큼 최고의 유머를 이끌어낸다. 상상밖의 반전을 만들어낸 아프리카 룰렛의 기발함에 웃을 수 밖에 없고 링컨과 케네디의 놀라울 만한 인연은 사실임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니 사실 그런 사실을 찾아낸 저자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한 편의 희극이다. - 찰리 채플린

 

인생이 즐거움 만으로 가득 찰 수는 없다. 때론 힘들고 좌절스럽기도 하다. 사람들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박장대소 하면서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유머는 삶을 지혜롭게 지탱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이다. 일상생활에서 유머있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왠만한 일로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현대인에게 위트란 정말 중요한 치료약 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이 한 권의 책에서  재치와 유머를 배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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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의 복수 -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경고하는 인류 최악의 위기와 그 처방전
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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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효과 [, greenhouse effect] 

 대기를 가지고 있는 행성 표면에서 나오는 복사에너지가 대기를 빠져나가기 전에 흡수되어, 그 에너지가 대기에 남아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 대기가 온실의 유리처럼 기능하기 때문에 온실효과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온실의 정확한 원리는, 땅이 태양빛을 흡수해서 온도가 상승한 후 그렇게 해서 데워진 공기가 확산되는 것을 유리가 막음으로써 온실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데에 있다. 때문에 복사에너지 흡수가 원인인 대기의 온실효과와는 차이가 있다. 단 열에너지 자체가 외부로 확산되지 않아서 온도가 상승한다는 점에서 결과는 마찬가지다. 온실효과는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성의 온도가 470도에 달하는 것도 금성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백과사전中)



 지구의 기후가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도 이제 아열대성 기후를 갖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만큼 2008년 통계청자료로 약 40년 동안 1.5℃정도 평균 기온이 올라갔다. 바닷물의 수온상승으로 동해안의 명태 등 한류성 어류의 감소와 난류성 어류의 증가가 나타나고 뚜렸했던 사계절을 볼 수 없는 등 동식물의 출현시기와 지역 분포 변화마저도 달라지는 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교토의정서마저도 2008∼2012년시행에 앞서 감축목표와 일정,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한 의견차이로 인해  쉽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있다. 계속적인 화석연료의 사용과 무분별한 산림과 자연의 훼손이 가져오는 재앙은 기상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급격한 사막화, 오존층의 파괴, 해수면의 상승의 자연재해를 넘어 식량난과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난 생활공간의 제약까지 인간에게 그 막대한 영향이 돌아오고 있다. 이야말로 가이아의 복수가 시작된 것일까?

 



 가이아(Gaia) 가설

 지구시스템은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인간적 요소로 이루어지는 단일한 자기조절 시스템으로서 행동한다. 구성 부분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되먹임은 복잡하며 시간적 공간적으로 다양한 규모에서 가변성을 보여준다.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라는 저서를 통해 주장하면서 지구는 살아있다는 가설을 펼치게 된다. 가이아이론은 지구를 환경와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즉 능동적인 생명체라는 것이다. 가이아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을 가리키며 지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사용한 단어이다. 저자인 리브록 박사 또한 지구를 그녀로 칭하며 가이아에 대한 애착을 나타낸다.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이아는 결국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품어주는 고향인 것이다. 다른 생명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켜야 하는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근래 너무나 자주 발생되는 해일이나 지진의 충격, 굶어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재앙이다. 대류권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수천만년의 퇴적으로 생긴 빙하의 해빙이나 만년설의 붕괴는 해안 도시들에게 소름끼칠 만큼 위협적이다.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녹아버리고 있는 북극해빙은 빠른 해빙속도로 인해 2020년이면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극항로가 열렸다고 박수를 칠일이기만 한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살 터전을 잃은 북극곰들의 아픔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인 양 행해왔던 모든 일들에 대해 가이야는 계속적인 경고를 해 왔다. 평년 보다 단 1도 높았던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로 인해 일어난 2005년도의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7년 열대성 사이클론 고누로 인한 물난리를 겪은 중동, 2008년 5월 미얀마를 휩쓸고 지나간 싸이클론 나르기스까지 모두 따뜻해진 바닷물이 원인이었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사진이 보이는가. 물에 잠겨 버린 그 안에는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망자들이 함께 있다.

근래의 고유가나 식량파동은 인간의 이기주의에서 시작되었다. 끊임없이 늘어가는 인구는 지구를 포화상태로 만들고 마냥 재생될 줄 알았던 산림의 파괴는 사막화로 이어지고 있고 산업화에 큰 역활을 한 석탄석유의 화석연료는 고갈의 조심을 보이고 있다. 대체하기 위해  개발하는 바이오연료는 강대국의 끊임없는 곡물소비로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고 아프리카에 기근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지구의 주 에너지원인 화석연료 뿐 아니라 천연가스, 수소 , 재생에너지, 풍력, 파도와 조수에너지, 바이오연료, 핵에너지 개발하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파괴자라는 이름을 갖게 된 다는 것에 씁씁해진다. 리브록박사가 일본에의 원자폭탄 투하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등의 일면만으로 대중에게 잘못 알려졌다 주장하는 핵에너지에 대한 절대 안정성이나 웰빙바람이 불며 너도나도 시작한 유기농 농법마저도 포기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식량을 합성하거나 식품 원료의 조직배양에 대한 찬성의 입장은 새로운 관점이며 굶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도 얼마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켰다. 우주에서 지구를 본 우주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지구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로움이다. 지구 병들면 우리 어디서 살까?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영화에서나 보듯이 환경으로 핵전쟁으로 파괴된 지구를 뒤로 하고 스페이스를 떠돌아야 하는 걸까. 생각만 해도 끔찍해 진다.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감사히 여기지 않고 이 아름다운 자연에게 상처로서 되돌리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가이야의 분노를 사게 되지 않을까. 가이아의 고통이 곧 미래에서의 인간들의 고통이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받아 주고 있는 가이야의 인내가 오래 가지 않을 것임을 상기하자. 단지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과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의 손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어진다.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답답해진 가이아의 복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재앙의 경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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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 한복희의 15년 살아 있는 독서지도
한복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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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책은 언제나 고개만 돌리면 접할 수 있는 친구였다. 특별히 누군가 내게 책을 읽도록 강요한 것도 아니었고 시험을 위한 책을 읽기 위해 밤을 새 본 기억도 없다. 늘 주변에서 볼수 있었던 동화책과 가끔 커다란 박스에 전집류를 들고 오시던 아버지, 영화만큼이나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던 제인에어나 키다리아저씨에 대한 환상과 설레임은 특별히 국어공부란 것을 하지 않게 한 힘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세상사는게 힘들다고 멀리했던 책을 다시 손에 잡게 된 것은 오랜 친구에 대한 추억이 가슴 한켠에서 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은 그랬다. 내 인생에서...

 

조카방 가득히 책이 있다.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 집도 심지어는 이모집까지 책이 가득한 책장 하나 씩은 있으니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싶었던 녀석이 슬금슬금 책꽂이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벽 하나 가득히 동화책으로 도배를 해 버렸다. 환경이란 것은 무서운 것이다. 이제 막 3살이 넘은 둘째 조카녀석까지 책을 가지고 와서 무릎에 앉으며 읽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말도 못하는 녀석이 무엇을 알긴 하는 걸까 싶지만 그 즐거움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하는 것이 조카들을 보는 이모의 바램이 되었다.

 

요즘의 아이들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학원에 얽매이기 시작한다. 영어 수학 논술 뿐만이 아니라 미술 음악까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을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아이들의 푸념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시험을 위한 공부에 치여 또는 너무나 자극적이기만 한 게임에 빠져 활자를 멀리하게 된다. 슈바이처와 슈베르트조차 구별이 안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독서지도를 하며 아이들을 만나던 한복희의 책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는 그래서 부모들이라면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느끼고 배운 경험들을 풀어 놓았다고 하니 어떤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책 속에는 독서지도에 대한 방법들, 책읽기를 싫어 하는 아이들에 대한 접근법, 놀면서 읽히는 책과 토론들, 까다로운 엄마들과의 상황까지 15년 한복희만의 독서에 대한 관점이 고스란히 에피소드들과 함께 드러나 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비단 논술시험 때문만은 아니다. 어휘의 증진과 논제의 파악 요점정리 그리고 역사,문화,사회를 어렵지 않게 알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접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알 수 없기에 책을 통한 대리만족과 경험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사고의 폭을 키워주고 토론을 통한 내 생각 전달하기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책 읽기도 나이와 숙련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책 읽기가 습관화되지 않은 친구들에게 그저 부모의 욕심으로  학년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읽기 힘든 책을 권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책, 재미있는 책부터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책과 친구가 되는 것은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젠 너무나 유명해진 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의 독서찬양론은 성공하기 위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독서도 편식을 하면 비만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부모의 관심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목표는 열정과 에너지를 불러 일으킨다. 그 열정과 에너지는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은 변화를 불러온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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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리더십 - 열린 대화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미래형 문제해결법
아담 카헤인 지음, 류가미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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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사람들끼리 기업들끼리 국가들끼리 자신의 이익을 위한 주장을 끝도 없이 하고 있다. 2008년 6월 대한민국도 새로이 출발 이제 100일된  정부가 국민의견에 귀기울이지 않음으로 인해, 미국과 한국의 소고기 협상으로 인해, 고유가로 힘겨운 사람들의 살고자 하는 파업으로 인해 시끄러운 한달을 보내고 있다. 대화대화대화,, 매일 이루어지는 탁상공론이나 난상토론들로 인해 국민은 어떤 정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우왕자왕하고 있다. 이 모두가 소통의 부재이고 대화의 단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현 정권의 모습에 반해 손을 들어준 국민들이 정부에 등을 돌리고 앉은 것은 바로 이 통합의 리더십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통합의 리더십의 저자 아담 카헤인은 <Fast Company>지가 선정한  '앞서가는 인물' 16명 중 한명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직종 많은 사람들과 워크숍을 개최하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진행자로 일하면서 느낀 심각하고 골치 아픈 문제들을 슬기롭게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것을 이 책에 담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몽플레워크숍에서 미래를 위한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시작된 그의 커리어는 스페인, 캐나다, 아르헨티나, 팔레스타인, 콜롬비아, 콰테말라까지 대립과 분쟁이 일어나고 폭력과 학살이 난무하는 지역에서 쟁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고 희망의 청사진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긍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점점 더 부정적이 되게 마련입니다.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가슴을 열어야 한다.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고 고함으로만 점철된 대화를 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야 서로의 앞에 쌓아 올려진 벽을 깨고 다가 갈 수 있다. 이는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상반된 이해를 고수하던 입장에서 한발 씩 물러나야 하고 솔직함과 진실함도 동반되어야 한다. 밀어붙이기, 적대적 감정으로 인한 첨예한 대립이나 분석적 사고가 해결점에 도달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면 좀 더 지혜롭게 공동의 목표를 향해 전진 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 해결해 주겠지는 해답이 아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찾아야 한다.

 

통합의 리더십 .. 이 시대의 지도자들과 권력자들 사회각층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고 있는 사람들 뿐에게만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도 요구되는 아니 필요한 리더십이 아닌지 근래의 상황에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먹고 먹히는 비즈니스 세계의 비정함이 있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희생시키는 국제정치의 냉혹함이 있다. 고유가로 가정과 기업이 휘청거리고 얽혀 있는 이해 관계는 국가를 흔들고 있다. 혼란스러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의 사고도 팽배해 있다. 모든 것이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이지 만도 않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고 선택할 수 있는 미래가 있으며 꿈이 있다.  열린 생각 열린 감정 열린 태도로  말하고 듣는 방법을 실천해 나간다면 어떤 어려운 문제든지 순리적으로 풀려갈 것이고  언제가는 모두가 함께 행복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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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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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처녀작을 만났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란 실제인물을 등장시켜 수상한 의사와 함께 하는 변비탈출 대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앞서서 읽은 몇 권의 오쿠다의 작품이 그랬듯이 특이한 상황속에 특유의 유머감각을 담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대스타의 변비소동이라니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존 레논이다. 아직도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들이 많고 비극적인 그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와 하는 팬들이 존재하는 데 이 무슨 팡당 시츄에이션인가. 변비라니..건장한 서양인이 재래식화장실에서 쭈구리고 앉아 찌그린 얼굴로 힘주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그 기발한 상상력이 너무나 흥미롭다. 킬킬 거리는 유머 바이러스의 발사다.

 

실제인물의 실제생활을 따라가 본다. 존은 밴드해체 후 두번째 결혼으로 일본인 아내를 맞이하고 그녀와 함께 일본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했다 한다. 아들을 낳은 후 4년간의 공백기를 일본에서 주부의 삶을 선택하여 지낸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존의 생활속으로 파고 든다. 존의 어린시절 불행했던 기억을 토대로 과거의 악몽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 결과가 변비다. 그가 가진 죄책감에 더불어 심리적 압박이 만들어 낸 산물인 것이다. 우리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먼저 일어나는 신체발현 현상이 소화불량과 두통 그리고 변비가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리얼한 변비에 대한 묘사는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존 센티멘털해 지는 건 좋지만 어차피 과거는 되돌릴 수 없쟎아.p233

 

누구에게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순간들이 한두개 정도씩은 있지 않을까. 존도 예외는 아니다. 엄마의 사랑을 못 받았던 아픈 과거, 철없던 시절 객기 부리던 모습을 담아 두고 살고 있다.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기간이라는 오봉 명절을 앞두고 빵집에서 어머니와 닮은 여인을 조우하고 헤어나지 못하던 존에게 과거속에 존재하던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이제 오쿠다 히데오식 유머는 생각없이 나오던 웃음에서 잔잔한 공감과 감정을 끌어내기 시작한다. 예전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래서 사죄를 해야 한다고 가슴 속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던 미안함들이 드림 콘택드를 통해 용서로 이어지고 불행했던 삶을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으로 바꾸어 나간다. 신난다. 열흘만의 쾌변이다.!!!

 

"존 대변이 안 나오면 무슨 불편한 점이라도 있습니까?" "아니 그게 몸에 나쁜 거 아닙니까?"" 그런 걸 누가 정했나요?" 

"고정관념 따위는 이참에 떨쳐버리세요. 인간은 배설을 아 해도 상관 없습니다." p213

 

이것이 아니었을까 오쿠다 히데오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마땅히 꼭 해야 한다는 심리에 사로잡혀 우리 자신을 옭죄고 있는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속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사로잡혀 있는 고정관념은 무엇일까. 역시 오쿠다 히데오다.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뭔가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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